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보고 반하는 꽃 있다.

이 꽃 이름은 물매화다.

"야, 신기한 꽃 보았다.

땅에 피고, 매화 같은데, 무슨 꽃인지 모르겠어?“

그 모습 보고 싶어 기다린다.

해마다 만나고 싶어 피었던 곳 찾았다.

그 자리는 늘 마음에 남아 있다.

올해도 흐드러지게 핀 물매화 보았다.

높은 산 햇볕 잘 들고 습기 머물러 있었던 곳이다.

피어있는 모습에 마음과 눈길 간다.

물매화는 맑아 마음을 깨끗하게 만든다.

물방울 반짝이듯

눈 안에, 마음 곁에 찾아와 웃고 있다.

물매화는 꽃길 친구, 그리운 얼굴이다.

다른 이름 찾아보니 풀매화, 매화초라고 한다.

매화는 봄을 알려주는 꽃이다.

물매화는 가을에 피는 꽃이다.

아직까지 반갑게 남녘땅 강진에 피어있다.

가을철 깨끗이 피는 꽃.

하얀 빛 꽃에 연초록 수놓아 생명의 신비 보여주는 꽃.

다석 유영모 선생님은

“제나(自我)가 죽어 마음이 깨끗이지면 하나님을 볼 수 있다.” 하신다.

‘깨끗’이란 깨는 깨우침이란 뜻이요, 끗은 끝이라고 할 수 있으니,

깨달음의 끝, 꽃 피고 열매 맺는 의미로 알려 주셨다.

깨어나 행함으로 열매 맺는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햇볕과 수분 통해 깨끗이 피어나는 가을 꽃.

하늘은 자연의 신비 통해 깨어나게 하고,

경이로운 계절 통해 귀한 열매의 비밀 알려준다.

된서리 온 후 햇볕 비추면 감잎이 스륵스륵 떨어진다.

어머니 대지에 포근히 안기는 시간이다.

딱새는 딱딱 딱딱 삶의 시간표 알려준다.

저수지에 물안개 피어오르는 날, 물매화 깊이 담는다.

김성주 목사  sarama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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