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에큐메니칼소식 교회 포토뉴스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한 성탄예배, 안산 합동분향소 야외무대에서 1천여 명 모여 진행
편집부 | 승인 2014.12.26 15:54

성탄절 오후 3시 30분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야외무대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2014 성탄절 연합예배가 개최됐다.

   
▲ 성탄절 오후 3시 30분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야외무대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2014 성탄절 연합예배가 개최됐다.ⓒ에큐메니안
   
▲ 이날 세월호 유가족들은 성만찬 집례위원으로 함께했다.ⓒ에큐메니안
이번 연합예배에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안산지역 목회자들을 비롯해 1천여 명이 넘는 기독인들이 함께했다. 또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기호 부지사, 제종길 안산시장 등도 함께 예배드렸다. 이에 앞서 3시부터는 시낭송과 노래로 사전행사가 꾸며졌고 징소리와 함께 예배가 시작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박제민 씨는 세월호 유가족의 위로와 진상규명을 위해 기도했다. 그는 “하느님, 누기 그들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줄까요? 누가 그들의 상처를 싸매주고, 그 억울한 마음 위로해 줄까요?”라고 반문하며 일상으로 돌아간 우리의 삶을 질타했다. 또 그는 “누가복음 12장 2절에 감추어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라는 말씀이 이뤄지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 기도를 맡은 기윤실 박제민 씨(좌측), EYC 안현아 목사(중간), 성서봉독을 맡은 박은희 전도사(우측)ⓒ에큐메니안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안현아 목사는 한국사회의 고난 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안 목사는 “살을 에는 추위에 굴뚝과 전광판 꼭대기, 거리에서 울부짖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고통과 눈물이 우리의 것이 되게 하시고 그들의 아픔이 치유되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가 함께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성경봉독은 세월호 희생자 유예은 양의 어머니 박은희 전도사가 맡았고 안산 화정감리교회 성가대가 특별찬양을 했다.

   
▲ 화정감리교회의 특별찬양 '평화를 주옵소서'ⓒ에큐메니안
시편 85장 8-13절로 “평화를 주옵소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방인성 목사(함께여는교회)는 “성탄절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정의를 선물로 주신 날이다. 불의한 현실에 고통 받는 서민들은 살 용기를 잃어버렸지만 오늘 이기에 정의가 반드시 이긴다는 주님이 주신 선물을 받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격려했다.

   
▲ '정의를 세우고 평화를 이루자'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눈 방인성 목사(함께여는교회)ⓒ에큐메니안
방 목사는 “예수는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고 그들을 변화시키고 끝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희생을 하셨다. 우리도 가진 것 내어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한다면 세월호 유족들이 부르짖는 정의가 바로세워지고 안전한 세상, 살맛나는 세상이 반드시 올 것이다.”라고 말씀을 전했다.

   
▲ 봉헌위원들 모습. 주최측은 이날 모인 헌금은 세월호 진상규명과 고난받는 이웃을 위해 쓰여진다고 밝혔다.ⓒ에큐메니안
   
▲ 성만찬은 박인화 목사(안산화정감리교회)와 단원고 희생자 10반 김다영 학생의 아버지가 집례를 맡았고 10명의 안산지역 목회자들과 10명의 단원고 희생자들의 부모들이 집례위원으로 성만찬을 진행했다.ⓒ에큐메니안
   
▲ ⓒ에큐메니안
이후 안산지역 목회자들과 세월호 유가족들 집례로 성만찬을 나누었다. 성만찬에 참여한 이들은 “슬픔과 고통가운데 있는 세월호 가족들을 잊지 않고 끝까지 함께 행동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고백하며 그 뜻이 우리가 사는 삶 가운데 이뤄지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성만찬이 끝나고 세월호 가족대책위 전명선 위원장의 증언이 이어졌다. 자신을 2학년 7반 찬우 아빠라고 소개한 전 위원장은 “오늘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있다면 가장 즐거워할 날”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세월호 참사는 사람의 생명보다 돈을 더 중시하는 부도덕한 사회와 부도덕한 사람으로 인해 발생했다. 그러나 아직도 어느 누구도 바로잡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부모들이 나선 것”이라며 그동안 진행해 온 부모들의 처절한 노력을 설명했다.

   
▲ 세월호 가족대책위 전명선 위원장의 유가족 증언ⓒ에큐메니안
아이들과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남은 일생을 진실규명과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한 전 위원장은 “지금도 진도 앞바다에는 세월호가 방치되어 있다. 언제 어떻게 이 증거가 없어질지 모른다. 그래서 부모들 중 몇 명이 우리 눈으로 사고현장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로 동거차도에 가 있다.”며 예배에 참석한 이들에게 함께해줄 것을 호소했다. 

