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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람<24절기 묵상> 경칩(驚蟄) - 2015. 3. 6
기독교농촌개발원 | 승인 2015.03.06 11:31

우리의 신앙은 놀람으로 시작합니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불타지 않는 떨기나무를 보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놀라움의 불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이들의 첫 반응은 놀라움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놀라고, 권위에 놀라고, 이적을 행하심에 놀랐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도 제자들의 첫 표정은 놀라움이었습니다.
초대교회도 온통 놀라움의 역사였습니다. 사람들은 오순절 다락방의 성령 강림에 놀랐고, 성전 문 앞에서 구걸하던 앉은뱅이가 말씀의 능력으로 일어나 뛰어다님에 놀랐습니다. 사도들을 통해 성령께서 이루어 가시는 큰 표적과 능력에 놀랐습니다.

놀람은 지진과도 같습니다. 놀람은 순간적으로 우리를 흔듭니다. 그토록 단단하던 아성은 우리가 놀라는 순간 금이 가게 됩니다. 세상의 것만을 추구하던 삶이 근본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런 감동 없이 살던 일상적 삶에 크나큰 충격을 줍니다.

놀람은 우리가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첫 관문이며, 우리의 믿음을 생생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감격은 놀람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믿음의 삶을 살아왔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놀람이 그치면 살아있는 믿음, 역동하는 믿음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것이 놀랍습니다. 지진도 놀랍지만 꽃 피는 것도 놀랍습니다. 천둥 번개도 놀랍지만 씨앗 터지는 소리도 놀랍습니다. 죽을 병이 낫는 것도 놀라운 기적이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지금 살아있는 것도 놀라운 기적입니다.

놀랄 수 있는 사람이 진실하게 울 수도 있고, 놀랄 수 있는 사람이라야 맑게 웃을 수도 있습니다. 참으로 놀랄 수 있는 영혼이라야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해가 뜨는 것을 보고 놀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겨우내 얼었던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는 것을 보고 놀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봄이 올 수 있음에 놀라고, 우리가 숨을 쉴 수 있음에 놀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놀라되 우리의 일상적 삶을 흔들 정도로 놀라면 좋겠습니다. 그 놀라움을 통해 막혔던 귀가 뚫리고, 감겼던 눈이 떠져서 예수님을 진실로 만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기쁘고 놀라운 일이 없을 것입니다.

빗소리에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놀란다는 경칩입니다. 경칩(驚蟄)은 겨울잠을 자던 뭇 생명들이 경이(驚異)로운 빗소리에 깨고, 새롭게 주어진 삶에 경탄(驚歎)하는 절기입니다. 빗소리에 놀라고, 봄바람에 놀라고, 이 모든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은총에 크게 놀라는 절기입니다. 낡은 껍데기와 묵은 습성을 벗어버리고 첫 믿음의 자리로 돌아가 하나님의 사랑에 또다시 놀라며 감격하는 아름다운 절기입니다.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 (시편 119:18)

하나님.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보며 참으로 놀랄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해 주십시오. 그 놀람을 통해 저희의 잠자는 믿음을 깨워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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