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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핵심"'한국교회 마르틴 루터에게 길을 묻다' 종교개혁 500주년 연속 심포지엄 시작 돼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11.26 12:18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회발전연구원이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연속 심포지엄을 가졌다. 지난 25일(화) 오후5시30분에는 첫 번째 심포지엄으로 ‘한국교회, 마르틴 루터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경동교회(담임목사 박종화) 장공 채플실에서 권득칠 교수(루터신대)의 사회로 진행됐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회발전연구원이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연속 심포지엄을 25일(화) 오후5시30분 경동교회에서 개최했다.ⓒ에큐메니안 고수봉
이날 심포지엄은 정병식(서울신대), 김선영(실천신대), 김주한(한신대) 교수가 각각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신학’, ‘오직 믿음만으로?’, ‘마르틴 루터의 목회모델과 교회 공공성’이란 제목으로 발제를 맡았다.

루터신학, 한국교회 갱신의 동력

   
▲ 정병식 교수
먼저 정병식 교수는 “이 글은 한국교회적 현실의 원인이 오직 말씀, 오직 믿음만을 강조한 루터 신학 때문이라는 오해를 일소시키는데 있다.”며 “루터 신학은 한국교회가 직면한 비판적 현실을 타개하는데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정 교수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하게 의존하며 교회의 오류에 맞섰다.”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루터는 오직 하나님의 은총과 신앙을 통한 칭의를 말하면서 동시에 칭의의 복음이 올바르게 선포되지 않는 중세교회의 갱신을 시도했다.”며 “오직 칭의의 복음을 증거하는 하나의 교회가 그의 소망이었으며, 종교개혁의 진정성을 교회분열로 귀착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루터의 신학에 비춰 한국교회 개혁과 갱신의 시대적 과제를 ‘물질주의와 양적성장주의’, ‘교권에 대한 욕심과 집단이기주의’로 설정하면서, 이는 “희생과 헌신을 뜻하는 십자가 정신에 어긋나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배치되며, 교회의 성장은 질적 측면이어야 한다.”며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의 실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선교적 성격의 공동체”라고 규정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교회의 현 실태를 루터와 연관시켜 그의 신학에 책임을 물으려 하는 것은 루터 신학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며 “한국교회가 루터의 신학과 종교개혁을 올바르게 수용했다면, 한국교회는 개혁과 갱신, 자성의 촉구도 요구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설교라는 외적인 틀을 이용해서 현세적인 기복을 자극하는 것은 종교개혁적이지도 않고, 그리스도교답지도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직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핵심

   
▲ 김선영 교수
다음으로 김선영 교수는 ‘오직 믿음으로(sola fide)’로 압축되는 루터의 핵심 사상을 구체적으로 밝히고자 했다. 그는 “루터의 하나님 인식은 절대적 ‘하나님’ 앞에 노출되는 철저한 죄인됨이었으며, ‘하나님’과 ‘죄인’은 극과 극에 위치하고 있는 천지간의 격차를 의미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루터가 이러한 천지간의 격차가 인간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서 연결될 수 있음을 깨달았을 때, 그것은 천지개벽의 놀라움, 기적, 천국으로 가는 기쁨이었다.”고 표현하며,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 어떻게 설 수 있으며,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느냐에 루터가 찾은 답의 핵심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만으로’”라고 정리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하나님의 의는 죄인을 의인으로 만드는 그런 의로써, 루터의 해석방법의 핵심은 ‘하나님의 의’와 ‘의인’을 연결시키는 것이며, 이 연결점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서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가슴’ 안에 모실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믿음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의롭게 됨과 구원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믿음의 척도로서 김 교수는 ‘사랑’을 제시한다. 그는 “루터는 믿음 안에 현존하는 그리스도께서 그 믿는 자에게 영감과 능력을 주셔서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실천을 믿음의 열매로 나타날 수밖에 없게 한다고 주장한다.”며 “믿음의 열매로서 사랑이 나타나지 않으면, 짝퉁, 거짓, 죽은 믿음”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믿음의 열매로서의 사랑은 하나님, 이웃, 자신, 세가지 주요한 관계 속에서 구체화되는데,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 그리스도인으로서 더 의로워지고 거룩해지려는 노력 가운데 이뤄지는 그리스도인 자신에 대한 성실한 수련으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세속과 영적 정부의 통일성, 이웃 사랑

   
▲ 김주한 교수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김주한 교수는 한국교회의 위기 속에서 루터가 던지는 메시지를 검토하고자 했으며, 특히 루터의 신학 사상을 ‘교회의 공공성’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했다.

그는 “루터에 따르면 하나님은 두 정부, 즉 영적 정부와 세상 정부를 세우셨다고 한다.”며 “세상 정부는 창조와 의지, 이성의 영역으로 인간의 자연적인 삶이나 육체적인 삶을 포함하는 제도와 활동들이 총망라 되어 있으며, 영적 정부는 설교와 신앙, 구원과 영생의 영역으로 그리스도인들을 구원으로 인도하기 위해 세워졌고, 오직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으로 설명했다.

중요한 것으로 지적한 것은 “루터에게 두 정부는 하나님의 통치 안에서 나란히 존재하며, 따라서 세상권력도 하나님께서 수여하신 것으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루터는 그리스도인들이 영적 영역과 세상 영역에서 각기 다른 역할과 의무로 살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두 정부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이중 역할과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이중 시민권을 가진 존재”라고 전했다.

이러한 설명 하에서 김 교수는 “루터는 사적인 개인으로서의 행동과 공인으로서의 공적 임무는 이웃 사랑의 행동 안에서 진정으로 연합된다고 말한다.”며 “루터에게 세상 모든 직책은 하나님에게 속해 있기 때문에 선한 것으로 보았으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직책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경건한 사람인지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에 대해 루터의 말을 인용해 설명한다. “그 직책의 경향과 목적이 그리스도 신앙의 교리를 찬양하고 확증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그리스도께서 말씀하고 명령하시고 제정하신 것들과 조화를 이루는지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 ⓒ에큐메니안 고수봉
그러면서 그는 “직책이란 다름 아닌 이웃을 돕고 봉사하기 위한 수단이요, 방책”이라며 “직책의 본질은 형제애의 원리에 의해 이웃을 사랑하는데 있다. 왜냐면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 서로를 돕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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