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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말씀 : 마르코(마가)복음 4:26-34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 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앗을 뿌려놓았다. 하루하루 자고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앗은 싹이 트고 자라나지만 그 사람은 그것이 어떻게 자라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싹이 돋고 그 다음에는 이삭이 패고 마침내 이삭에 알찬 낟알이 맺힌다.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추수 때가 된 줄을 알고 곧 낫을 댄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 나라를 무엇에 견주며 무엇으로 비유할 수 있을까? 그것은 겨자씨 한 알과 같다. 땅에 심을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더욱 작은 것이지만 심어놓으면 어떤 푸성귀보다도 더 크게 자라고 큰 가지가 뻗어서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된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비유로써 말씀을 전하셨다. 그들에게는 이렇게 비유로만 말씀하셨지만 제자들에게는 따로 일일이 그 뜻을 풀이해 주셨다.(공동번역) |
복음서의 신선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성서는 읽고 또 읽어도 새롭습니다. 듣고 또 들어도 새삼스럽습니다. 왜 그럴까요? 읽었던 이야기이고, 들었던 이야기인데도 다른 기분이 드는 그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확 다가오는 기분 하나. 그것은 복음서의 신선함은 우리의 진부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머물게 됩니다.
특별히 하느님 나라에 대한 여러 비유는, 우리 믿는 이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자기를 죽이는 헌신을 통한 열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비유의 말씀은 늘 한 자리에서 고착되어 머물고 있는 우리 자신에게 새로운 느낌을 충격적으로 자극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설교자가 이렇게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설교는 반복해도 됩니다. 반복해도 새롭게 들리는 것은 복음이 늘 새로워서가 아니라, 듣는 사람이 여전히 구태의연하고 그 복음에 미치지 못하지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소 얄미운 구석이 있는 말이지만, 그 말은 설교자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말입니다. 아무리 설교를 해도 설교에 대한 단상이 끊임없어 솟아 오르는 이유는, 설교자 자신을 포함해 우리 모두가 복음서의 말씀에 미치지 못하는 진부한 상태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들의 꽃과 풀은 피었다 지지만, 하느님 말씀은 영원하다는 것도 피조물의 상대성과 하느님 말씀의 절대성이 극적으로 대조되어, 아침저녁 갈대처럼 변죽을 울리는 우리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아주기에, 참으로, 참으로, 진실로, 진실로 합당하고 감사한 말씀입니다. 아멘.
▒묵상: 다시 읽게 되는 복음서, 새롭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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