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앞에 나와
머리를 숙인다.
언제나 내가 그에게
찾아오는 시간.

시간이라고
다 똑같은 시간이 아니고
살아간다고
다 사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 나아오는 시간만이
내가 나를 만나고
하늘을 만나는
나의 시간이 된다.

어디에서든지 그를 만난다.
인간의 욕망이 사라지고
하늘의 눈이 열린 곳에선
그가 보인다.

시끄러운 기계 소리,
질주하는 자동차 소리,
그보다 더 큰 것이 들어와 있을 때
그는 거기에서 비켜서 계신다.

죽음의 농약을 쳐대며
자기도 먹지 않는 농사를 짓는 그 곳에선
그를 만날 수가 없다.
그는 그 옆에서 눈물을 흘리고 계신다.

그들의 눈엔
단지 자신의 욕망만 보일뿐.
다른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나의 시간을 찾아
그 앞에 나아오는 것.
이것이 내가 오늘을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이다.

<필자 소개> 윤종수  한신대, 동 대학원 졸업. SanFrancisco Theological Seminary(D.Min)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소속 네팔 선교동역자.

윤종수 목사  himalmiss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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