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앞바다에
 몇 달째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세월호 9명의 실종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바다 깊숙이 사라진 걸까
 아니면 뼈도 살도 요나가 그랬던 것처럼
 고래의 뱃속에 살아있지 않을까
 갈릴리 바다에는 고래가 살지 않지만
 누군가 실어다 놓았겠지
 해남 땅 끝 바다에 무슨 고래가 있겠어
 거기에 고래를 잡아다 집어 넣어나
 태평양이나 지중해 연안까지 떠내려 간 것이
 아니면 몰라도 그들은 너무나 억울해서
갯벌 밭에 박힌 배를 잡고 울고 있는지도 몰라
 너무 억울하게 죽어서 나올 수 없는 거지
 광화문에서는 단식투쟁이 계속되고
 어머니와 아버지들이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데
 팽목항을 찾아가는 기다림의 버스
 누굴 태우러 기다리러 가는 거지
 도대체 배안에 갇힌 자들이 어디 있다는 거야
 갈릴리 바다로 갔다는 것을 모르나
 지중해 바다도 아닌데 거기 고래가 살겠어
 하나님도 모르고 예수님도 모르면
 다른 신들은 알고계실까
 팽목항이 갈릴리 바다라면
 저인망어선으로 수색할 수 있었을 텐데
 명량 바다 물살이 세다고 하는데
 아직도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는
 진도 앞바다 예수님은 어디 가셨을까
 아무도 몰라 갈릴리 바다에 가라앉은
 잠수함 속의 토끼는 살아 있는지
 

김창규 목사  gyu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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