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1일 한신대학원 농촌목회세미나에서는 ‘농촌목회와 생태적 영성’라는 주제로 정준영 목사(단양교회) 특강을 하였다.

▲ 빼빼로 데이니깐 빼빼로를 달라고 하는 아들의 이야기로 세미나를 시작하는 정준영 목사(왼쪽)와 웃고 있는 류장현 교수(오른쪽)

긴 시간의 발제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을 하자면 ‘농촌목회자의 한 맺힌 외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태적 영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사실 그 표현은 정 목사의 영성이었기 때문이다. 정 목사의 한 맺힌 외침은 11월 11일 빼빼로 데이 이야기로 시작하였다. 정 목사의 아들이 빼빼로를 사달라고 하여서 이 날이 농업인의 날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는 사연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이윤을 위해서 광고되고 만들어진 기념일로 인해서 생명을 잃어가는 농민들의 아픔을 알려주기 위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보였다.

▲ 빼빼로 이야기에 함께 웃고 있는 신대원생들

이어서 신자유주의 사회 안에서의 부조리를 지적하였다. “신자유주의 1계명은 남을 돌보지 마라이다.”며 그런데 교회는 남을 돌보아야한다. 그러면서 꺾이고 그러면서 가야하는 것이다. 이를 버텨내고 있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다. 거기서 기쁨을 느끼고 자기가 좋아하는 목회를 하면서 발현을 한다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좋은 것이다. 문명을 폐기하자는 이야기도 아니다. 폐기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이 이 문명  때문에 죽어간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라고 하였다. 이에 대한 대답을 ‘생태영성’을 통해 생각해보자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하여서 민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하였다. “‘시장의 자유화’라는 멋진 이름으로 공공서비스의 민영화로 인한 국민들의 삶은 후퇴하게 된다” 고 하였다. 승자독식사회로 만들어가면서 생명을 화폐의 단위로 환산하려는 신자유주의의 단면을 꼬집은 것이다.

발표가 끝난 후 정 목사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목회관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다. “누구에게나 어두운 면이 있다. 이를 그림자라고 표현한다면, 그림자는 떼어내고 싶으나 지속적으로 안고 살게 된다. 그림자가 계속 지면은 남극과 북극처럼 추위가 계속되기에 죽음이 온다. 그림자의 확장이 죽음이다. 그림자를 떼어내고 살고 싶은데, 살겠다는 욕구를 그림자 때문에 방해받을 때가 있다. 그런데 그림자가 내 삶의 부분으로 인정을 하면 내 삶을 경이롭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죽음 없이 산다고 했을 때 그게 천국일까?”며 마지막에 질문을 던졌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어야 하는 질서를 인정해야지, 빛만 바라면서 살면 오히려 어두움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다는 의미였다. 

▲ 생태영성에 대해서 평소 고민하며 김경민 원우(오른쪽)가 자신의 생태영성에 관한 생각을 발표하는 모습.

당부의 말로는 “생태영성은 사람마다 다르다. 대량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생태영성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생명의 기운을 건드려주는 것이다. 철저히 감성은 피상적인 것을 보고 자기 중심적으로 흡수해버리는 것이다.”며 대형교회의 목회자를 따라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만의 생태영성을 함양할 것을 당부하였다.

이창준 객원기자  jun82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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