   
▲ 이날 연합예배에는 1천여명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각 교회에서 성탄예배를 마친후 함께했다.ⓒ
   
▲ 성탄 호소문을 낭독하는 김은호 목사(안산희망교회)와 한송이 씨(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에큐메니안
   
▲ 성탄선물 나눔. 선물은 유가독대책위, 안산시민대책위, 기록단, 범국민대책위가 받았다.ⓒ에큐메니안
   
▲ 연합예배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정영택 총회장의 축도로 마쳤다.ⓒ에큐메니안
이후 안산희망교회 김은호 목사와 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한송이 씨가 성탄 호소문을 낭독했다. 이후 유가족대책위와 안산시민대책위, 기록단, 범국민대책위에 성탄선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정영택 목사의 축도로 모든 예배를 마쳤다.

   
▲ 모든 순서를 마치고 NCCK 김영주 총무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에큐메니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는 “오늘 예배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위로가 세월호 가족들에게 임하시기를 기원한다.”며 진실이 규명되는 그날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이날 모인 헌금은 세월호 유가족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하는 모든 이들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연합예배 호소문

2014년 4월 16일 아침, TV를 보던 모든 국민은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304명의 꽃 같은 어린 학생들과 승객들이 거짓말처럼 눈앞에서 사라지는 참혹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은 개인의 일상에 알알이 박혀 지금도 우리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 큰 슬픔이 있습니다. 우리사회 핵심 지도층과 참사의 책임자들이 보여준 반인륜적 태도 때문입니다. 그들은 희생자 유가족의 마음을 위로하고, 진실을 규명하며, 한발 더 나아가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책임회피와 권모술수로 유가족과 국민에게 더 큰 상처와 모욕을 주었고, 그것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정당한 권리를 공권력으로 억압했습니다.

아기 예수로 오신 그리스도의 탄생을 함께 기뻐해야 하는 오늘, 성탄을 기뻐하기에 우리의 비통은 너무나 큽니다. 세월호를 따라 아기를 잃은 베들레헴의 어머님들의 애끓는 눈물과 탄식은 절망의 낭떠러지에 쏟아집니다. 우리의 성탄은 너무나 춥고 무겁습니다. 평화와 생명의 메시아가 이 땅에 오셨지만 아기들의 주검을 부여잡고 위로받는 것조차 거절하며 통곡의 피눈물을 흘리는 가족들에겐 아직 미치지 못합니다. 이 기쁜 성탄절에 우리는 평화와 생명을 거부하는 세력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린 사람들을 다시 기억합니다. 지금 여기 그들은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으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땅에서는 진실이 돋아나고, 하늘에서는 정의가 굽어보듯 모든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두 손 꼭 맞잡고 함께 한다는 약속을 합시다.

1. 세월호 유가족들과 끝까지 함께 해 주십시오.

우리 모두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고 명한 말씀 따라 사는 주님의 따름이 들입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울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눈물을 거둬 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자들입니다. 절망과 고통 속에 있던 이웃들과 늘 함께 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제 그들을 보듬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들의 마음을 유가족들의 슬픔 곁에 둡시다. 우리의 기도가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우리의 손길이 그들의 상처를 보듬을 때까지 이 손을 놓지 맙시다. 우리가 떠나기까지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는 아기예수처럼 우리도 세월호 유가족들의 슬픔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합시다.

2.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해주십시오.

세월호 유가족들이 무엇보다도 간절히 바라는 것은 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숨김없이 밝히는 것입니다. 가족들이 마음의 평안을 얻고 용기를 내어 일상의 삶을 되찾으려면 무엇보다 진상규명이 필요합니다. 비록 미흡하지만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되었고 이제 본격적인 진상조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일처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때 의혹은 사라지며 진상은 만천하에 드러날 것입니다. 그래야만 책임자들에 대한 엄중한 법의 심판과 억울한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면이 가능할 것입니다.

3.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세월호 참사는 우연히 벌어진 일회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본과 권력을 움켜 쥔 이들이 힘없는 약자를 자신의 이익과 성공을 위해 무참히 살해한 조직적 살육입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와 황금제일주의 그리고 권력독점욕은 우리 사회구조의 모순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이 세 가지 구조적 모순이 사라지지 않는 한 반드시 다시 떠오를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엄숙한 회개와 반성을 촉구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기쁨대신에 자본주의 물질만을 추구하던 우리에게 돌이키라고 명령합니다. 이 시대를 어둠으로 뒤덮고 있는 맘몬의 세력을 거부하고 말구유에 작은 생명의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 사회의 구조적 악폐(惡弊)를 한 땀 한 땀 해결해 나가기 위해 우리 모두 굳게 손을 맞잡읍시다. 아기 예수로 오신 주님의 사랑, 소망, 기쁨, 평화가 우리 모두에게 넘치기를 빕니다.


2014년 12월 25일

2014년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연합예배 참가자 일동

편집부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집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3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