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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연대 열린모임, "평등, 원죄가 아닌 원복으로 볼때"한국교회의 불평등에 대한 성서적 응답
고수봉 기자 | 승인 2015.03.17 12:06

한국교회의 불평등한 현실을 진단하고 모색하는 교회개혁실천연대의 첫 모임이 진행됐다. 첫 모임은 성서를 통해 원인과 성서적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한신대학교 이영미 교수(구약학)가 강연에 나섰다.

   
 
16일(월) 오후7시30분 창천동 하나의교회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이 교수는 개신교 교리의 근거를 원죄가 아닌 원복, 즉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에 근거를 두면서 “모든 생명체가 숨쉬고, 생명체로서 기본적인 행복을 누릴 권리가 평등하게 모든 생명체에게 주어져 있는 것이 성서에서 배운 평등의 가치”라고 전했다.

그는 먼저 한국교회의 불평등한 현실에 대한 진단으로 ‘성직자, 평신도 간의 권위적 위계질서’, ‘가부장적 위계질서’, ‘세대 간의 유교적 위계질서’, ‘재산, 사회적 지위에 대한 위계질서’ 등을 꼽았다.

이러한 진단 속에서 그는 “공동체를 운영하는 원칙 자체가 불평등에서 시작한다면 모든 부분과 현상에서 불평등이 발생할 것”이라며 “평등의 가치에 대한 원칙들을 공유한다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영미 교수는 개신교 신앙의 본질인 말씀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그는 구약성서에서 창조 설화(창1-9장), 광야의 성막(출25-40), 모압언약(신29-30), 죄책 고백서로서의 토라를 통해 평등을 생명에 대한 존중, 이를 위한 교회 공동체의 실천으로 요약해 냈다.

   
▲ ⓒ에큐메니안
그는 “우리가 교회 개혁을 얘기하지만 외부적인 사상에서 찾기 보다는 말씀을 중심에 놓는 공동체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이스라엘 공동체도 포로기 상황에서 자신들을 반성하면서 말씀으로 돌아가고자 했다”고 비교했다.

특히 창세기 1-9장의 창조기사에 나타난 생명창조의 목적을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라’라고 설명했다. 생명은 단지 살아있음을 기뻐하고,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명이 그 자체로 존중받지 못하고, 고통 받는 세상이 되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나 홀로 주어진 생명을 기뻐하고, 즐기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다. 주변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교회, 우리는 부름 받은 공동체로 모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에덴동산의 생명나무와 선악의 나무만큼은 사유화할 수 없도록 한 것을 창조질서의 중요한 부분으로 해석했다. 그는 “다른 생명을 독점하거나 가치판단의 결정권, 즉 지혜를 사유화 하는 것은 독점할 수 없는 금단의 열매”라며 “거룩한 공동체의 핵심의 가치는 창조의 질서에 맞게 판단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에 대해 모압언약의 신학을 들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은 생명을 살리는 것과 같으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동일한 언어”라며, “창조세계의 모든 생명체가 생명권과 생존권을 받았으며, 평등은 모든 존재에게 동등하게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원복을 기준으로 하나님이 내려주신 복을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하나님의 자녀로 고백하는 사람들은 그 필요를 채워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영미 교수는 신명기 30장19절을 모압언약 신학의 핵심으로 풀이하면서 “생명을 살리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언약을 중심에 놓고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포로기 동안 하나의 단위로 편집된 토라(창세기에서 신명기)를 교차대구의 구조를 띈 죄책고백서로 설명하면서 “교회개혁은 첫 시작은 죄책고백에서 시작해야 하며, 그 중심은 번역이 아닌 하나님의 지혜, 즉 창조의 목적과 질서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이영미 교수는 “평등을 추구하는 공동체로서 교회는 사회를 포함해 필요한 곳에 나눔을 실천하는 돌봄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이는 “하나님의 공동체가 공공선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볼 때 가능하다”고 전했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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