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사방치기

옛날 어린 시절에 동네 아이들과 많이 하던 놀이 가운데 ‘사방치기’라고 있습니다. 직사각형을 잘 그려서 그 안을 숫자 1부터 8까지를 그려 넣도록 잘 도안을 합니다. 처음과 끝을 발판으로 그려서 1,2, 7,8을 그리고 가운데는 사선으로 엑스자형을 만들어 3,4, 5,6을 그려 넣습니다. 그리고는 그 숫자 안에 자신의 돌을 놓으면서 하는 놀이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유치하기 짝이 없는 것 같은데, 그 당시에는 그 금만 밟으면 아웃이었기 때문에 그 그림의 선을 밟지 않으려고 애쓰고 싸우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율법은 마치 사방치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내 안에서 사방치기의 선보다도 더 많은 마음의 선들을 그려놓고 그 선에 걸리는 사람들을 아웃시킵니다. 그 율법의 선들은 실제로는 실재하지 않는 것, 바로 지우면 없어지는 거짓 선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선을 스스로 그려놓고 밟지 않으려고 애쓰고, 걱정하고 고민하고 판단하고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를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고 보니 어린 시절의 놀이로 끝난 것이 아니라 아직도 사방치기를 하고 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사방치기를 그만 하고 싶습니다.  주님을 내 안에 모시는 믿음과 그 확신으로, 이제는 제 마음의 사방치기의 모든 선들을 지우고 싶습니다. 원래 선이 없었던 흙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믿음이라는 지우개로 내 마음의 선을 지워, 선을 밟을까봐 걱정하고 그 선을 누군가 건드리면 넘어지고 힘겨워하는 삶에서 벗어나기를 소망합니다.

▒ 묵상: 주여, 내 마음의 선들을 지워주시어 주님과의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인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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