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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은 양극화 해결할 대안”[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총괄본부장 이준모 목사 인터뷰]
편집부 | 승인 2014.11.12 16:54

사회적기업의 생산물로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적기업과 함께하는 몰래산타’가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다.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총괄본부장 이준모 목사는 이 사업을 통해 사회적기업의 활성화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에 이중 삼중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 본지는 이 목사를 만나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에 대한 소개와 이번 몰래산타 행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총괄본부장 이준모 목사ⓒ에큐메니안
먼저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지원센터는 2011년도에 생겼다. 당시 고용노동부가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진흥사업을 벌이면서 종교계에 도움을 요청했고 특히 사회복지 방면으로 전문된 종교단체들을 대상으로 사회적기업지원센터을 운영할 단체를 공모했다.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가 이러한 소식을 알려 NCCK 가맹교단과 유관기관이 연대해 지원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이후 2011년 5월 창립심포지엄을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한 기운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지원센터의 모토는 ‘한 교회가 한 사회적 기업을 만들자’이다. 이렇게 ‘1교회 1사회적기업 갖기’ 운동을 통해 사회적기업을 활성화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원센터에서는 교회에 적합한 사회적 기업을 안내해 주는 상담과 컨설팅, 사회적기업 생산물의 판로 개척, 교회에서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간증집회, 세미나, 심포지엄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며 사회계획서에서 홍보, 프로그램, 간식까지 모든 과정을 우리가 맡는다.

사회적기업과 함께할 수 있는 손쉬운 사업은 바자회이다. 대개 여신도회를 중심으로 열리는 바자회를 사회적기업과 함께하는 것이다. 교회가 속한 지역의 사회적기업을 초청해 그들의 판로를 개척하고 교회는 소비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홍보효과도 거두게 된다.

이밖에도 지원센터에서는 올해로 6년차를 맞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종교계입장을 정리하고 앞으로 사회적기업의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신학적 근거를 모색하는 심포지엄 등 연구사업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독일 디아코니아를 초청해 그들의 사회적경제와 사회복지의 오랜 경험과 풍부한 사례를 함께 나누기도 했다.

한국교회의 새로운 역할을 사회적 기업에서 찾은 근거는 무엇입니까?

   
 
IMF당시 나는 인천에서 ‘내일을 여는 집’이라는 노숙자쉼터를 운영했는데 당시 입소한 노숙자들의 일거리는 주로 막노동이었다. 여름 장마철이나 겨울 동절기가 되면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일을 하더라도 술을 매일 마셔 단체생활에 힘든 점이 많았다. 또한 경제적으로 자립할 기반이 생기지 않았다. 이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야겠는 취지로 재활용센터를 시작했다.

이렇게 계양구 재활용센터를 2001년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공근로사업으로 참여하면서 시작했다. 우선 지자체의 반응이 좋았다. 물건을 모아 수리해서 판매를 하면 지자체 입장에서는 파쇄해서 쓰레기로 처리해야 하는 비용이 줄어들게 되니 예산을 절약하는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후 계양구청장과 논의 끝에 900평정도의 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그곳에서 재활용센터를 확장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재활용센터라는 안정된 직장으로 인해 쉼터안정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같이 출퇴근하면서 생활이 안정화되었고 쉼터 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공동체 생활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무엇보다 수입도 괜찮았다. 이러한 환경 속에 입소 노숙자 중에는 공부해서 사회복지사가 된 경우도 있었다.

이러던 중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이 발표됐는데 ‘사회적 목적 공공의 목적을 추구하며 이윤을 추구하는 곳’을 사회적기업이라고 정의했다. 우리는 이미 2001년부터 그러한 취지로 사업을 하고 있었으므로 쉽게 사회적기업이 될 수 있었다. 재활용센터에 참여하는 이들의 인건비를 고용노동부가 책임지게 되면서 사업은 더욱 확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지원은 재활용센터 자립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후 지원과 홍보가 활성화되면서 지금까지 14년째 사회적기업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미 우리가 해오던 또 다른 사회적기업은 2004년도에 만든 ‘도농직거래상생사업단’이다. 농어촌 목사님들이 생산물을 팔아달라는 요구들이 많아서 단발적으로 여신도회를 통해서 판매를 하다가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마케팅을 해야겠다는 취지로 배송과 관리, 판매, 배달 등 모든 과정을 운영하는 ‘도농직거래상생사업단’을 만들었다. 이것도 2007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되면서 우리는 결국 사회적기업 2개를 만들게 된 셈이다.

