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수) 오전 11시 '기독인, 신학생에 대한 재능교육의 무차별 고소 규탄 기자회견'이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열렸다. ⓒ에큐메니안 박준호

재능교육(회장 박성훈) 해고노동자들이 2652일째 농성투쟁에 있는 가운데, 이들과 함께 연대하고 있는 기독인과 신학생들이 사측으로 부터 당한 무차별 고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25일(수) 오전 11시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감리교신학대학교 도시빈민선교회’, ‘감리교신학대학교 민주동문회 추진회’, ‘감리교신학대학교 사람됨의신학연구회’, ‘고난받는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아직 끝나지 않은 재능교육투쟁승리를 위한 기독인들의 모임 불한당’,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 ‘향린교회’의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동환 목사(불한당)는 작년 8월 27일(수)과 9월 1일(월) 사측이 용역과 구사대를 동원하여 재능교육 해고노동자들의 천막을 철거시킨 사건을 들며 “소식을 듣고 연대하러 온 기독인과 신학생들은 용역들에게 심한 욕설과 물리적 위해를 당했고, 이를 위해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사측은 오히려 기독인들과 신학생들을 고소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에 재능교육에 항의공문을 보내, 오는 25일까지 고소를 취하하고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김진철 집사(향린교회, 담임목사 조헌정)는 발언을 통해 “가진 자의 폭력에 맞서고, 자본에 탄압받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것은 기독인들의 참된 자세”라며 “향린교회는 재능교육의 이런 행태를 엄중히 경고하고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관택 목사(고난함께 사무국장)는 “재능교육이 8년째 부당 해고된 노동자들과 대화 없이 거리로 내쫓은 것도 안타깝지만, 작년 용역을 고용해 농성장소를 강제철거하고, 함께한 기독인들과 신학생들을 고소한 일은 참담하다”며 “박성원 회장을 비롯한 사측은 고소를 취하하고, 사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발언을 하고 있는 (왼쪽부터) 이동환 목사(아직 끝나지않은 재능교육투쟁승리를 위한 기독인들의 모임 불한당), 김진철 집사(향린교회), 이관택 목사(고난함께 사무국장), 강종숙 전 위원장(전 학습지노동조합 위원장). ⓒ에큐메니안 박준호

강종숙 전 위원장(전 학습지노조 위원장)은 “백주대낮에 벌인 강제철거와 폭력은 누가보더라도 범죄행위였지만 사측은 오히려 함께 도운 이들을 고소했다”며 “이를 보고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재능교육은 박종우 대표이사를 비롯한 6명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재능교육 직원 20여명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됐다”며 “그들이 반드시 처벌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기자회견 직후 재능교육 사측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사측의 외부 일정 관계로 4월 1일(수)에 면담을 갖기로 했다며 "이번 면담을 통해 사측의 조속한 고소 취하와 진실된 사과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고난주간을 맞아 오는 30일(월)부터 4월 2일(목)까지 혜화동 재능교육본사 앞에서 ‘재능교육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기도회’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 재능교육 해고노동자들의 농성천막(아래)과 사측에서 게시한 현판(위). 농성관계자는 사측이 일부 노동자들과 협의한 내용을 단체협의라고 주장하며 현판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에큐메니안 박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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