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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지배문화 가치에 일조, 생태위기는 영적 위기"WCC 주요문서 심포지엄, 경제, 통일 등 사회선교 주제 다뤄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12.18 09:01

   
▲ 15일 조에홀에서는 WCC주요문서 대중화를 위한 마지막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지난해 WCC 제10차 총회에서 발표된 주요문서들에 대한 대중화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21세기의 교회와 선교’가 지난 15일 오후2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마지막 심포지엄을 가졌다.

세 번째로 진행된 심포지엄의 주된 주제는 신자유주의와 양성평등, 생태, 신학교육과 평화통일 분야에 대한 것이었다.

   
▲ 신익상 박사. ⓒ에큐메니안

먼저 신익상(감신대) 박사는 ‘경제적 세계화’라는 새로운 형태의 부정의와 불평등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WCC의 ‘아가페 프로세스’(AGAPE: Alternative Globalization Addressing Peoples and Earth)의 15년을 결산하며, 제출된 문서들을 되짚었다.

그는 “ 아가페 프로세스는 신자유주의의 세계화에 대응하는 대안적 경제원리가 시급히 요청된다는 인식 하에 정의, 공감, 포용의 세계를 향한 비전을 발전시키고자 기획됐다”며 “하나님의 경제, 즉 하나님의 살림은 생명살림(ecology)이 중심이 되는 생명경제(economy of life)”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생명경제는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한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관계를 형성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며, “현 세대, 미래세대를 위해 지구와 자원을 지키고자 연대하며 저항해야 한다는 것”을 담고 있다고 한다.

신 박사는 이러한 생명경제에 기반해 “한국의 시장사회는 정치부패와 구조적으로 연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확장이라는 영역 침범 문제를 넘어서고 있다”며 “한국적 생명경제는 탐욕의 문제를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전했다.

   
▲ 최순양 박사. ⓒ에큐메니안

이어 최순양(이화여대) 박사는 WCC문서에서 언급된 양성평등에 대한 소개와 평가를 진행했다. 그는 “여성의 문제와 경제의 문제를 동시에 다룸으로써, ‘가난’과 ‘여성’이 이중구조 속에서 중첩된 고통을 경험하는 ‘주변인’ 여성에게 주목하고 있다”며 “주변인 여성의 상황을 변혁하고 사회정의를 다루어야 함에 대해 설명한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디아코니아를 피상적인 평화나 친절로 이해하기 보다는 구체적이고 예언자적인 행동으로 정의하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디아코니아를 제시하고 있다”며 한국적 현실에서 보면 “안수 받은 목회자나 평신도 지도자를 선출하는 기회로부터 박탈이나 배제, 여성에게는 강요되는 ‘순종’의 제자직, 교회내 직분에서의 성역할 분리, 신앙용어 사용에 있어 지나친 남성중심성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박사는 이러한 문서들에 나타난 양성평등적 오류에 대해 지적했다. 그 중에서 신학교육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대부분의 신학교육이 여전이 여성에게 맡겨져 있기 때문에, (중략)...건전한 남녀 양성의 역할 모델을 신학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야”라는 부분은 “신학교육이나 목회자 양성에 있어서의 양성 평등적 지향성을 크게 고려하고 있지 못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 박지은 박사. ⓒ에큐메니안

WCC 문서의 생태정의에 대해 발표한 박지은 박사는 “생태(ecology)에서 에코(eco)는 ‘오이코스’라는 그리스어, 즉 ‘집’을 의미하여 생태는 거대한 집에 거주하는 모든 생물, 무생물 등을 포함한 상호 관계성에 초점을 둔 용어”라며, “생태정의의 출발점은 바로 인간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땅, 지구, 곧 ‘하나님 집’에 거주하며, 인간은 ‘넓은 생명망의 일부’로 다른 생명체와의 관계성 안에서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입장에서 WCC의 ‘생명 죽임의 가치에 저항’한다는 것은 “생명 죽임의 가치를 창출하는 중심부, ‘지배구조와 문화’에 저항한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저항만이 생태위기와 생존을 위협받는 우리와 함께 하나님의 집에 거주하는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저항의 대표적인 예로 ‘핵발전소’ 폐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심부가 되어 간 한국교회는 기독교인들에게 비움보다 무한경쟁을 통한 현세적 물질위주의 가치, 즉 지배문화의 가치를 심어주는데 일조하고 있으며, 생명 죽임의 가치에 동참하고 있다”며 “생태위기는 ‘실존적 위기’이자 기독교인들과 교회의 ‘윤리적, 영적’ 위기”라고 덧붙였다.

   
▲ 이번 심포지엄은 평화통일, 경제, 양성평등 등 사회적 사안에 대한 세계 신학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소재들이 소개됐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제2 세션에서는 신학교육과 평화통일에 대한 WCC 주요문서들에 대해 다뤘다.

   
▲ 이은경 박사. ⓒ에큐메니안

신학교육에 대해 분석한 이은경(감신대) 박사는 “‘하나님의 모든 백성을 교육하는 것’을 기독교선교의 핵심으로 선포하면서 21세기 신학교육이 ‘어린이 목회’와 ‘어린이 신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수십년 동안 WCC의 핵심 과제였던 기독교교육 영역에 WCC가 보다 가시적으로 헌신해야 한다고 선언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박사는 교회교육의 문제를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가르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교회에 출석하는 ‘내’ 교우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되었다”며 “제도화된 ‘교회’의 울타리 너머에 있는 ‘이웃’은 범주에 들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진정한 에큐메니칼 교육을 어떻게 하면 내가 ‘이웃이 될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세계 기독교 지평에서 요구되는 ‘에큐메니칼 신학능력’은 성경의 강도 만난 자를 도운 사마리아인처럼 공감능력을 기르는 것”으로 정리했다.

   
▲ 김희헌 박사. ⓒ에큐메니안

이어 김희헌 박사는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위기는 교회 안에 일상화된 분단현실에 대한 왜곡된 이해와 잘못된 이데올로기가 ‘선교’라는 교회의 사명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통일이라는 민족사적 과제 앞에서, 외부적 선교활동을 확대하는 작업보다도 내부적인 성찰과 회개를 수행하기를 요청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김 박사는 “과거에 형성된 반북이데올로기에 대한 집착이나 더욱 큰 경제적 욕망을 확장하는 일이 되지 않도록 한국현대사의 굴곡과 복음의 요청에 대한 신앙의 동찰이 요구된다.”며, 이는 “교회가 분단과 한국전쟁의 피해자라는 의식을 넘어 분단을 고착화한 가해자가 되어가는 현실을 직시하고 회개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화통일에 관한 WCC의 주요문서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를 소개하면서, “한국교회 통일선교의 주역은 남과 북의 교회이며, WCC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된 성명서의 역사적 의의를 기억하고, 그 정신적 배경이 되는 세계교회의 신학을 살펴 ‘교회와 선교’에 관한 이해를 새롭게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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