이러한 경험을 갖고 2009년도 한기장복지재단으로 와서 일하게 되었다. 이후 한기장복지재단에서는 기장교단의 사회적 복지에 대한 새로운 체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는 기장신학의 선교정책에 입각한 사회복지였다. 기장의 선교정책에 입각한 신앙과 신학훈련을 토대로 사회복지정책을 생산해 내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일상적인 교육이다. 사회복지 종사자 보수교육와 법인 시설장 교육, 중간리더 교육 등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마지막으로는 국제적 사회복지 연대를 통한 사회복지 시스템 발전을 모색했다. 금강산을 통한 대북연탄지원사업과 개성을 통한 나무심기, 북한 어린이 돕기 사업 등의 대북 지원사업과 필리핀, 대만, 중국, 일본 등 사회복지 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사회의 복지가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으로 가지 않겠는가. 이것은 세계적 흐름이다. 영국 블레어 총리가 제3의 길을 제시하면서 5만5천개의 사회적기업을 만들어냈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도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추세이다. 한국도 그렇게 갈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 정부의 복지정책도 ‘일자리야말로 가장 최선의 복지’라는 모토를 걸었다. 특히 재벌중심의 한국 경제 구조로 인해 양극화문제가 심각한데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은 어떻게 보면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현실적인방안이다. 재벌중심의 경제구조에서 수많은 작은 기업들의 경제로 이행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한국사회의 경제토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결국 공공성을 강화하는데 교회가 참여하는 것이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는 대안적 운동이라고 확신한다.

   
▲ 아카데미하우스 로비에 전시된 기독교사회적기업 물품들ⓒ에큐메니안
지금 기독교사회적기업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현재 기독교사회적기업은 백 개가 넘는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기장의 농촌개발원이 있다. 연매출 10억 정도 되는데 컨설팅을 통해 예비사회적 기업이 되었다. 그리고 한기장복지재단의 영농조합 새벽은 1년 매출이 40억이 넘는다. 그 외에도 작은 규모의 교회의 사회적 기업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일예로 교회 안에 만든 카페가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처럼 착한소비를 하는 ‘사회적경제 카페’가 현재 50개가 넘어섰다. 우리는 사회적기업을 만들 때 핵심적 요소가 무엇인지 현장경험을 통해 습득했기 때문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조언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오는 연말 진행될 몰래 산타는 사회적기업의 창의적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교회가 하던 전통적 사업인 바자회나 이웃사랑활동을 사회적기업과 함께하는 것이다. 쌀을 구입해 불우이웃돕기를 하던 교회에서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쌀을 전해 줌으로 이중삼중의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농촌교회에서 생산한 유기농쌀을 우리가 구매함으로 소농으로 움직이는 시골교회의 판로를 개척해준 효과가 생기고 지역과 함께하는 교회의 가능성을 제시하게 된다.

교회가 신앙고백 속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데 일종의 사회적 기업이라는 통로가 생긴 것이다. 이러한 사업은 일회적인 빵을 나눠주는 이웃사랑이 아니라 그들에게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줘서 지속가능한 이웃사랑 실천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지원센터는 교회가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이후 관심을 갖고 물건을 소비하고 소통하는 프로세스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런 일환으로 준비 중인 몰래산타 사업의 내용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말이 되면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는데 여기에 사회적 기업이 함께하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의 생산물로 채워진 선물꾸러미를 가난한 이들에게 주자는 개념이다. 그 선물꾸러미 안에는 사회적기업에 참여하는 이들이 만든 쿠키나 쌀이나 김, 생필품 등으로 채워져 있다. 쌀을 구매해 전달하거나 돈을 전달하는 기존의 방법에서 벗어나 사회적기업의 물건을 구매해서 가난한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교회가 그 지역의 독거노인 50명에게 50개의 선물박스를 전달하게 된다면 한 박스 당 가격이 5만원이다. 그러나 교회가 부담하는 금액은 3만5천원이고 나머지는 지원센터에서 1만5천원을 지원해 준다. 이유는 사회적기업의 물품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함이다. 지원금은 이 행상에 참여하는 기업이나 교회의 모금으로 충당된다. 때론 기업에서 선물꾸러미에 우리 물건을 넣어달라는 요청도 들어오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몰래산타 선물꾸러미는 예년보다 풍성할 것이다.

   
▲ 분당한신교회의 몰래산타 모집하는 모습ⓒ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올해로 3년차를 맡는 몰래산타 사업은 여러 프로그램이 포함되면서 그 형태가 다양해 졌다. 분당한신교회의 경우 이 취지에 동감하는 교인들은 몰래산타 선물 한 꾸러미를 약정하고 가족이름을 성탄트리에 걸어놓는 형태로 모집을 하고 있다. 이렇게 연말까지 한 달간 모집하는 과정과 실제로 전달할 때까지 교인들이 참여하는 이웃사랑 캠페인이 자연스럽게 벌어지게 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많은 교회가 몰래산타 행사에 동참해 이웃들과 사회적기업을 보듬는 일에 함께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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