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말에 각주구검이라는 말이 있다. 유래는 이렇다. 중국 초(楚)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들고 있던 칼을 물 속에 빠뜨렸단다. 그러자 곧 칼을 빠뜨린 뱃전에 자기가 가지고 있던 다른 칼을 가지고 표시를 해 두었다. 곧 배가 땅에 와 닿자 표시를 해 두었던 배 밑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칼이 있을 리 만무하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 전한다.
누가 죄인이야?
요즘 X-파일을 둘러싸고 돌아가는 꼴을 보니 이런 것 같다. 소환해야 할 사람은 하지 않고 일등공신을 잡아다가 죄인 취급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죄인일지도 모른다. 그 높으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 놓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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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삼성 회장 | ||
그런데 수사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DJ가 언제 어느 선까지 불법 도청을 했는지에 대한 조사로 가고 있다. 또한 여기에 문민정부도 불법 도청을 했다는 배신감, 참여정부도 했는지에 대한 불신. 뭐 이런 것들이 회자되면서 엉뚱한 이슈들이 떠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아닌 이것을 조장이라도 하듯 연일 터트리고 있는 여론과 검찰. 솔직히 이런 것들은 나중에 선결과제를 해결하고 나서 다시 해도 된다. 이야기를 듣자하니 공소 시효가 지나서 건들지도 못하는 것들이 수두룩하다고 하니 말이다.
잘못 가도 한참 잘못 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회창이 자신은 불법 도청의 피해자이며 그래서 대선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이게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인지? 이런 일이 다시 있어서도 안 되지만, 차떼기로 돈을 갖다줘도 대선에서 실패한 주제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지?
해체되어야 할 것은 삼성!
하여간 X-파일은 그 동안 검은 돈의 원천이 되었던 삼성의 해체로 가야 한다. 항간에는 삼성이 해체되면 한국 경제도 해체된다는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 음... 유언비어는 우리 선생님들의 이야기로는 좋은 것이었는데... 요즘은... 어쨌든 이거 정말 유언비어다. 아니 망해야 한다면 망해서 처음부터 새 판 짜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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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 ||
삼성이 해체되면 한나라당도 해체된다. 큰 돈 줄이 없어지니 당연한 수순 아니겠나? 한나라당 해체와 동시에 조선일보, 중앙일보도 맛탱이가 간다. 재벌 언론의 해체는 여론 몰이가 해체된다는 것이다. 아무 것도 아닌데 긴거처럼 부풀려 말하고 비틀어서 말하고 사람들을 자극하고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언론의 해체말이다.
어떤 당파성을 가지져야 할 것인지?
현대 사회에서 여론 몰이가 죄는 아니다. 아니 여론 몰이는 일상이 되었다. 그것을 통해 정권이 새롭게 창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론몰이를 위해 이들 언론이 사용하는 수법이 문제다. 찢어진 신문이 되려고 작정하는 것이다. 고기가 어디 몸통만 있고, 꼬리만 있나? 이들은 한 부분이다. 그런데 몸통만 있어도 고기인 것처럼 떠드니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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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현 전 중앙일보 사장 | ||
X-파일 수사 문제 이야기하다가 여기까지 왔다. 하여간 삼성이 법정에 서고 한나라당의 그 동안 누릴 대로 다 누려서 이젠 지겹까지 한 권력자들이 싹쓸이 되고, 말도 안 되는 소리만 해대는 조중동도 사라지는 계기가 되는 수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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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징계 사건에 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