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하게 더욱 찐하게

예수의 낙인이 찍힌 확실한 그 분의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이 말씀이 와 닿은 것 같습니다. 불확실함, 불성실함, 자기 편의에 따라 행동하는 무책임, 무원칙을 그리도 경멸하면서, 그 분의 사람으로 마땅히 가져야 할 철저함에 나는 얼마나 관대했는가를 돌아봅니다.

몇해 전 나로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고난이 닥쳤을 때였습니다. 나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 때 내 입에서 너무도 쉽게 “난 하느님의 사랑을 믿을 수가 없다.”는 말이 나오던 것을. 바로 그 날 밤 후회와 용서를 구하는 회개의 눈물을 쏟으며 내 신앙이 얼마나 약한 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먼 지 새삼 깨닫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해야 할 기도는 더 이상 그런 고통을 받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이것임이 분명함을 깨닫습니다.

“예수의 낙인 찍힌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예수의 낙인은, 남들에게 뽐낼 만한 은사를 받은 것이나, 교회에서 특별히 책임있는 직분을 맡은 것으로도 보장할 수 없는 표입니다. 매일매일, 순간순간의 결단으로 그 낙인은 조금씩 분명해져 언젠가 지워지지 않은 확실한 표가 되는 그런 것일 겁니다. 내가 예수의 낙인 찍힌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고난을 피할 수 있는 방패가 되기 때문이 아니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고난을 받기 위해서 입니다.

내가 예수의 낙인 찍힌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참구원을 얻기 위해 필요한 유일한 표이기 때문입니다. 그 표가 오늘 더욱 찐하게 내 영혼에 남도록 살겠습니다.

묵상 : 예수의 낙인 찍힌 사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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