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13일(화)부터 15일(목)까지 진행된 '초동교회 창립70주년 신년사경회'의 모습.(사진출처: 초동교회)

초동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 담임목사 손성호)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T.S 앨리엇의 ‘대성당의 살인’(1933년 작)을 오는 23일(주일) 오후6시, 24일(월) 오후7시 양일간 종로3가 초동교회 본당에서 선보인다.

이 공연은 1977년, 배우 이호재, 김갑수 등이 주도한 극단‘현대’가 초동교회 예배당을 공연장소로 섭외한 것에 당시 담임목사였던 고(故) 조향록 목사의 수락을 받아 진행되던 중 정부당국(공연윤리위원회)의 “본 공연은 국민의 여론을 오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통보로 중단된 바 있다.   

T.S 앨리엇의 ‘대성당의 살인’은 성 토마스 베켓주교의 순교를 다룬 것으로, 1162년 영국 국왕 헨리 2세가 공석이 된 켄터베리 대주교에 자신의 친구 토마스 베킷을 앉혀 교회의 여러 제재에 방패막이로 삼길 원하지만, 베켓이 오히려 교회를 대변하고, 왕권으로부터 교회의 권위를 지켜나가자 자객들을 보내 베켓을 살해한다는 내용이다.

초동교회는 “이번 공연은 초동교회 교우들을 중심으로 전문 연기자를 초빙하고 준비했다”며 “그러나 본 공연이 신자들의 열정으로만 만들어진 무대가 아닌, 이 시대와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이 만들어낸 무대”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역사와 현실에서 아픔과 혼돈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여전히 사회적, 역사적, 신념의 순교를 목도하고 있다”고 이번 공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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