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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조재석 칼럼>
조재석 | 승인 2015.02.12 10:57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란? 이윤창출 추구이외에 법령과 윤리를 준수하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책임 있는 사회성, 공공성, 공익성과 관련된 사회공헌에도 관여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영역에서 그 활동이 통합적으로 전개되는 것입니다. 기업의 정의가 변함에 따라, 점차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된 것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이익을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매출 신장, 비용 감소, 이미지 개선, 소비자 충성도 증가, 생산성과 품질 향상, 양질의 인력 확보, 정부간섭 축소, 위기관리, 지속성장,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사회공헌 활동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인식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실제 성공한 기업이 되려면, 좋은 제품을 만들고 수익을 늘리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고, 윤리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얼마나 잘하는지도 중요한 기업평가 항목이 되었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30대그룹 고용은 70만 명에서 123만 명으로 증가하여 1.88배 늘었습니다. 반면 순이익은 3조 2천억 원에서 65조 2천억 원으로 20배 늘었습니다. 한국의 5대 기업(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및 30대 재벌 기업에 대한 고객의 가치는 높은데 고용은 늘어나지 않고 있어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을 묻게 된 것입니다.

국내 10대그룹 상장사의 순이익이 전체 상장사의 80%에 육박합니다. 2013년 1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제조업) 상장사 1천 345곳의 2012년 1~3분기 매출액 909조3천억 원 중 총수가 있는 10대 재벌 그룹 상장사 80곳의 매출액은 492조5천억 원으로 전체의 54.2%에 달했습니다. 그룹별 매출액은 삼성이 152조5천억 원으로 16.8%를 차지했고, 현대자동차100조5천억 원(11.1%), LG 73조7천억 원(8.1%), 포스코 43조8천억 원(4.8%), SK 42조4천억 원(4.7%), 현대중공업 24조9천억 원(2.7%), 롯데 24조4천억 원(2.7%), GS 13조원(1.4%), 한진 10조5천억 원(1.2%), 한화 6조7천억 원(0.7%) 등이었습니다.

또 10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42조3천억 원으로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 (56조8천억 원)의 74.5%였고, 순이익은 36조9천억 원으로 전체 순이익 (47조3천억 원)의 78.1%였습니다. 10대 그룹의 매출액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52.1%에서 2009년 53.6%, 2010년 55.2%로 커졌다가 2011년 54.0%로 다소 줄었으나 작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54.2%로 다시 확대되었습니다. 재벌 대기업들은 생산성뿐만 아니라 자급조달 능력에서도 월등합니다. 삼성 17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336조원으로 26.5%를 차지했고, 현대차 10.3%, LG 6.1%, SK 5.5%, 포스코 3.1%, 롯데 2.2%, 현대중공업 1.7%,  등이었습니다. 이 비율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 보다 더 큰 것입니다. 경제위기를 겪으면서도 재벌 대기업들은 세력을 더 확장한 것입니다.

대기업 집중은 10대 재벌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난 2011년 말 기준으로 10대 재벌의 계열사 수는 평균 56.9개로 10여 년간 4.2배로 커졌고 11~20대 재벌도 4.7배, 21~30대 재벌도 3.9배로 각각 증가하며 규모를 키웠습니다. 그만큼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커져 대기업들의 독과점과 불공정거래에 시달려야 했던 것입니다. 대기업이 한국경제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동반성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확대 배경을 보면, 세계 상위 500개 기업이 전 세계 무역량의 70%를 차지하면서 다국적기업의 환경으로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과 문어발식 계열사 확충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시장의 순기능을 점점 악화시켰습니다. 불공정의 개념을 재정립시키고 제도를 보완하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 대한 자금, 기술, 인력 등 생산요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함께 가는 상생의 경제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 기부활동, 기업의 전략적 자선활동 및 사회적 후원, 기업시민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자원활동이란 기업의 핵심사업과 관련된 명분에 맞춰 조정하는 활동입니다. 사회적 후원은 기업 마케팅의 일부로 사회적 대의명분에 후원함으로써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거나 도덕성을 좋게 만듭니다. 기업의 시민활동 역할은 기업이 사회적 파트너로서 권리가 있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참여와 의무를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체적인 사업역량을 갖춘 기업은 스스로 가장 강력한 공헌 수단을 보유한 셈입니다.

‘기업사회’의 과도한 재벌의 지배와 그에 따른 양극화 심화(소득분배의 악화), 자산 소유의 불평등에 대한 완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미 기업들이 사업적 이익만 추구하고 사회의 욕구를 무시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실제 시장에서 기업의 사회 공헌은 늘어나는 추세에 있지만, 기업이 돈으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공헌하는 시대도 끝나갑니다. 시민사회는 기업이 실질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봉사하여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만이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은 사회 바깥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권리가 있고 의무를 진 완벽한 사회의 구성원, 즉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을 원하는 것입니다. 이윤을 얻고 튀는 ‘먹튀’가 아니라, 사회에 환원하고 의미 있게 기여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업에 대한 새로운 역할은 당면한 여러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거나, 만들기를 바라고, 또 그 해결책을 사회에 적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의 사회참여는 회사가 영업하고 있는 국가, 지역, 지역사회에서 여러 분야의 정부, 회사, NGO가 적극적으로 사회참여를 위해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펼치는 활동을 말하는 것입니다.
 
근·현대화 발전 과정에 있었던 기업의 역할을 과소평가하거나, 특별했던 기업가의 정신을 폄훼하고자 함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존재하는데 있어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날까지 참고 기다려준 국민, 근로시간과 조건들을 착취당했던 노동자, 세금감면과 엄청난 특혜의 정경유착, 합병당한 기업들의 피눈물이 뒤범벅된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불법, 탈법, 편법 등으로 기업을 운영하거나, 정부 정책의 수혜에 힘입은 바 크면서도 기업의 운영권과 소유는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로 이어지는 상속 기업의 불편한 사실들에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할 의무가 재벌 기업에 있습니다.

그런데도 합법적인 노동쟁의에 불법으로 맞서고, 정부는 사회문제를 거론하거나 생존권 투쟁에 대해 빨갱이 덫을 씌우며 반대 세력들에게 ‘종북’ 딱지를 붙이는 비겁한 행위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끝없는 경쟁은 사람을 돈과 욕망의 노예로 만들었으며, 자연생태계를 파괴했습니다. 개인주의를 확대시켜 공동체를 파괴하거나 갈등을 조장하여 ‘사회적 자본’이 형성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였습니다. 사람과 사회는 변하고 진화하기 때문에 불편한 진실들에 대해 느끼고 말하는 것이고,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을 묻는 것입니다.

   
 
<필자 소개>

< 학력 및 약력>
충남 천안 출생(1958년 6월 5일생)
한신대학교 국제경제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MCEO 졸업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MCEO 수료

현, K-Coop (서울시협동조합상담센터 지원기관) 이사장
현, 여주해올 발효식품 협동조합 감사
현, 충주해븐 협동조합 감사
현, 에버그린 협동조합 감사
현, 충주비빔 협동조합 감사
현, 아산배방로컬푸드 협동조합 감사
현,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운영위원
경희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등에서 사회적 경제(사회적 기업, 협동조합)강의

< 저 서 >
『사회적 경제 플랫폼』(2014, 교보문고) 저자
『교회에 적합한 사회적 협동조합의 이해와 실제 』(2015, 동연출판사 )공저

조재석  prime0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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