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에서는 기독교인의 모습에서 ‘그 때’와 ‘이제’를 구분합니다. 헬라어 원어로는 ‘포테’와 ‘뉜’(혹은 ‘뉘니’)입니다. ‘그 때’ 우리는 예수님을 모르고 살았고, 하나님 없이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살고 있습니다. ‘그 때’ 우리는 소망이 없었지만 ‘이제’는 산 소망이 있습니다. ‘그 때’ 우리는 어둠의 자녀들이었지만 ‘이제’는 빛의 자녀들이 되었습니다. ‘그 때’와 ‘이제’ 사이에는 놀라운 변화가 있습니다. 이것은 눈부신 변화입니다. 혁명적인 변화입니다. 모든 것이 송두리째 달라지는 근본적인 변화입니다. 우리의 모습과 신분과 존재가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머물면 안 됩니다. 우리의 존재가 달라졌으니 우리의 생활도 덩달아서 달라져야 합니다. 그 때는(포테) 어둠 속에서 방황하며 살았지만 이제는(뉜) 빛 가운데서 빛의 자녀답게 살아야 합니다. 냄새 나고 더러운 옷을 벗고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복음의 박해자 사울은 복음의 전파자 바울로 변했고, 탕자 어거스틴은 성자로 변했고, 나누어 줄 줄 모르던 이세종은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마펫 선교사의 턱에 돌을 던졌던 이기풍 목사는 제주도에서 모진 박해를 받으며 선교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그 때(포테)와 지금(뉜)이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묵은해와 새해가 달라져야 합니다. 그 때와 이제의 차이가 있어야 합니다. ‘이전’의 생활과 ‘이제’의 생활이 단절되어야 합니다. 입춘은 ‘그 때’와 ‘지금’ 사이의 날입니다. ‘이전’과 ‘이제’ 사이의 시간입니다.
‘그 때’와 ‘지금’ 사이에서 어떤 변화와 향상이 있었는지를 생각하면 한없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이전’과 ‘이제’ 사이에 아무런 변화 없이 살아가는 것을 바라볼 때 하나님 앞에 그저 죄송할 뿐입니다.

절기로 볼 때 새해 첫 날인 입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새로운 한 해를 설계할 때입니다. 새로운 다짐과 결심을 적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아봅니다. 그리고 ‘그 때’와 ‘지금’ 사이에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변화가 많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에베소서 5:8-9)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
새해에는 새로운 신앙으로 단장하고, 새 노래로 찬양하며, 새 소망을 품게 하여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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