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교회와사람 단신
꿈의 설계에는 돈이 안 드니 자유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최의팔의 트립티식구, 커피열매 따러 베트남에 가다 5>
최의팔 목사 | 승인 2014.12.15 12:16

하노이 공항은 한국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한국으로 출발하는 대부분 비행기가 밤늦게 있어서 그런 모양이다. 멀리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 나이 지긋한 중년여성 몇 분이 둘러앉아 있는 모습이 화투를 치는 것 같다. 늦은 밤이라 얼마나 지겨웠으면 그럴까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남의 나라 공항에서 그렇게 한다는 것은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저 분들이 미국의 공항에서도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그렇게 행동할까? 아마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베트남은 우리보다 못 살기 때문에 좋게 말하면 편한 마음으로, 솔직하게 말하면 무시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의식하지 못한 채 그런 행동을 하지 않고 있나 되돌아보게 된다. 이곳까지 배웅을 나온 황반 씨가 다시 하이룽 집까지 가려면 너무 늦을 것 같다. 그동안 우리 때문에 카페도 형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함께 했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그제는 형도 피치 못할 개인적인 볼 일로 하노이에 다녀와야 해서 가게 문을 닫았다고 하는데…. 얼른 작별 인사를 하고 출입국 심사대로 들어갔다.

비행기가 1시 45분에 출발하니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그동안 너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몸은 피곤할 텐데 잠이 쉽게 들지 않는다. 친지에게 줄 선물을 약간 구입하고  출국하는 비행기 게이트 앞 의자에 앉아서 베트남 여행을 돌아보니 많은 생각이 든다.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무사히 여행을 마치게 되어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동안 신세를 지고 만난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세웠던 목적을 과연 얼마나 달성할 수 있을까? 베트남 트립티 카페의 성장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디엔비엔에서 커피생두를 공정무역으로 수입할 수 있을까? 하노이 장애인 직업센터인 홀드더휴처와는 어떻게 관계를 지속해야 할까? 베트남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디엔비엔푸까지 순회하는 공정여행은 과연 가능할까 등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들에게 기대감만 주고 신세만 지고 가는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 베트남 트립티 카페 정문 앞에 세워진 한글 입간판
베트남 트립티 카페를 위해서 나눈 이야기들이 생각난다. 트립티 카페가 위치한 곳이 한국 사람들이 많이 여행하는 하롱베이로 가는 길목이라 이곳을 둘러 커피를 마시도록 여행가이드에게 교섭하는 제안은 실현가능하다고 본다. 트립티 카페라고 한국어로 된 간판이 있고 카페 입구에 큰 차가 주차할 수 있도록 공간이 있으니, 여행가이드가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식 커피를  대접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처럼 생각된다. 전에 여행업을 했던 정현석씨가 다리를 놓아준다고 했으니 기대해보자, 그리고 한국 대학생들이 비행기 표만 자비로 들여 이곳에 와서 무료 숙박을 하면서 이곳 대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방안도 실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들은 저렴하게 베트남을 체험할 수 있고 베트남 트립티는 근처에 소재한 대학교 학생들을 카페로 불러 모을 수 있고. 이번 겨울방학부터 시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현석 씨는 이미 여행계획을 구체적으로 구상하는 것 같다. 우선 일차적으로 내년 봄에 커피에 관심 있는 분들을 모집해서 여행하려고 여러 가지를 알아보시고 계신다. 우리가 했던 것처럼 디엔비엔까지 차로 이동하는 것이 힘들면 디엔비엔푸까지 비행기로 왕복하는 안도 제시되었다. 하노이에 도착하여 하노이 주위를 관광한 후 다음 날 아침 디엔비엔푸로 비행기로 이동하여 디엔비엔푸를 관광한 후 커피농가에서 이박한 후 하노이를 들여 하롱베이에서 숙박하는 것이다. 하롱베이에서 하노이로 이동하는 도중에 트립티 카페에 들려 커피도 마시고 또 유명한 사당과 사찰을 관람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여행이 과연 우리가 추진해야 할지는 아직 결심이 서지 않는다. 엄격한 의미에서 이러한 여행은 공정여행이라고 할 수 없고 또 트립티가 관광여행을 추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 파치먼트 껍질을 벗기는데 임기응변으로 사용하는 탈곡기
디엔비엔에서 공정무역으로 커피를 수입하는 것은 더 많은 난관이 있을 것 같다. 우선 커피 맛이 좋아야 할 터인데, 휴대한 파치먼트커피에서  껍질을 벗겨내어 로스팅을 해보고 나서 결정할 일이지만!! 커피 맛이 좋다고 하더라도 디엔비엔 현지 커피농가를 공정무역을 할 수 있도록 조직하는 것이 만만한 일이 아닐 것 같다. 생산자 자립기반을 조성을 조성하고 친환경적인 생산방식을 취하고 아동노동을 금지하는 것 등 공정무역에는 세심한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한다. 꿈은 누구나 자유롭게 꿀 수 있으니 실행여부는 차치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본다. 그곳 사람들에게 공정무역에 대한 것을 소개하여 스스로 그러한 공정무역품질을 인정받으면 더없이 좋으련만. 우선 안이 선생님에게 베트남어로 된 공정무역 10대 원칙을 보내주고 또 베트남 공정무역단체와 연결시켜 본인들이 그런 결의를 다지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와서 세부적인 논의를 하고, 최소한 수확한 파치먼트 커피에서 껍질을 베껴내서 수출할 수 있는 생두를 만들도록 기계 값을 지원하는 등등.

   
▲ 홀드더휴처에서 열심히 물건을 제조하는 장애인들
베트남 학교를 지원하는 것은 일단 교장선생님의 전화번호와 이메일주소를  베트남 공동체대표인 원옥금 씨에게 이메일을 전해주어 직접 이야기를 하도록 했으니 별로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서로 의견만 조율되면 아이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겨울옷과 이불이 많이 수집된다면 이것을 하이폰 항구에서 1천KM 떨어진 산골마을 학교까지  운송하는 데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 것이다. 예전에도 네팔 공동체가 옷을 수집하여 보낼 때 수송비가 너무 많이 들어 애를 먹은 적이 있는데…. 홀드더휴처는 장애인 직업훈련센터라 더 많은 애정이 간다. 그렇지만 히엔대표의 제안처럼 우리가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해서 전해줄 수도 없고 현재 우리 매장으로는 물건을 많이 팔수도 없고. 일단 홀드더휴처의 홈페이지를 우리 쇼핑몰과 연결시켜 놓고 시간을 더 기다려보아야 할 것 같다.  우리 트립티 매장이 20군데 이상으로 늘어날 때 본격적으로 이 센터와 다시 추진해야 할 것 같다. 
   
▲ 홀드더휴처에서 제작한 베트남 전통민속공예품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 보니 비행기가 개표를 시작했고 비행기의 좌석은 좁지만 피곤한 몸이라 정신없이 자다보니 7시 55분에 한국 인천에 도착하였다. 정현석 대표는 추위에 시달릴 농장으로 급히 달려가고, 우리도 공항에서 아침식사를 나눈 후 택시를 타고 부천 외할머니 카페로 달려갔다.
 

최의팔 목사  euipal@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3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