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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의 지천태(地天泰)와 화육(化肉)<박재순 칼럼> 낮춤으로써 높아지고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씨알의 생명·평화의 길
박재순(씨알사상연구소 소장) | 승인 2014.11.14 14:06

씨알은 흙에 묻힘으로써 생명의 창조활동을 펼친다. 씨알의 생명활동은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교감, 교류이며 어울림, 공명이다. 사람의 몸과 마음, 육체와 영혼도 서로 울리고 통해야 한다. 씨알의 생명은 다른 생명과 어울림이며 서로 울림이다.

성경 창세기에 따르면 하나님은 흙으로 사람의 몸을 빚고 하나님의 생명기운(숨)을 코에 불어넣음으로써 인간을 창조했다. 하나님의 생명기운, 하늘의 기운을 흙으로 빚은 사람의 몸 속에 넣는다는 것은 하늘(天)이 흙(地) 속에 들어온 것을 뜻한다. 주역에서는 하늘이 겸손하게 땅 아래로 오면 태평해진다고 한다. 이것을 지천태(地天泰)라고 한다. 하늘이 땅 위에 높이 있으려 하면 위험하고 흉해진다.(天地否) 그러나 땅이 앞에, 위에 오고 하늘이 땅 뒤에 땅 아래 오면 태평해진다는 것이다.

평화세계(하늘나라)를 이루기 위해 하나님(天)이 사람의 몸(地)을 입고 땅 바닥으로 내려왔다는 기독교의 화육설(化肉說: incarnation)은 주역의 지천태가 시사하는 생명·평화세계의 진리와 통한다. 숨은 흙으로 지은 몸으로 하늘 기운을 숨 쉬는 것이다. 몸으로 하늘 바람을 숨 쉬는 숨에는 기독교적 인간창조의 깊은 의미가 담겨 있고 주역에서 말하는 지천태의 신비가 숨겨 있다.

흙 속에 들어가 자신을 깨트림으로써 아름답고 풍성한 생명세계를 펼치는 씨알의 삶에는 지천태와 화육의 신비가 담겨 있다. 씨알은 낮춤으로써 높아지고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생명·평화의 길을 간다.

박재순(씨알사상연구소 소장)  p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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