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 돌로로사’(Via Dololosa).
직역하면 ‘슬픔의 길’, ‘십자가의 길’로 예수님이 사형선고를 받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올랐던 언덕길을 의미한다. 유명자 씨(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전 지부장)는 “지난 8년이라는 시간동안 함께 해준 기독대책위와 여러 동지들이 있었기에 마냥 슬프지만은 않았다”라며 재능교육 본사 앞 허름한 농성천막이 있는 언덕길을 바라봤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재능투쟁승리를 위한 고난주간 릴레이 기도회 '비아 돌로로사, 그 여덟 번째 길 위에서'가 지난 30일(월)부터 4월 3일(금)까지 진행된다. ⓒ에큐메니안

고난주간을 맞아 재능교육 해고노동자들의 단체협약을 위한 릴레이기도회 제목을 “비아 돌로로사, 그 여덟 번째 길 위에서”로 정한 이들은 지난 30일(월) 오전 11시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기도회를 시작했다.

기도회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유 씨는 “이 사회가 최소한 인간회복을 위해서 사람됨이라는 기본을 지켜나갔으면 좋겠다”라며 “이것이 내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망이자 이유”라고 전했다.     

함께 참여한 정태효 목사(기독여민회 여성인권복지위원장)는 “2600여일 8년이라는 시간동안 안 해본일이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래도 고난을 함께 짊어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며, 그리스도인의 행동하는 양심으로 이곳에 왔다”며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 발언 중인 (왼쪽부터) 유명자 씨(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전 지부장), 정태효 목사(기독여민회 여성인권복지위원장), 황인근 목사(고난받는이들과 함께하는모임 협동총무), 박득훈 목사(새맘교회 담임목사). ⓒ에큐메니안

황인근 목사(고난받는이들과 함께하는모임 협동총무)는 “교육의 목적은 인간됨의 회복인데, 재능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싶다”며 “교육기업마저도 노동을 착취하고, 고혈을 짜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황 목사는 “고난주간을 지나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는 것처럼 이 투쟁에도 봄 날이 올것이라 믿는다”고 참여자들을 독려했다.

현장을 위한 기도를 통해 박득훈 목사(새맘교회 담임목사)는 “독재정권에서는 그들의 총구가 보였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피할 수 있었지만, 자본이라는 세계에서는 그들의 총구가 보이지 않아 피하기 힘들다”며 “이 언덕을 힘을 내어 끝까지 걸을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관계자는 3월 30일(월)부터 4월 3일(금)까지 릴레이기도회가 혜화동 본사앞 농성장에서 계속된다고 밝히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이어 오는 4월 1일(수) 오후 3시 고소고발에 관한 면담이 재능교육 김현태 경영기획실장과 있다고 밝혔다.

▲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유명자 씨(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전 지부장).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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