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부산에서 열린 WCC 10차 총회에 제출된 주요 문건은 다음과 같다.

① 교회 : 공동의 비전을 향하여(The Church : Towards a Common Vision) ② 함께 생명을 향하여 : 기독교의 지형 변화 속에서 선교와 전도(Together Towards Life : Mission and Evangelism in Changing Landscapes) ③ 다종교 세계에서의 기독교 증언(Christian witness in a multi-religious world) ④ 모두의 생명, 정의, 평화를 위한 경제 : 행동 촉구 요청(Economy of life, justice, and peace for all : A call to action) ⑤ 정의로운 평화에 대한 에큐메니칼 선언(An Ecumenical Call to Just Peace) ⑥ 21세기의 디아코니아에 관한 신학적인 전망(Theological Perspective on Diakonia in the Twenty-First Century) ⑦ 신학교육에 대한 에큐메니칼 서약(Ecumenical Covenant on Theological Education)

그리고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된 문서나 성명서는 모두 18개인데 여기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가 포함되어 있다.

지난 20일(월) 오후 2시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성해용 목사)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공동주관으로 ‘21세기의 교회와 선교’(부제 : 설교자를 위한 WCC 10차 총회 주요문서의 내용) 1차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 지난 20일(월) 오후 2시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21세기의 교회와 선교'(부제 : 설교자를 위한 WCC 10차 총회 주요문서의 내용) 1차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에큐메니안

13명의 소장 신학자들은 이번과 앞으로 두 차례 더 진행될 심포지엄에서 위에 나열된 WCC 총회 주요문서에 대한 해석과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강단과 선교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할 것에 대한 시도를 하고 있다.

▲ 전철 교수

20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전철 교수(한신대 조직신학)는 WCC가 21세기 교회의 일치와 협력에 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교회 : 공동비전을 향하여’(The Church : Towards a Common Vision 이하 CT문서) 문서를 토대로 앞으로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와 협력의 과제를 검토했다.

전 교수는 CT문서에 담긴 문제제기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어떻게 교회의 일치를 이해하고 하나님의 선교 속에서 표현할 것인가? 둘째, 에큐메니즘의 전망 속에서 교회의 표징을 풍요롭게 해석할 수 있는가? 셋째 성례전의 본질적 요소는 어떻게 해석되며 무엇이 교회 일치를 위한 본질과 비본질은 무엇인가?

그는 이와 같은 문제제기를 바탕으로 “‘교회와 일치’는 교회가 교회다움을 증언하는 핵심 과제”라고 명시했다. 그는 세상은 분열의 씨앗으로 자기파멸의 관계성에 있으나 교회는 한 하나님을 향해 뿌리 깊은 분열을 넘어 교회의 가시적 일치를 행해 매진해야 하며 그 방법은 ‘시대가 요구하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실천적인 사역’(코이노니아, 디아코니아, 사회적 실천, 공동선의 추구)으로 교회의 일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최태관 박사

최태관 박사(감신대 조직신학)는 ‘다종교 세계에서의 기독교 증언’(Christian witness in a multi-religious world 이하 증언문서)문서와 ‘함께 생명을 향하여’(Together Towards Life 이하 생명문서)문서를 근거로 하여 다종교사회에서 하나님의 선교에서 드러난 그리스도인의 증언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최 박사는 위 두 문서를 통해 다종교사회 속에서 기독교의 증언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교회의 공동체의 응답의 행위이고 다양성에서 표현되는 하나님의 사랑의 흐름이며 하나님의 선교에서 드러나 성령의 은사의 다양한 측면’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에큐메니칼 운동은 교회가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고 그의 삼위일체적 증언을 세계에 드러내는 신학적 실천운동’이라고 정의하며 에큐메니칼 진영과 복음주의 진영사이의 불일치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이날 심포지엄은 박일준 박사(기독교통합학문연구소)가 맡았다.ⓒ에큐메니안

▲ 박재형 박사

박재형 박사(한신대 조직신학)는 WCC 교회론의 핵심 개념들을 고찰함으로써 교회의 ‘사회성’에 관한 가르침을 밝히고, 총회문서에서 구체적인 대안으로서 제시된 ‘대항문화 공동체로서의 교회’ 모델을 검토했다.

박 박사는 ‘교회 : 공동비전을 향하여’(The Church : Towards a Common Vision 이하 교회문서)문서에서 말하는 교회의 본질과 역할을 통해 교회의 사회적 성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교회란 하나님의 위대한 구상을 실현하는 구체적한 활동의 주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그는 교회문서가 하나님의 존재방식을 코이노니아(친교)로 이해하고 있는 점과 교회의 역할은 디아코니아(섬김)임을 들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 안에 속한 지체 중 하나로서 자신의 사회적 연관성을 인식하고 하나의 사회적 대안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백충현 박사

마지막으로 백충현 박사(장신대 조직신학)는 WCC 총회 주제였던 생명, 정의, 평화를 삼위일체 하나님의 원형적인 코이노니아에 근거하여 설명하고, 또한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함으로써 이룩될 생명, 정의, 평화의 선교과제를 다뤘다.

백 박사는 부산 총회에 제출된 공식문건과 채택된 문서와 성명서 중 교회의 정체성과 과제를 다룬 문서 8개를 선별해 각 문서를 삼위일체신학으로 본 교회의 정체성과 과제에 입각해 해설했고 교회의 생명, 정의, 평화의 구체적인 실현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각 발제를 마친 후 심광섭 교수(감신대 조직신학), 이찬수 교수(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 이은주 박사(한국연신학자협의회 사무총장), 이재천 박사(목회와신학연구소 소장)의 논평이 이어졌고 참가자들과의 토론을 마지막으로 심포지엄을 마쳤다.

이후 두 번째 심포지엄은 11월 17일(월) 오후 2시 서대문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 ‘주변부로부터의 선교 개념과 전도의 개념에 대해서 그리고 성례전의 공동체성, 다종교 사회속의 선교’ 등의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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