▲ 제주 신흥교회 석건 목사(좌측) ㅣ 사진 조성용

10월 21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장공기념관에서 농촌교회와 목회 7주차 강의가 진행되었다. 이날 강의주제는 ‘제주 농촌목회 이야기’라는 주제로 제주 신흥교회 석 건 목사가 발제하였다. 석 목사는 “제주”, “농촌”, “목회” 세 키워드로 발제를 진행하였다.

첫째 “제주” - 아픔과 한(恨)의 역사를 간직한 땅

한반도 역사에 제주가 처음으로 등장하던 때는 고려시대이다. 고려사 숙종10년에 탐라군이라는 명칭으로 등장하였고 고려 고종10년(1223년)에 ‘물 건너 위치한 큰 고을’이라는 뜻을 가진 제주로 이름을 변경하였다. 고려 후기 몽골의 지배를 받기도 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중죄인의 유배지역할을 하던 곳이다.

제주에는 근현대 역사에 들어 기독교와 관련된 중요한 역사가 있다.

하나는 1901년 발생한 신축교난으로 가톨릭교회가 오랜 박해를 이겨내고 1886년 한불통상우호조약으로 선교의 자유를 얻고 제주선교를 하는 과정 중에 선교사들이 제주의 문화를 무시함에 도민들이 분개하여 이재수, 강우백, 오대현 중심으로 민란이 생겨 제주도의 가톨릭교인 317인을 살해하였다. 가톨릭교회는 프랑스에 지원요청을 하였고 프랑스는 조선에 피해보상을 요구하였고 이 보상은 제주도민들이 하였다.

두 번째는 43사건이다. 이 사건은 1948년 4월 3일에 일어난 단선반대운동이 시작이다. 4.3사건으로  제주도민 2만내지 3만명의 제주도민들이 학살당했다. 당시 주도민의 10분의 1에 해당되었다. 발단은 1947년 3.1절 기념식 끝난 후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발포로 아이 업은 아낙을 포함하여 6명이 죽고, 8명이 부상을 당하게 되었다.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3월 10일 학생뿐만 아니라 제주도청 공무원까지 파업에 동참하는 총파업이 일어났고, 총파업에 정부뿐만 아니라 미군정이 개입하여 파업주동자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1948년 4.3일 단독정부수립반대를 외치며 봉기하였다. 4.3을 진압하기 위하여 육지에서 경찰이 내려왔고, 거기에 악명높은 ‘서북청년단’ 이 내려왔다.

서북청년단은 1946년 11월 30일 종로 YMCA 강당에서 결성되었는데 그중 70%가 개신교 신자였다고 한다. 그들의 배후에는 “대한민국을 위해 전도에 휘발유를 부어 30만 도민을 모두 죽이고 모든 것을 태워 버려라”고 말한 경무부장 조병옥이 있었고, 누구보다도 “반항하면 다 죽여도 좋다”는 이승만 대통령이 든든히 받쳐주고 있었다.

다음으로 제주의 종교실태를 보면 제주에는 수많은 토속신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런 신을 섬기는 습관이 제주도민들의 밑바닥에 깔려 있어서 선교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들의 정신세계에 깊이 파고 들어 있다.고 하며 20009년 통계를 보니 불교 173,658, 개신교 38,183, 천주교54,764이라고 한다. 현재 제주도 개신교인구는 5%내외라고 본다. 이마저 개신교 이주민을 빼면 토착민 개신교인구비율은 2%내외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제주는 국내 선교지이며 제주 선교를 저해하는 것은 무속신앙 뿐만 아니라 제주도를 지배하고 있는 “제사와 궨당문화”가  있다. “궨당”은 일가친적을 의미하는 제주도 말인데 친족을 뛰어넘어 학열, 지역 등 이 모두를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둘째 “농사” - 감귤농사가 주된 농업

제주도를 흔히 천해의 관광지라 관광산업이 중요한 경제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관광산업보다는 농업이 경제 중심에 있다. 특별히 제주 경제 7%를 차지하는 감귤산업이 중요하다. 7%라고 하면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지만, 상당수의 제주도민들이 감귤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보니 감귤값이 변동이 제주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 FTA로 감귤산업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아직 감귤산업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농촌에 비하여 제주도는 젊은 사람들이 있는 편이다.

셋째 “목회” - 지역사회를 섬기는 목회

올해로 창립 39년 되는 신흥교회는 서귀포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석 목사는 12년 전 부임하였다. 석 목사가 부임해서 보니 신흥교회는 마을로부터 고립된 교회였다. 그래서 그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라는 모토로 다음과 같은 지역선교를 하고 있다.

1) 밀알회

밀알회는 교회 내의 봉사조직이다. 이 조직은 12년째,  30가정에 매월 한 번 과일이나 고기, 양말 등 어르신들이 필요할 만한 것들을 공급하고 있다.

2) 공부방

2004년에 교육관 한 켠에 공부방을 만들어 지역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였고 후에 지역아동센터로 변경하여 지역에 있는 흥산초등학교와 긴밀히 협력하여 신흥리 지역의 아동들을 돌보고 있다.

3) 무료개안수술

백내장으로 고통받고 계시는 마을 어르신들을 위하여 교회가 지원하고, 김동인안과(동부교회장로)의 협조로 매년 개안수술을 해드리고 있다.

그 밖에도 창립기념주일에 마을 어르신들을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하고 있으며, 성탄절에 100여명되시는 마을 어르신들게 성탄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마을의 대소사에 참여하여 교회의 관심을 전하기도 하고, 교인이 아니더라도 마을의 잔치와 장례에 방문하여 부조하고 있다.

또한 2009년에 시작한 제주농목은 전북동농목과 3년째 모범적으로 직거래를 하고 있으며 올해 선교협약을 맺어서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였고 현재 전북동농목에서 쌀을, 제주도에서는 감귤을 보내고 있다.

이병하 객원기자  gratiadei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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