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육류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과도한 육류 소비는 사람들의 몸을 해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육류 생산을 위한 방목장 건설, 그로 인해 파괴되는 녹지는 심각한 환경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육류 소비를 축소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에 ‘건강한 육류 소비’를 위해 한달간 채식생활을 실험합니다. 채식 식단, 신체 변화, 생활정보 등 채식을 생활을 위한 다양한 내용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현대사회에서 패스트푸드는 아주 일상적인 음식문화로 자리 잡았다. 바쁘고 빠른 사회 속에서 싱글족들은 집에서 한 끼 식사를 챙겨먹기 힘든 형편이다. 출근하기 바쁜 아침에 아침식사는 대충 때우거나 거르기 일쑤고 점심은 일터에서 해결하고 저녁은 약속과 회식자리 때문에 밖에서 먹는 일이 많다. 집밥을 만들어 먹는다고 해도 식재료가 많아서 상하거나 썩혀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식생활 문화에서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고기이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먹는 패스트푸드, 회식을 위해 가게 되는 고깃집, 하다못해 점심식사 때 식당에 가서 먹는 김치찌개에도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다. 삼겹살, 목살, 차돌박이, 등심, 안심, 항정살, 갈매기살 등등 안 먹어 본 부위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육류를 섭취하게 된다. 고기는 현대사회에서 쉽게, 많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됐다.

이렇듯 고기를 먹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다 보니 일상적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에 고기가 안 들어간 음식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채소섭취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채소를 얼마나 먹고 있을까?

반드시 고기보다는 채식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만물은 ‘조화로움’이 가장 큰 덕목이라 생각한다. 조화를 이루어야 평화가 오듯, 마찬가지로 몸도 조화로운 음식섭취를 해야 건강해 지고, 평화로운 몸과 체질로써 마음도 평화에 깃든다고 본다.

에큐메니안은 기획연재로 너무 많은 고기 섭취하는 식생활에 변화를 주어 한달 동안 채식생활을 해보고자 한다. 채식만 할 경우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 고기를 끊으면 어떠한 현상이 생기는가? 음식을 가려 먹는 것에 대한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먹는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체험자인 필자에 대해 설명하자면 본인은 에큐메니안에서 편집기자 생활을 하는 30대 중반의 싱글 여성이다. 1인 거주를 하고 있으며 집에서 밥 먹는 일이 없다. 심지어 집에 밥솥도 없다. 냉장고에는 물과 가끔 맥주 정도가 전부다. 고기반찬이 없으면 웬만하면 밥을 먹지 않는다. 채소가 많은 비빔밥 같은 걸 돈 주고 사먹는 일도 별로 없고, 요새는 많이 변했으나 예전에는 고기를 쌈에 싸먹지 않을 정도로 채소를 멀리 했다.

어려서부터 콩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 지금도 콩밥은 질색이다. 그나마 두부 정도는 반찬에 나오면 의도적으로 먹으려 한다는 점이 변한 점이다. 웬만한 나물은 싫고, 호박, 가지, 연근 등은 절대 먹지 않는다. 더불어 고기를 먹을 때 빠지지 않는 고추, 마늘 또한 먹지 않는다. 이렇듯 풀이라고 보이는 것은 맛이 없는 것, 고기는 맛있는 것으로 명확하게 나의 뇌에 새겨져 있다고 봐도 된다. 간략해서 말하면 초등학생 입맛, 초딩 식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 덧붙여 스스로 많은 질병을 앓고 있다. 찬바람만 불면 감기는 기본이고, 알레르기와 심각한 비염, 뇌종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편두통을 앓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각막염과 이석증까지 앓았다. 그리고 만성피로다. 늘 피곤하고 기력이 없고 무거운 것을 조금만 들었다 싶어도 온몸이 쑤시듯 아프다.

이런 필자가 에큐메니안 기자들 중에 체험자로 지목당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육식을 접고 채식을 했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에게 고기를 끊는다는 것은 숨 쉬지 말라는 것과 같을 정도(?)의 의미다. 과연 한 달 동안 고기를 안 먹을 수 있을까? 외려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으면 어쩌지? 꼭 내가 해야 하나? 지금이라도 안한다고 할까? 별 생각을 다하게 된다.

