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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을 밝힌 성탄의 빛고난받는이들과 함께하는 인천연합예배
김신애 기자(인천기독교신문) | 승인 2014.12.26 13:19

“정세일 장로님이 이 동네에 신혼집을 차렸을 때 자주 놀러왔습니다. 하루 묵고 새벽이 되면 기차가 머리맡 판자벽을 사이에 두고 2-3미터 옆을 지나가는 소리에 놀라 깼던 기억이 납니다.”
괭이부리말 만석동은 인천의 대표적인 빈민지역인 만큼 뜻있는 많은 이들이 공부방이나 무료진료 등의 활동으로 젊은 날을 헌신했던 곳이기도 하다. 청년시절 이후 오랜만에 만석동을 찾았다는 하종강 집사(더함공동체교회, 성공회대학교 학장)는 시종 붉어진 눈으로 예배를 인도했다.

   
▲ 인도 하종강 집사 [사진제공 / 김신애(인천기독교신문)]
   
▲ 이날 준비한 자리가 모자라 앉은 사람보다 선 사람이 많을 정도였다. [사진제공 / 김신애(인천기독교신문)]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절 인천연합예배’에는 교단과 진영, 신학적 차이를 넘어 20개 교회와 7개 단체가 참여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희망키움터 앞 주차장에 모인 400여명의 참석자들은 이 예배를 통해 따스한 성탄의 기쁨을 나누었다. 참여교회와 단체들은 다과와 선물, 쌀 등으로 사랑나눔에 동참하기도 했다. 참여교회 중 하나인 효성중앙교회(담임 정연수 목사)는 오전 성탄예배에서 “예수 사랑의 고동에 맞춰 우리가 하나 될 때 복음의 능력이 멀리까지 퍼져 나갈 것”이라며 사랑 실천을 당부하고 교인들과 함께 그간 모아진 사랑의 쌀을 이번 연합예배에 기부했다.

예배는 더함공동체교회 예배팀의 찬양인도로 시작해 김광오목사(기장인천교회)의 기도, 더작은교회의 특송으로 이어졌다. 더작은교회는 이름과 달리 엄청난 인원으로 좌중을 놀라게 했다. 여정민 어린이(나섬교회)가 맑은 소리로 성서를 낭독한 후 원종휘 목사(만석감리교회)는 “성탄을 대하는 마음(눅2:8-14)”이라는 설교에서 “성탄의 놀라운 점은 마굿간처럼 좁고 지저분한 우리 마음에 주님이 오셨다는 것이다”라며 “구유가 금통으로 바뀌지 않아도, 가난한 사람이 갑자기 부유해지지 않아도 여전히 어렵고 힘든 삶 속에 찬송과 경배와 기쁨이 깃드는 것이 성탄의 축복이다. 그 소망이 널리 전파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종렬 목사(행복주거문화센터 이사장)가 집례하고 각 교회에서 2명이 보좌로 참여한 성찬도 경건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 기도 김광오 목사(기장인천교회) [사진제공 / 김신애(인천기독교신문)]
   
▲ 설교 원종휘 목사(만석감리교회) [사진제공 / 김신애(인천기독교신문)]
   
▲ 성찬 집례는 박종렬 목사(행복주거문화센터 이사장)가 맡았다. [사진제공 / 김신애(인천기독교신문)]
   
▲ 각 교회당 2명씩 배찬위원을 보냈다. [사진제공 / 김신애(인천기독교신문)]

만석동은 2018년까지 진행될 불량주거지개선사업 대상으로, 현재 윗마을에 임대주택 90여 세대가 공급되고 나머지 주택은 현지공사가 거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내년에는 마지막으로 개별주택을 개보수할 예정인데,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은 지원받을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예배를 준비하는 도중 동구청이 계층에 상관없이 개보수 비용의 80%까지 지원하기로 하면서 성탄의 기적을 이루었다. 예배를 통해 걷어진 후원금과 헌금 620여만원을 ‘행복주거문화센터’(센터장 이상선 목사)와 ‘내일을 여는 집’(원장 이준모 목사)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자부담 경비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상선 목사는 마을 소개를 통해 이러한 상황을 전하고 “이곳 주민의 7-80%가 고령 어르신이라서 오늘은 많이들 못 나오셨는데 이러한 관심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따스한 날에도 소통과 참여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준모 목사도 감사인사를 통해 “이곳 만석동을 비롯해 인현동, 효성동, 송현동 등 우리 바로 이웃에 6~700여 세대의 쪽방이 있다. 지난 부활절 예배에서 이도네와 조모씨 댁의 밀렸던 집세, 가스, 전기비 등을 납부해주고 형편을 살펴줬지만 그들의 삶을 지속해줄 수는 없었다”며 “빈곤 속에 깃드는 악한 영까지 쫓으려면 여러분들의 중보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 봉헌기도 정선호 집사(풍성한교회) [사진제공 / 김신애(인천기독교신문)]
   
▲ 감사인사 이준모 목사(내일을여는집) [사진제공 / 김신애(인천기독교신문)]

예배에 참여한 이들은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내일을여는집, 인천민중교회운동연합, 생명평화기독연대, 예수사랑선교회, 온누리사랑나눔 등 5개 단체와 기둥성결교회, 기장인천교회, 나섬교회, 더작은교회, 더함공동체교회, 만석감리교회, 미문의일꾼교회, 새결교회, 새벽교회, 새봄교회, 순복음온누리교회, 순복음평강교회, 인천평화교회, 주안중앙교회 청년부, 중부제일교회, 인천풍성한교회, 한결교회, 한울교회, 해인교회, 효성중앙교회 등 20개 교회였다.

   
▲ 예배 전경. 뒤쪽으로 노후주택과 고층아파트가 함께 보인다. [사진제공 / 김신애(인천기독교신문)]

김신애 기자(인천기독교신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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