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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기 위해 이윤을 나누다 : CSV(Creating shared value) 역할론<조재석 칼럼>
조재석 | 승인 2015.02.26 12:02

2014년 2월 블룸버그(세계 금융뉴스 및 경제동향,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미국의 미디어 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최고 부자 200명 중 창업형 부자는 69.5%인 139명, 상위 10대 부자 중 창업형 부자는 자산 총계가 748억 달러(약 80조7,840억 원)에 이르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비롯해 9명이었습니다. 재산을 상속받은 사람은 월마트 창업자인 고 샘 월턴의 부인 크리스티 월턴이 유일하였습니다. 수백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고 부자 10명 중 7명은 사업을 일으켜 재산을 모은 ‘창업형’ 부자였던 것입니다. 

200대 부자 중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08위·103억 달러)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94위·65억 달러)은 상속형 부자로 분류됐습니다. 일본인 국적으로 55위에 오른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가 한국계 인물로는 유일하게 창업형 부자였습니다. 결국, 대한민국은 재능있거나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상속받아야 잘 살수 있는 세계 1위의 국가가 된 것입니다.

2014년 2월 재벌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보유 주식 평가액 기준 ‘한국의 상위 1% 주식부자’ 131명 중 창업형 부자는 34명에 그쳤습니다. 주식부자 상위 15명 가운데 창업을 한 사람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유일했습니다. 국내 부자 순위는 수년째 대기업 총수 일가들이 서로 자리바꿈만 하는 상황입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부자 대열에 합류해 경제에 활력을 공급하는 ‘새 피’의 역할을 못 하는 사회는 정체할 수 밖에 없을 뿐만이 아니라 창업으로 기업을 일으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을 왜곡시킵니다. 세습된 과거의 자본이 현재와 미래를 지배하고 규정하는 사회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능력있는 사람들이 창업을 통해 상류층에 진입할 수 있도록 경제시스템을  바꾸어야 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자본주의 위기가 거론되는 가운데 위기에 빠진 자본주의를 구할 방안으로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공유 가치 창출 CSV’이라는 개념을 내놨습니다.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편익을 동시에 창출하는 ‘공유 가치’로 새로운 경영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CSV는 단순히 부가가치의 일부를 떼어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창조적 방향의 사회적 책임 실행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CSV 모델은 2011년부터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아 기업의 사회적 역할(CSR) 개념보다 상위에 위치합니다. 이미 제너럴일렉트릭(GE), 구글, IBM, 인텔, 네슬레, 유니레버, 월마트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CSV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하면서 연료 소비를 줄여 환경보호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수익도 높인 사례, 식품업체인 네슬레가 ‘좋은 음식, 좋은 삶’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저개발국 농민을 돕거나 수자원을 보호하는 투자에 열성적인 것도 대표적인 예입니다.

미국 경영학석사(MBA) 출신자 중 59%가 직장 선택의 기준으로 책임감 있는 기업 이미지를 지목했습니다. 이처럼 사회공헌과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기반한 활동은 기업 이미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최근 ‘지속가능경영’이 기업경영의 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지속가능경영이란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환경적·사회적 이슈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을 말합니다.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스스로 만들어 놓은 실패의 영역에 대한 당연한 의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적 기업의 정의

사회적 기업은 ‘아쇼카(Ashoka)’의 빌 드레이튼이 1978년 창안한 개념입니다. 빌 드레이튼은 ‘창조적 파괴’의 기업가 정신을 영리 기업에게만 국한할 것이 아니고, 사회적 혁신에도 적용하자는 뜻에서 ‘사회적’과 ‘기업가’를 합성했습니다. 캐나다의 로저 마틴 교수는 “사회적 기업가는 기존의 사회적 균형을 깨뜨리고 보다 공정한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 내는 인물”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사회적 기업을 “기업적 전략에 따라 조직을 운영하되 공익을 추구하고,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경제적 사회적 목적을 이루고자, 사회적 소외와 실업 문제에 대해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모든 민간 활동”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한국에서의 정의는 “취약계층에게 사회적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를 생산, 판매하는 등의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벤처기업들이 새로운 돈벌이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듯, 사회적 기업은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혁신을 실험하는 사회적 벤처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를 혁신하기 위해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로 바꾸는 혁명입니다. 결국 사회적 기업은 기업가 정신으로 사회의 난제에 대해 창조적인 파괴를 시도하자는 뜻이며 사회 문제에 대해 ‘No라고 이야기’하고 ‘New를 찾는 데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존의 기업과는 다르게 사회적 책임 활동으로써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활동인 것입니다.

   
 
사회적 기업은 두 얼굴의 야누스(로마신화에서 문(門)의 수호신. 전의(轉意)하여, 모든 것(연, 월, 일, 4계(季), 기도 등)의 처음과 끝의 신으로도 삼아졌다)입니다. 경제적 차원의 기업이며, 사회적 차원의 단체입니다. 뜨거운 가슴(사회적 가치 창출)과 차가운 머리(경제적 가치 창출)가 만나는 것입니다.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시장(Civil markets)의 사회적 약자들이 직접 생산에 참여하는 과정 그 자체를 통해 사회적 돌봄을 제공받는 것입니다. 때문에 사회적 기업가는 “이윤 동기에 매이지 않고,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타고난 자질을 가진 사람이다”라는 것을 실증하는 사람들입니다.

   
 
<필자 소개>

< 학력 및 약력>
충남 천안 출생(1958년 6월 5일생)
한신대학교 국제경제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MCEO 졸업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MCEO 수료

현, K-Coop (서울시협동조합상담센터 지원기관) 이사장
현, 여주해올 발효식품 협동조합 감사
현, 충주해븐 협동조합 감사
현, 에버그린 협동조합 감사
현, 충주비빔 협동조합 감사
현, 아산배방로컬푸드 협동조합 감사
현,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운영위원
경희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등에서 사회적 경제(사회적 기업, 협동조합)강의

< 저 서 >
『사회적 경제 플랫폼』(2014, 교보문고) 저자
『교회에 적합한 사회적 협동조합의 이해와 실제 』(2015, 동연출판사 )공저

조재석  prime0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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