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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그럴수록 정의를 외치자"[인터뷰] 세월호 릴레이 단식에 참여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황용대 목사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10.29 11:18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안전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유가족과 국민 대다수의 바람이지만 정치권은 특별법에 유가족의 참여를 배제했으며, 진실규명을 위해 필요한 수사권, 기소권도 배제했다. 더욱이 청운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자 하는 유가족을 정부는 덩그러니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는 동안 세월호 참사는 2백여 일이 되어 갔으며, 사람들은 ‘이제 그만 하라’고 푸념을 놓는다.

그러나 아직도 세월호 광화문 단식장에는 유가족과 이들을 지지하는 많은 시민들과 종교인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개신교계에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 소속 목회자들은 40일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며, 단식장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교단의 대표로 세월호 특별법을 지지하며 단식에 참여한 기장 황용대 총회장(대구 성삼교회)을 만나 보기로 했다.

 

   
▲ 기장 황용대 총회장. ⓒ에큐메니안 고수봉

교단의 대표로 단식에 직접 단식에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단식에 참여하게 된 배경과 계기는 무엇입니까?

20대에는 폐결핵을 앓았고, 40대에는 심장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당뇨를 앓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저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 밖에 없었다. 아픔의 현장에 함께 하고 싶은 것이 가장 컸던 것 같다. 다른 하나는 우리 교단은 사회정의를 이룰 사명을 가졌다. 총회장이란 직분을 맡고, 직접 현장에서 감각적으로 느끼고,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노란 리본>이라는 시도 지었다고 들었습니다. 세월호 사태를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됐습니까?

한국 사회의 부실을 드러낸 사건, 사회적인 문제를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한국교회가 세월호처럼 뒤집혀 침몰해 가는 느낌을 받았다. 제일 큰 원인은 교단 분열, 종교 지도자들의 부도덕성, 교회 내부의 문제로 본다. 이로 인해 교회가 사회의 빛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침몰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바람에 펄럭이는 노란 리본을 보면서 아픔에 몸부림치는 가족들의 고통을 생각했다. 그럼에도 그 아픔을 우리 국민들은 너무 몰라주고, 잊어버리고 싶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은 그들의 아픔 속에 들어가 손 잡아줄 수 있는 자세, 기본적으로 시민이 가져야할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종교계, 특히 개신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총회차원에서 앞으로의 대응과 방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한다’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세를 기본으로 어떤 형태로든 상처를 감싸주고, 치유해 주어야 하는 것이 두 번째이다. 그러나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국민들의 상처를 회복해 주는 것은 바로 진실을 규명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 되어야 한다. 기장 교단은 정의를 이 땅에 실현하고자 하는 교단적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세월호 참사의 문제에 대해서는 앞장설 계획이다.

 

   
▲ 지난 27일 황용대 총회장은 광화문 단식장에서 진행 중인 릴레이 단식에 참여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기장 교단의 대표로서 전체 기장인들이 세월호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세월호 참사가 벌써 2백 여일 가까이 지났다. 사람들은 ‘이제 그만 하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벌써 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들에게서 잊혀져가고 잊고 싶어 할 때 결코 잊지 않는 자세, 사람들이 외면할 때 우리는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무관심 할 때, 그럴수록 이 땅의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기장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1년간 기장 99회기를 이끌어갈 총회장으로서 가지고 있는 비전은 무엇입니까?
 

이번 제99회기 총회는 내년 100회기 총회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현실은 산산이 찢겨져 있다. 이런 찢어진 옷을 입고는 경축행사를 치를 수 없다.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찢겨진 옷을 기우고, 세탁해야 한다. 다른 총회 대표들을 만나면 교단을 초월해 함께 내년을 준비할 것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각 교단마다 신앙전통이 다르고 색깔이 다르다. 나는 그래서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한 색깔, 신앙전통만 옳다고 하는 순간 분열하고, 무의미해 진다. 개신교의 사명은 무지개 사명이다. 다른 신앙의 전통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기장이 개혁해야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보수적인 교단은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강조해 교회를 성장시켰지만 세상의 부조리, 불의, 악에 대해서는 무심했다. 그러다 보니 세상의 민심 잃어버리고, 민중의 마음을 놓쳤다. 반대로 우리 교단의 경우 정의의 칼날로,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역할을 했지만 따뜻한 복음적 사랑을 그리워한다. 성도들이 목말라 하는 영적 충족에 대해 고민하고, 다시 회복해야 한다.

노란리본

황 용 대

새벽바람타고
노란아픔이 몸부림친다

한 아름씩 웃음꽃 안겨주던 내 딸
물속에 수장시킨 거대한 힘에

고통당하는 부모의 몸짓으로

광화문광장  수많은 분노들
노란 줄 손잡고 서로를 격려할 때
고요한 바람 상처를 감싼다

한은 먹구름 되어 하늘 뒤덮고

무심한 출근길 서울시민들
닫힌 마음 두드리며 울부짖는다

‘이건 아니라고’
‘이래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연약한 한줄기 몸
온 마음 비틀며 몸부림친다

아픔은 기도되어
하늘문 두드리고 있다

(지난 8월 광화문 단식현장을 방문하면서 쓴 시)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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