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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자발적 소외에서 희망이 나온다"예수살기 11월 세미나, '참된 인간'에 대한 새로운 모색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11.18 15:56

예수살기 11월 세미나의 강연자로 김기석 목사(청파교회)가 초청되어 지난 17일(월) 오후7시30분 향린교회에서 ‘참으로 인간이고자’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 향린교회 2층에서 진행된 11월 세미나에서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가 '참된 인간'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김 목사는 사람들이 분주해진 오늘의 사회를 “행복의 신기루를 쫓아 분주하다”며, 이 분주함은 “세상의 모든 것을 사고파는 것으로 환원시켜버린 소비사회가 도래하면서, 저마다 자기를 매력적인 상품으로 포장하기 위해 분주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행복과 멀어졌다고 한다.

또한, 그는 베를린 예술 대학교의 한병철 교수를 인용해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사람들은 외적인 강제가 아니라 주입된 욕망에 의해 추동되는 ‘피로사회’를 살며, 이로 인해 보편적 가치가 작동되지 않은 현실로 인해 세상은 만인이 만인을 감시하는 ‘투명사회’, ‘통제사회’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동일성에 대한 과잉 접속’과 ‘타자성에 대한 과잉단속’, 즉 “끼리끼리는 가깝지만 ‘우리’의 범주 외의 사람들에겐 한없이 배타성이 강화되는 사회”라고 설명했다. 이를 “우리 삶을 든든히 지탱해주던 공동체는 해체됐다. 고향상실, 정처 없음, 뿌리 뽑힘은 우리 사회 현실을 요약한 말”이라며, “근본주의 종교인들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현실 사회의 왜곡으로 인해 변질된 인간의 모습을 지적한 김기석 목사는 ‘인간에 대한 성경의 증언’을 시작으로 ‘참된 인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 김기석 목사. ⓒ에큐메니안 고수봉
그는 창세기에 서술된 ‘신의 형상’이란 말이 갖는 함의는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의 톡특함, 신의 대리자로서 갖는 책임, 지배자에게 통용되던 말을 일반화함으로써 갖는 저항어 등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이 ‘신의 형상’으로 살지 못한 인간은 ‘타자의 존재를 인식’하면서 경계심, 불안이 생기고, 이는 가인의 ‘형제 살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성경은 가인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기본 정조인 '정처 없음', '뿌리 뽑힘', '불안'의 기원을 설명하고 있다.”며 “가인이 에녹을 낳은 후 도시를 만들고 성을 쌓는 까닭은 적대적인 타자의 위협으로부터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의 ‘불안’이 만들어 놓은 산물인 ‘제국주의’에 반대한다. 그는 출애굽기 히브리 산파 이야기를 들어 “제국은 생명을 살리는 일보다 죽음을 기획하는 일에 유능하며, 하층민(또는 사람)은 위계사회,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일 뿐 목적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며, 야훼에 의해 심판을 받은 애굽의 사례를 들었다.

‘반제국주의’에 대한 성경의 증언은 가나안 정착, 이스라엘 왕조 건설, 예언자 전통으로 이어져 신약에 이르러선 ‘로마의 평화(Pax Romana)’에 거부, ‘제국의 질서’에 대한 반담론을 이어갔던 예수와 그의 제자들, 초대교회에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성경의 반 제국주의적 전통을 설명한 김 목사는 “우리는 지금 이전보다 훨씬 더 음험하고 위협적인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다.”며 “세계가 신자유주의 경제 질서에 편입된 이래, 우리는 '다른 삶'을 상상하는 능력을 상실했다. 욕망을 확대재생산함을 통해 유지되는 자본주의 세상은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수 없도록 우리를 몰아댄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기석 목사는 새로운 삶을 꿈 꿀 것을 제안한다. 그는 “세상에는 '다른 북소리'를 듣는 이들, 자발적으로 주류사회로부터 튕겨져 나온 이들이 있다.”며 “‘다른 삶’이 가능하다고 믿고, 자발적 소외를 선택한 이들 속에서 새로운 희망이 움터 나온다.”고 조언했다. “세상이 만든 문법체계가 아닌 새로운 문법체계로 내 삶을 구성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김 목사는 ‘다른 삶’의 선택이 가능한 힘은 ‘아름다움에 대한 감수성 혹은 생태적 감수성’, ‘진정한 신앙’, 즉 “자아 속에 유폐되어 있던 삶에서 벗어나 타자의 세계로 나아가고, 그 타자의 세계를 통해 우주심에 이르도록 하는 믿음”이라고 전했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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