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파크 호텔에 여장을 푼 북측 대표단들은 점심과 짧은 휴식 후 곧바로 '5.18 국립묘지'로 향했다.

4시경 묘소에 도착한 대표단은 민주의 문을 지나며 "5.18열사들이 남긴 뜻을 실현하기 위해 6.15선언을 실천하자"며 북쪽에서 준비한 꽃을 헌화했다.

▲ 북측 대표단은 자신들이 직접 가져온 꽃다발로 5.18 국민묘지에 헌화했다. ⓒ 장익성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대표단은 모두 우산을 접고 "열사를 추모하며 모두 묵상"이란 북측 관계자의 구령에 맞추어 5초 간 일제히 묵념 했다.

김영대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박경순 5.18국립묘지 관리사업소장의 안내로 김경철(80년 5월19일 사망)·박기현(80년 5월22일 사망)·최미애(80년 5월21일 사망)씨의 묘역을 돌며 박 소장으로 부터 희생 사연을 들었다.

▲ 김영대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박경순 5.18국립묘지 관리사업소장의 안내로 묘역을 돌며 희생 사연을 들었다.        ⓒ 장익성

참배 이후 '민주의 문'으로 자리를 옮긴 북측 관계자들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했다.

김영대 단장은 "5.18용사들의 정신은 6.15시대와 더불어 길이 전해질 것이다. 북측 당국대표단 단장 김영대 2006년 6월14일"이라고 적었고 안경호 단장은 "5월 렬사들에 경의를 표합니다. 6.15공동서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북측위원회 위원장 안경호"라고 서명했다.

▲ 북측 김영대, 안경호 단장이 참배 이후 5.18의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방명록에 서명했다. ⓒ 장익성

한편,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는 '민주의 문' 앞에서 "왜 우리 한열이한테는 가지 않느냐"며 대표단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 김영대 단장의 서명 "5.18용사들의 정신은 6.15시대와 더불어 길이 전해질 것이다. 북측 당국대표단 단장 김영대 2006년 6월14일"       ⓒ 장익성

장익성 기자  mocacoff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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