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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식생활의 즐거움<이 기자의 Meat free 한달 살이 4>
이의진 기자 | 승인 2015.03.25 17:48

우리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육류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과도한 육류 소비는 사람들의 몸을 해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육류 생산을 위한 방목장 건설, 그로 인해 파괴되는 녹지는 심각한 환경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육류 소비를 축소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에 ‘건강한 육류 소비’를 위해 한달간 채식생활을 실험합니다. 채식 식단, 신체 변화, 생활정보 등 채식을 생활을 위한 다양한 내용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어느덧 Meat free 25일째가 되었다. 고기에 대한 욕구가 서서히 줄어들었다. 함께 있는 사람들이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먹어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현저히 줄었다. 냄새 때문에 유혹이 강하다는 치킨이 앞에 있어도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고기 안 먹어도 살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을 즈음 심한 두통과 울렁증을 며칠 앓았다. 채식을 하며 식사를 제때 했고 많이 먹지 않았음에도 어지러움을 동반한 두통과 울렁증이 계속 되다보니 ‘고기를 안 먹어서 그런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고기를 안 먹어서 생기는 현상은 정말 없는 것인가? 의문을 갖게 되었다.

주변에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체질을 개선하려고 하는 사람, 환경오염에 대한 생각으로 채식을 하는 사람 등 여러 사람이 생각이 났다. 그들 중엔 채식을 하다가 다시 육식을 병행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생각이 나서 채식을 하다가 육식을 다시 하게 된 분을 인터뷰 했다. 30대 중반의 직장인 정미현 씨(36)와의 인터뷰다.

   
 
어떠한 계기로 채식을 시작했나?
30여 년을 삼시세끼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을 안 먹을 정도로 육식 애호가로 살아왔다. 그러던 중 2013년 여름 현미채식에 대한 자료를 접하고 ‘나도 과연 고기 없이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무작정 채식에 도전하게 됐다.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생물을 먹는 인간이 본래는 육식 혹은 채식, 어느 쪽에 맞는 존재인가? 하는 궁금증과 다이어트효과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다. 2주 정도 해볼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6개월 이상 채식을 유지했다.

채식을 할 때 어떤 것까지 먹지 않았고 또 어떤 음식들을 섭취했나?
동물성 음식은 일체 먹지 않았다. 고기뿐만 아니라 생선, 우유, 달걀, 치즈 등은 먹지 않았다. 고기보다도 우유를 먹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의외로 유제품을 많이 먹어왔다는 것에 놀랐다. 우유가 들어간 커피, 플레인 요거트, 치즈 등 그런 것들이 더 힘들게 했다. 하지만 채식을 잘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동물성 음식 외에도 다양한 먹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두부, 버섯은 완전 소중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평소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가지, 양배추, 양파 등 갖가지 채소류를 다양한 조리법으로 먹다보니 채식이 어려운 것만도 아니었다.

채식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화된 점이나 좋았던 점은 무엇이었나?
일단, 체중감량에 큰 효과가 있었다. 3주 만에 5kg 정도 빠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단순히 고기를 끊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채식을 함으로써 계획적인 식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장보기부터 요리까지 더 꼼꼼하게 챙기게 되고, 더 부지런한 식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반대로 채식 중에 힘든 점과 부정적으로 나타난 변화는 없었나?
6개월여 만에 유지하던 채식을 중단하고 다시 고기를 먹고부터 몸에 이상이 생겼다. 소화가 잘 안 되고 복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져 병원에 가보니 담낭에 담석이 생겼다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복부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담석이 생긴 시점이 채식을 하고 난 후라는 생각이 들었다. 쓸개즙은 단백질,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갑자기 육식섭취를 중단하자, 채식을 하는 동안 쓸개즙이 나와도 분해할 것이 마땅히 없어서 그것이 돌이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되었든 채식의 후유증(?)으로 담낭제거술을 받고 ‘인간은 육식, 채식 모두 해야 하는 잡식성 동물이구나...’ 하는 것을 강렬하게 깨달았다. 물론 채식을 하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후유증을 겪는 것은 아닐 것이다.

채식 이후 본인의 채식에 대한 생각과 식생활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채식을 했던 2013년~2014년을 되돌아봤을 때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보다는 ‘할 만 하다’라는 생각이 압도적이다. 그리고 육식, 채식을 떠나서 자신의 식생활을 취향과 체질에 맞게 계획하고 조절한다는 것이 굉장히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처음 이 기획을 준비했을 때 생각이 났다. ‘조화로움’ 채식만이 정답은 아니고 육식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음식을 어떻게 조화롭고 건강하게 먹을 것이냐가 중요한 것이다.

정미현 씨는 지금 현재 모든 것을 골고루 먹는다고 한다. 육식과 채식의 조화로운 섭취를 경험으로써 체득한 것이다. 고기를 못 먹어서의 스트레스, 채식만 해야함으로 받는 불편함 보다 취향과 체질에 맞게 조절하는 즐거움이 있다는 말에 왠지 위안을 얻는다.

채식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조언을 얻어 앞으로는 다양한 채식위주의 음식을 맛보고 싶어진다. 내가 절대 먹지 않던 채소들의 맛이 어떠한지, 고기가 아니어도 먹을 것이 많다는 말에 공감이 잘 안됐었는데 그런 음식들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찾아보고 싶다는 이 마음이 Meat free 25일 째가 돼서야 생겨났다. 이제 나도 고기를 못 먹는다는 괴로움에서 채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선 것인가 생각된다.

이의진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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