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정현 신부가 청와대 앞에서 12일째 단식하고 있다. © 평택범대위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 범국민대책위(평택범대위)와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은 16일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창성동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방적인 미군기지 확장사업 중단과 김지태 팽성대책위 위원장 석방’을 촉구했다.

평택범대위는 이날 성명에서 ▲평택미군기지 확장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미국과 전면 재협상 할 것 ▲김지태 이장을 비롯한 구속자를 전면 석방할 것 ▲대추리 도두리 일대에서 군부대와 경찰을 즉각 철수할 것 ▲군사시설보호구역을 철회하고 평화농사를 보장할 것 ▲6월18일 평화로운 3차 범국민대회를 전면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평택범대위는 “미국에는 업신여김을 받으면서 국민에게는 위엄을 보이고 억누르려 하는 정부가 3차 범국민대회를 원천봉쇄하고, 시위참가자 탄압을 공언하고 있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3차 범국민대회를 평화로운 방법으로 주민들과 함께 대추리에서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평택 팽성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 주민 50여명도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글’에서 “(평택미군기지 확장)이 사업이 옳은 것인지,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다시 곰곰이 검토해 보시고, 우리가 드리는 말씀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노쇠한 나이에 청와대까지 와서 글을 드리는 것은 잘못된 일을 하루속히 바로잡아야 역사에 부끄럽지 않게 될 것이라는 마음 때문이며, 위원장이 잡혀갔으니 주민들이 올라와서 대통령에게 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미군기지 확장사업을 중단시켜 달라. 그리고 옳은 일 하다 잡혀간 김지태 위원장을 비롯한 구속자를 모두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햇다.

주민들은 이어 청와대 앞까지 3보1배로 행진해 대통령에게 보내는 글을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의 원천봉쇄로 뜻을 이루지 못했고, 3보1배가 아닌 15명씩 나뉘어서야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중인 문정현 신부를 만날 수 있었다.

한편 평택범대위는 오는 18일 오후 2시 대추리 평화공원에서 진행할 3차 범국민대회를 위해 집회신고를 마친 상태이지만 정부당국은 경찰 1만 여명과 군부대를 추가 투입해 원천봉쇄할 예정이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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