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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사회운동, 조직의 체질개선 필요기독교 사회운동의 자성과 변화는 관심과 약자에 대한 우선순위를 먼저
이의진 기자 | 승인 2015.01.27 15:34

26일(월) 오후 5시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월례포럼이 진행됐다. 이날 포럼은 올해 처음 마련된 자리로 ‘세월호 이후의 기독교 사회운동’이라는 주제에 김영철 목사(생명평화마당),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 이관택 목사(고난함께)가 발제를 맡았다.

   
▲ ⓒ에큐메니안

   
▲ 김영철 목사 ⓒ에큐메니안
김영철 목사는 “세월호 사건은 이 시대를 읽는 중요한 징표가 됐다”며 발제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세월호의 침몰은 온 국민이 목도하는 가운데 벌어진 참혹한 사건이며, 이는 홀로코스트를 연상하게끔 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사건은 신자유주의 체제, 민주주의 위기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으로써 곧 이는 ‘죽임의 체제’를 나타내는 현실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절망 속에서 ‘세월호 유가족’은 새로운 시민사회운동 세력이라고 볼 수 있으며, 가족 이기주의를 떠나 사회적 대의와 진실과 정의를 위해 희생적으로 투쟁하는 그러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여기에 기독교는 기독교 투쟁의 다양한 방식들이 선보여 졌고, 농성현장에는 새로운 참여자들이 줄지어 나타나 끊이지 않는 연대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에큐메니칼 사회운동은 곧 대응운동이며, 대응운동이 근본적인 힘을 갖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대안적 공동체를 모색해 가야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기독교 사회운동의 방향은 ‘생명평화신학’에 기초한 ‘생명평화교회운동’과 ‘생명평화선교운동’으로 구체화 되어야 한다고 했다.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작은 교회, 지역사회를 토대로 한 작은 교회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임보라 목사는 “2014년 4월 16일에 멈춰진 시간 속에 우리가 세월호 ‘이후’를 전망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기독교사회운동에 누적된 과제들을 시원스레 풀지 못한 채 세월호 이후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기가 녹록치 않다고 밝혔다.

   
▲ 임보라 목사 ⓒ에큐메니안
사회, 교회의 모순 등 울타리 안팎의 운동을 나눌 수 없고, 사회와 교회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또한 에큐메니칼 운동진영과 복음주의 진영 사이에 신학적 지점으로는 일치할 수 없지만 기독청년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활발한 연대의 활동이 있고 배울 점이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교회나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일명 ‘가나안 성도’라 불리는 개개인들이 모인 자생모임들도 꽤 많다고 했다.

임 목사는 기독교사회운동의 역할이 분명 필요하다고 말하며 “사회적 차별에 대해서 보편적 평등이 아닌 선별적 이슈를 선택한 운동은 언제까지 할 것인가?”라며 기독교사회운동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물음을 던졌다.

임 목사는 지난 12월 16일 개최된 신학생 시국토론회를 회상하며 “20-30대 기독청년들이 동지적, 수평적 관계가 아니라 여전히 수직상하적인 관계 속에서 누가 앞으로 기독교 사회운동의 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를 지적했다.

대안 마련이 급급한 현실 속에서 2015년 올해도 여전히 이어가겠지만 역량의 분배, 재편을 잘 해나가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우선순위가 먼저 되어야 세월호 이후의 새 길에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관택 목사는 ‘세월호 이후의 기독교사회운동’은 관점과 시선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진실 규명과 인양문제를 위해 전사회적인 호소를 제기하고 있는 지금 ‘세월호 이후’라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진행 중인 세월호 현안에 최선을 다한 뒤에 ‘이후’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이관택 목사 ⓒ에큐메니안
또한 ‘기독교사회운동’이 자성과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지점에 대한 문제제기는 그 전부터 이어져 왔는데 이러한 문제제기와 ‘세월호’를 연결하는 것은 ‘세월호 사건’을 ‘기독교사회운동’의 자성과 변화의 도구로 사용하자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고 제기했다.

또 다른 문제제기로 이 목사는 "운동은 대중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독교사회운동의 활동가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으로 지적하는 것이 대중의 부재"라며, "대중이 없는 현상은 결국 ‘운동’ 자체의 한계로 즉결된다"고 전했다. 결국 "기독교사회운동은 정치적 성향이 강한 일반인들에게는 개독교, 신자들에게는 운동권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각인되는 딜레마를 품고 있다"며, "대중을 만날 수 있는 여지는 더욱 좁아진다"고 밝혔다.

또 30-40대 그룹이 거의 전무한 현재의 기독교사회운동이 10년 후에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시하며,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것도 ‘과잉신앙’이 아니겠냐는 문제제기를 했다.

기독교사회운동이든 세월호 국면이든 온통 얼어버린 듯하다고 말하는 이 목사는 점점 더 서로에게 무관심해지고 있다며, 무관심은 사랑과 애정의 결핍 현상인데 이는 반기독교적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목에서 이 목사는 <Antifreeze>라는 노래를 소개했다. 사랑을 하기 위해선 대상에 따라, 상황에 따라 유연해지는 것이 필수인데 자신의 방식이 얼어붙어 있으면 상대방을 사랑할 수 없듯, 자신의 방식으로 얼어붙어 있는 운동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모두의 심장’이 얼어붙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존재한다.”고 말하며 발제를 마쳤다.

*이관택 목사가 소개한 검정치마의 <Antifreeze>를 함께 들어보시죠.

이의진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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