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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도시를 실현하는 인성교육(1)<박재순 칼럼>
박재순(씨알사상연구소 소장) | 승인 2015.03.16 11:35

이번 '생명도시를 실현하는 인성교육'은 분량상 2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1. 시흥(始興)과 생명(生命)

시흥(始興)이란 도시 이름이 생명을 가리킨다. 시흥은 ‘흥이 시작된다, 흥이 일어난다.’는 말이다. 생명을 제대로 살면 흥이 나고 신이 나는 것이다. ‘새오름’도 생명의 본성을 나타낸다. 생명은 ‘새로 솟아오르는’ 것이고 ‘새처럼 솟아오르는’ 것이다. 시흥이란 도시, 새오름이란 모임이 예사롭지 않다.

환경도시나 생태도시라고 하지 않고 생명도시라고 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환경은 인간생활의 주변여건을 말하는 것이니 환경을 바꿔도 인간의 삶 생명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생태는 생명의 존재원리와 연결망을 나타낸다. 생태도시를 이룬다는 것은 생명에 적합한 생명다운 도시를 만든다는 말이다. 생명도시는 다르다. 생명(生命)은 말 그대로 생의 명령과 뜻을 나타낸다. 생의 사명과 천명, 하늘의 뜻을 담은 말이다. 생명도시를 이룬다는 것은 생명 속에 담긴 하늘의 명령과 뜻을 실현한다는 말이다.

생명은 참으로 묘한 것이다. 생명은 물질에서 시작되고 물질(몸) 안에 있는 것이지만 물질세계에는 없는 새로운 존재의 차원을 지니고 있다. 생명은 물질은 아닌,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묘한 존재의 세계, 하늘을 닮은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세계다. 생명은 물질과 다르게 고유한 본성과 목적을 가지고 있다. 생명은 스스로 하는 주체를 가진 것이다. 물질이나 기계는 밖의 힘으로 움직인다. 물질과 기계에는 자발적 주체성과 헌신성이 없다. 그러나 생명은 스스로 하는 자발적 주체성을 가지고 있다. 존재와 활동의 원인과 까닭을 제 속에 가진 것이 생명이다. 원인과 결과를 밖에서 따질 수 없다. 또 생명은 전체가 하나로 이어져 있다. 물질은 갈라도 물질의 본성을 잃지 않고 기계는 부품을 분해해도 기계다. 생명은 쪼개거나 분해하면 더 이상 생명이 아니다.

생명은 내적으로도 하나로 통일된 존재이고 밖으로도 전체 생명과 하나로 이어진 것이다. 생명은 주체이면서 전체 하나로 통일된 것이다. 주체와 전체의 일치와 통일이 생명의 본성과 목적이다. 주체의 깊이와 자유에서 전체의 하나 됨에 이르는 것이 생명의 본성과 목적이다. 내가 나답게 되고 너와 소통하고 하나로 되는 것이 생명의 본성이고 목적이다. 이것이 바로 하늘의 명령 천명이고 하늘의 뜻이다. 하늘이 생명에 부여한 사명과 목적이다. 하늘은 한없는 주체의 깊이와 자유를 나타내고 나눌 수 없는 전체 하나를 나타낸다. 하늘은 주체의 자유로운 깊이에서 전체의 하나 됨에 이르는 자리다.

박테리아와 아메바의 꿈틀거림 속에도 하늘의 뜻이 깃들어 있어서 사람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하늘의 뜻은 생명의 주체가 더욱 깊고 자유로워지고 전체가 하나로 되는 것이다. 생명진화 과정은 땅의 물질에서 하늘의 영에로 올라가는 사다리다. 물질에서 생명의 세계가 열렸고 생명에서 감정과 의식의 세계가 열렸고 감정과 의식에서 지성의 세계가 열리고 지성에서 영성과 신성의 세계가 열린다. 이것은 주체가 더욱 깊어지고 전체가 더욱 크게 하나로 되는 과정이다. 사람마다 속에 생명진화의 사다리가 있다. 사람은 하늘을 향해 솟아올라가는 것이요 올라가면 신이 나고 흥이 나는 것이다. 저마다 제 삶을 살면 시흥(始興)이 이루어진다.

2 자연생명과 산업도시

‘생명도시’란 말에는 갈등과 긴장이 있다. 도시는 돈과 기술이 지배하는 세계다. 기술은 자연생명을 간섭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생명과 지성과 영혼이 돈과 기술의 주인이 되면 돈과 기술이 아름답고 존귀하게 쓰일 수 있다. 그러나 돈과 기술이 생명과 지성과 영혼 위에서 군림하며 주인노릇을 하면 생명과 정신을 파괴하는 악마의 도구가 된다.

   
 
돈은 물질적 가치와 욕망을 담은 말이다. 돈과 기술이 지배하는 도시는 생명을 파괴하고 인성을 황폐하게 만든다. 자본과 기술의 지배는 생명과 인간을 물질의 수준으로 낮은 본능의 수준으로 끌어내린다. 본능적 욕망은 현재의 순간에 충실하고 파충류의 뇌신경세포서 잘 드러난다. 파충류는 식욕과 성욕에 충실하게 산다. 포유류는 감정과 기억이 발달했다. 과거에 충실하다. 과거와 현재를 결합시켜 대응한다. 포유류는 과거의 기억에 따라 반복하는 삶에 익숙하다. 인간의 뇌는 과거와 현재를 통합해서 미래를 예측하고 대처하고 형성한다. 인간은 미래를 계획하고 창조하는 존재다. 돈과 기술과 욕망이 지배하면 인간의 지성과 영성은 파충류의 본능, 물질과 기계에 예속된다. 돈과 기계와 본능의 지배는 사람의 본성을 파괴한다.

이제껏 산업도시들은 자연생명을 파괴하고 인간정신을 황폐케 하면서 발달했다. 이것은 생명진화의 역사를 거스르는 것이고 인간정신의 역사를 가로막고 인간의 정신을 본능과 물질의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 자본과 기술이 지배하는 산업도시는 생명을 말살하고 인간성을 고갈시키고 공동체를 파괴한다. 사람이 돈과 기계(기술)와 본능(탐욕과 섹스)에 예속되면 사람은 본성을 잃고 실성(失性)하여 정신분열과 파탄에 빠진다. 오늘 우리 사회는 실성한 사람, 미친 사람이 참으로 많은 사회다.

돈과 기술은 껍질이고 생명과 정신은 알맹이다. 돈과 물질, 기술과 기계는 생명과 정신을 위해 쓰이는 도구적인 것이다. 생명이 물질보다 기술과 기계보다 더 존귀하고 값진 것이다. 정신과 영혼이 자연만물보다 더욱 존귀하고 높은 것이다. 돈과 기술이 생명과 정신을 지배하지 않고 생명과 정신을 위해서 생명의 본성과 목적을 위해서 쓰일 때 돈과 기술도 존귀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의 찬란한 물질문명은 돈과 기술과 본능적 욕망이 결합하여 펼쳐내는 것이다. 아무리 찬란하고 눈부신 물질문명을 만들어내도 돈과 기술이 지배하는 도시는 생명이 고갈되고 정신이 파괴되는 죽임의 도시다. 생명도시가 되려면 돈과 기술을 바로 써야 한다. 돈과 기술이 생명과 정신을 위해 바로 쓰일 때 생명진화가 완성되고 생명도시가 실현된다. 생명도시가 되려면 물질과 기술, 생명과 정신에 대한 바른 생명철학을 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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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순(씨알사상연구소 소장)  p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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