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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U에서 열린 민중신학 컨퍼런스문화, 조직, 예술 등 다양한 관점의 민중신학적 견해 논의
편집부 | 승인 2015.02.11 16:30

진보적 학풍으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의미 있는 민중신학 컨퍼런스가 열렸다.

지난 달 22일 오전 10시 PSR(Pacific School of Religion)에서 GTU(Graduate Theological Union) 한인학생회 조직신학회 주최로 민중신학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이다. GTU는 샌프란시스코 근방 8개의 가톨릭을 포함한 다양한 신학교들이 연합해 만든 학교로 각 학교의 독특한 학풍과 신학전통을 존중하고 에큐메니칼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목적으로 1962년에 설립되었다.

   
▲ 지난 달 22일 오전 10시 PSR(Pacific School of Religion)에서 GTU(Graduate Theological Union) 조직신학회 주최로 민중신학 컨퍼런스를 개최했다.ⓒ에큐메니안
북미에서 진보적 학풍으로 손꼽히는 GTU를 구성하고 있는 8개 학교는 American Baptist Seminary of the West(ABSW), Church Divinity School of the Pacific(CDSP), Dominican School of Philosophy and Theology(DSPT), Jesuit School of Theology of Santa Clara University(JST-SCU), Pacific Lutheran Theological Seminary(PLTS), Pacific School of Religion(PSR), San Francisco Theological Seminary(SFTS), Starr King School for the Ministry 등이다.

이러한 진보적 신학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민중신학으로 이어지며 수업시간에 한국 학생들을 중심으로 민중신학에 대한 논의가 자주 이루어진다는 전언이다.

   
▲ 컨퍼런스 사회를 맡은 GTU Ph.D 과정 허석헌 목사ⓒ에큐메니안
이날 민중신학 컨퍼런스는 GTU Ph.D 과정에 있는 허석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한신대 선교학 Ph.D 과정에 있는 김지목 목사가 ‘민중신학적 문화론’을 발제했다. 이어 GTU Ph.D 과정의 황용연 목사가 ‘민중신학이 신학이며 한국적인가?’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이어갔고 마지막으로 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UIC) 영문학 Ph.D 과정에 있는 강의혁 씨는 ‘민중의 재현의 정치학’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이후 참가자한 학생들과 질의응답과 토론이 이어졌다.

민중사건을 드러내는 방법 : 현장 찾는것, 재현하는 것

   
▲ 김지목 목사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지목 목사는 민중신학에 대한 개괄적 소개와 민중메시아론 논쟁에 대한 정리를 바탕으로 김 목사 전공분야인 예배 안에서 민중신학적 색채를 만들어가기 위한 민중신학적 문화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민중사건은 민중의 생명성이 나타나는 ‘아픔’이 드러나는 것이고 이 아픔을 느끼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민중신학적 행보이다. 따라서 민중신학적 교회의 역할은 그러한 사건들을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것이다.”라고 제시하며 민중사건을 드러내는 두 가지 방법 즉, 민중 속으로 찾아가는 것과 민중사건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민중사건을 재현하고 그 감동을 되새기는 것을 예전에 녹여내는 일을 하고자 한다며 주체화와 치유, 공감, 동정, 대동, 축제로 이어지는 민중신학적 문화를 형성하고 민중사건을 신앙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촛불교회 속에서 발견했다고 증언했다.

   
▲ 이날 컨퍼런스는 GTU 한인학생회 조직신학회에서 주최했고 GTU학생과 동문들이 참석했다.ⓒ에큐메니안

민중, 구원의 주체라기 보다 구원의 선행요소

   
▲ 황용연 목사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GTU IDS Ph.D과정 황용연 목사는 ‘민중신학이 신학인가’와 ‘민중신학이 한국적인가’라는 다소 파격적인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검증을 통해 민중신학은 신학이고 한국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황 목사는 ‘민중신학이 신학인가’라는 질문에 신학의 핵심주제인 구원에 대해 ‘민중신학에서의 구원은 무엇인가’라고 다시금 반문했다. 그는 민중신학을 비판한 민중메시아론에 대한 기존 민중신학자들의 변론 입장을 지적하며 자신의 민중메시아론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서남동 박사는 선한사마리아 사람이야기에서 그리스도역할을 한 사람은 강도만난사람이라고 말한바 있고 안병무 박사 또한 ‘비명을 지르는 자가 메시야’라고 말했다.”며 “구원은 성취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폭로나 걸림돌이라는 말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황 목사는 민중메시아론을 “‘민중이 예수대신 혹은 예수와 함께 구원의 주체가 된다’라기 보다 민중이 이 세상에 걸림돌이 되는 것 말고는 구원이 불가능하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또한 민중신학이 한국적인가라는 질문에 어느 집단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떠돌이(전태일)가 사건(분신)을 일으켜 구원(노동권)을 얻은 사람들이 존재함으로 민중신학은 한국적이라고 결론 내렸다. 

파편화된 세상 극복할 방편으로서의 event

   
▲ 강의혁 선생
마지막으로 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UIC) 영문학 Ph.D 과정에 있는 강의혁 씨는 ‘민중의 재현의 정치학’이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진행했다. 그는 포스트 모더니즘이후 파편화된 삶속에서 민중이라는 담론은 더 이상 과거의 영향력을 찾아볼 수 없다고 단정 지으며 대안으로 담론이 아닌 사건 즉 민중사건의 재현을 통한 포스트 모더니즘 극복을 제시했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이후 파편화된 사회는 한 개인이 더 이상 한 계급과 계층을 대변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라며 이러한 문화양상은 예술의 대중화가 아닌 예술의 관념화와 예술의 산업화, 자본화로 귀결되었다고 진단했다. 또한 대중문화 또한 자본의 논리에 잠식되어 결국엔 비경제영역의 자본화로 이어지고 있고 소비자의 욕망을 생산해내는데 까지 갔다고 포스트모더니즘을 비판했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을 거부한 정치예술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을 대안으로 소개했다. 그는 영화 밀양을 재미나 긴박감 같은 장르영화의 모든 특징을 거부하고 오로지 주인공 신애의 뒤를 따르는 카메라앵글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치적 판단을 요구한다고 소개했다.

영화는 신애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허위의식과 부동산양극화 등 기형적인 한국사회의 모순이 드러나게 한다. 그리고 유괴범과의 관계를 통해서 부서지는 신애의 신앙과 신과의 대립 등 갈등의 심리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너희는 이 사건을 보며 한국사회를 어떻게 파악하는가’라고 끊임없이 묻고 한 개인의 위기를 통해 지금이 전체의 위기임을 환기시킨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파편화된 세상을 극복할 대안으로 사건을 이야기했다. “event라는 말은 일종의 부정할 수 없는 물질성을 갖고 있다. 왜곡할 수 없고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틀리다고 할 수 없는 게 event다.”라며 기존의 담론정치에 포섭되지 않는 민중의 사건의 재현을 포스트모더니즘을 극복할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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