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련, 통일연대, 한총련 등은 14일 세종로 통일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외인사 5명에 대한 ‘선별입국 불허방침’을 규탄했다. ⓒ 이철우 기자

6.15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할 예정이던 박용 6.15해외위원회 사무국장(범민련 공동사무국 사무부총장)을 비롯한 해외동포 5명을 정부당국이 사실상 입국 불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박 사무국장 외에도 임민식 6.15공동위 유럽위원회 대표단 단장(범민련 공동사무국 사무총장), 송학삼 범민련 미주본부 부의장, 곽영문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중앙고문, 김용무 6.15유럽위원회 운영위원은 ‘조선’국적 등이 국가보안법상 문제시되자 입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민련 남측본부·통일연대·한총련 등은 14일 오전 세종로 통일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외인사 5명에 대한 ‘당국의 조사와 의법 조치 방침 철회’와 ‘조건 없는 입국 허갗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불신 속에서 단합할 수 없으며, 대결 속에 통일이 있을 수 없다”며 범민련과 한총련에 대한 이적단체 규정 철회도 요구했다.

이들은 “당국의 이번 조치는 냉전수구세력의 공격에 남측 법무부와 통일부가 지레 겁을 먹고 복지부동하거나, 냉전대결의식을 버리지 못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들은 “민관공동주체로 열리는 이번 행사의 한 주체인 남측 정부당국이 ‘반통일대결정권’이 만든 ‘국가보안법’을 아직도 적용하려 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당국이 과거처럼 참가자를 선별 불허하고, 행사내용을 간섭 통제하는 상황에서는 상호존중이나 남북단합·남북관계 진전은 결코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18차 장관급회담 합의했듯 ‘6.15공동선언 6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민족통일대축전에 쌍방당국 대표단이 적극 참가해 민족 행사를 의미 있게 진행’하기 위해서도 해외인사들에 대한 사실상 입국 불허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용 사무국장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8.15통일대축전에 합법으로 참가해 공식 행사와 일정에 참여한 바 있고, 아직도 이적단체로 규정되어 있는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송효원 13기 한총련 의장 등도 당시 남과 북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했다.

또한 이번 6.15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는 해외대표단 156명 중 중국 대표단 58명은 여전히 ‘조선’ 국적을 가지고 있어 형평성의 문제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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