채식생활에서 생선은 섭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육류에 대한 과도한 소비가 주제이기도 하며, 건강한 식단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또한 채식생활을 위한 전문가 조언을 위해 국제NGO생명누리 대표 정호진 목사를 만나서 육식과 채식에 대한 이야기, 채식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고기를 과다섭취 했을 때, 몸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육식뿐 아니라 어린 시절 우유, 즉 소젖은 사람의 성장 템포와는 완전히 다르다. 성장의 템포가 다른 것을 먹었을 때, 내 성장의 단위가 달라진다. 그러면 소처럼 뼈가 굵어질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세포로 성장해가지 못할 수도 있다. 어린 시절부터 고기가 아닌 그저 우유만 마셔도 그런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 게다가 내가 무얼 먹느냐에 따라 몸뿐 아니라 성격도 함께 변한다. 우리가 먹는 동물들이 야생에서 정말 자유롭고 즐겁게 자란 동물들이기 보다 대체로 사육 우리에 갇혀 자란 동물들이다. 그래서 굉장히 스트레스가 심하다. 그러다보니 고기 속에 있는 많은 스트레스의 영향이 우리에게 전이될 수도 있고, 동물들이 가지고 있던 분노와 슬픔이 우리에게 전해질 수 있다.

채식만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은 무엇인가?
부정적인 현상은 별로 없다. 평생 채식만 하는 사람도 별로 건강에 이상이 없고 자기 삶을 살아간다. 그 이유는 동물성, 식물성 단백질을 비교해보면 콩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소고기, 돼지고기에 들어있는 단백질 보다 더 많다. 채식을 한다고 해서 단백질 자체가 모자란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강인한 체력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다. 강인한 체력과 순간적인 괴력을 발휘하는 것은 다르다.

그러나 동물성에는 많은 지방질이 있다. 동물성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많은 독소가 우리 몸에 축적된다. 그래서 고혈압, 당뇨 등 여러 질병에 걸리게 된다. 바이러스, 곰팡이로부터의 공격도 많이 받게 된다. 하지정맥류, 통풍도 마찬가지다. 다시 말하지만 채식을 함으로써 나타나는 부작용은 없다. 단지 심리적인 자기불안일 뿐이다.

고기를 씹으며 맛보는 먹는 즐거움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채식 가운데서도 맛있는 것이 많다. 열심히 씹을 수도 있다. 요즘은 씹는 질감 때문에 콩고기를 만들기도 하는데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씹을 수 있는 질감의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본인은 집에서 15-20곡밥을 만들어 먹는다. 밥만 잘해도 너무 맛있다. 싱싱한 푸성귀 같은 채소들이 주는 식감도 훌륭하다. 그런데 왜 꼭 고기의 씹는 맛을 고집하는가?

채식을 시작하는 필자에게 제일 우선적으로 권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단식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음식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어라. 먹을 수 있는 채소를 먹으며 질감과 맛을 즐기면서 먹어라. 평소에 좋아하던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평소에 콩을 먹지 않는다면 쉽게 먹을 수 있는 땅콩이나 아몬드, 밤 등을 넣고 밥을 지어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채식을 하는 동안에 마실 수 있는 차를 소개해 달라.
커피는 좋지 않다. 육식을 많이 하다 보니 고기의 기름기를 달래느라 커피를 마시면 도움이 되지만 채식을 하는 사람에게는 커피가 좋지 않다.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되면 위를 자극시키기 때문이다. 커피는 멀리하는 게 좋다. 대신 비타민이 많은 감잎차, 쑥차 등을 마시는 것이 좋으며, 자신에게 맞는 차를 찾길 권한다. 여기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좋다. 시중에 파는 생수도 좋지만, 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마셔라. 시중에 파는 병에 든 차는 합성물질이 들어간다. 웬만하면 집에서 만들어서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이의진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