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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은 하나님의 초대장<정현진의 출애굽기와 노닐기 ⑧-2> 출애굽기 7장
정현진(수도교회 담임목사, 한신대 대학원 외래교수) | 승인 2014.12.10 11:57

이번 <정현진 목사의 출애굽기와 노닐기> 여덟 번째 순서는 분량상 두차례에 나눠서 싣습니다. - 편집자 주

* 설교힌트

1) 핏빛으로 물든 강물

지난 정부는 4대강 살리기란 이름으로 4대강사업을 강행하였다. 그 결과 속칭 녹차라떼로 불리는 조류현상이 작년과 올해 아주 폭넓게 발생하였다. 이는 강물에 사는 동식물에게는 물론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해마다 발생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보도 나온다. 모세 시대 파라오의 죄악이 나일강물을 핏빛으로 물들였다면, 우리 시대 어떻게 하면 당장 돈벌이가 될까를 궁리하는 경제인, 몰지각한 정권, 그리고 어용학자 및 언론이 삼위일체가 되어 꾸민 죄악이 강물을 녹조 등 생태계 파괴로 물들인 것이다.

2) 표적은 하나님의 초대장

하나님은 “이제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네가 보리라 강한 손으로 말미암아 바로가 그들을 보내리라 강한 손으로 말미암아 바로가 그들을 그의 땅에서 쫓아내리라”(출 6:1)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대로 하나님은 자신이“여호와임을 알리는”(출 6:7; 7:5, 17; 8:6, 10, 22; 9:14, 29; 10:2; 11:7; 14:4, 18) 표적을 열 한 차례 일으키셨다(우리 말 성경으로 출 7:8-12:36; 시편 78:44-51에는 이 열 한 가지 가운데 7가지가 언급되었다). 이것은 히브리민족을 승리자로, 이집트 바로 왕을 패배자로 만드는 데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히브리 민족과 이집트 사람들이 다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에 이르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이다. 그리고 여호와를 여호와로 바르게 아는 것은 곧 그분의 권위와 주권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말이요, 그분께 순종하며, 그분을 섬기는 것이다. 이런 뜻에서 표적은 교육과정이다. 그 표적에 따른 기쁨과 고통을 겪는 과정에서 히브리인과 파라오는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선택하도록 초대받았다.

3) 돌같이 차갑게 굳은 마음, 어린애 살갗같이 연한 마음

19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을 주고 그 속에 새 영을 주며 그 몸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 20 내 율례를 따르며 내 규례를 지켜 행하게 하리니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겔 11:19-20)

26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돌)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고기, 살) 마음을 줄 것이며 27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 28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너희가 거주하면서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 (겔 36:26-28)

사실 사람의 일상생활에는 아무리 결심을 하여도 할 수 없는 것도 많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것이 수없이 많다. 그만큼 마음(결단, 결심)의 역할이 크다. 사람의 행동은 항상 마음에서부터 시작한다. 마음이 원하는 지를 결정하고 나면, 행동이 그것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 마음이 이끌리고 지배당하는 것이 실제로는 우리 생활전체가, 행동 모두가  그것에게 이끌리고 지배당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모든 것을 오직 마음이 만들어낸다)라고 말한다. 그들은 마음을 다스리라고 거듭 강조한다. 물론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마음의 방향과 목표가 일정하지 않은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때로는 서로 반대되는 두, 세가지 마음(생각)이 동시에 생겨나 우리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정말 우리 마음먹은 대로만 되었다면, '아찔' 하고 두려운 것들이 많았다. 이런 것이 어찌 마음만 다스린다고 되는 일일 것인가?

우리는 하나님을 창조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신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을 아시는 분이다(왕상 8:39; 대하 6:30; 시 139:23; 행 1:24; 15:8). 우리는 성령님의 기름 부으심을 받는 마음을 지녀야 할 것이다. 마음이 무엇인가 좋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 성령에 이끌리는 마음을 도구로 삼아 우리 인생에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것을 만들어주시는 것이다.

4) 짝퉁(짜가)시대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는 짝퉁이 넘쳐난다. 물건만이 아니라, 사람도 ... 이집트 마술사들은 모세와 아론의 표적을 짝퉁으로 흉내 냈다. 얼마 동안에는 그들이 짝퉁인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그 실체가 드러나게 하셨지만, 그 전까지 그들은 파라오의 든든히 후원자였다. 물품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과 정신과 신앙의 영역에도 짝퉁이 적지 않다. 짝퉁 인권운동, 짝퉁민주화, 짝퉁 경제 살리기 등.

5) 약하고 부드러운 것이 억센 것을 이긴다

융통성․ 유연성이 없는 강함은 결코 강한 것이 아니다. 완강(완악) 일변도로 나가던 강력한 군주 파라오를 보아도 우리는 이런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부드러운 혀와 단단하고 강한 이빨도 그런 예이다. 물론 약하거나 부드럽다고 해서 늘 이기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약하고 부드러운 것을 알기에, 그래서 주어진 사람이나 일이나 환경을 상대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을 인정하기에, 하나님을 더욱 굳게 붙드는 약한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하나님 밖에는 의지할 만한 다른 것이 없는 사람, 하나님은  이런 약자를 사용하시는 분이다.

6) 숭배의 대상, 협력의 대상, 활용의 대상

이 세상에는 인간이 접촉하는 온갖 것들로 가득하다: 국가체제, 사회제도, 이데올로기, 환경(예를 들면 강), 물질, 식물, 동물(예를 들면 뱀), 지위(명예), 사람. 신 또는 신적인 존재. 이 모든 것, 그리고 그 각각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결국 그 사람의 일생의 가치와 보람과 열매를 좌우한다. 숭배의 대상만이 아니라, 협력의 대상 또는 활용의 대상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 아마 인간의 연약함인 듯하다. 옛날부터 그것들을 숭배의 대상으로 오용(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인데도, 사람들 중에는 당장 또는 잠시 동안 그리 하는 것이 이익이이 되거나, 편리하다 하여, 그런 것을 쫓아가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모양과 내용만 다를 뿐 크게 다르지 않다.

출애굽기의 11가지 기적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것을 분명하게 하게 만드신다. 이 분별력을 갖춘 사람이 곧 경건하고 거룩한 하나님의 사람인 것이다.

   
 

정현진(수도교회 담임목사, 한신대 대학원 외래교수)  psalm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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