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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시연 母, "원망스런 하나님, 그러나 기도한다"229차 촛불기도회, 새민족교회 주관으로 2일 진행
고수봉 기자 | 승인 2015.04.03 15:53

   
▲ 모자를 눌러 쓴 김시연 양의 어머니 윤경희 씨가 담담히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세월호 희생자 가족 52명이 정부의 시행령 철회와 세월호 인양 등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단행한 2일(목) 광화문 광장에는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7시30분 폭우가 거세어 앉을 수도 없는 질퍽한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 50여명의 개신교인들이 촛불을 들었다.

229차 촛불기도회는 새민족교회의 주관으로 김진희 집사(새민족교회 교회위원장)가 사회를 맡았으며, 삭발 후 농성에 들어간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는 순례를 함께 진행했다.

박진옥 집사는 “1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실종자 가족들은 배가 인양되어 가족을 찾기 바라고 있다”며 “총체적 부패와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여 은폐된 진상과 의혹이 하루 속히 규명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이날 촛불기도회에는 삭발까지 해야 했던 3반 김시연 양의 어머니 윤경희(37) 씨가 증언을 위해 단에 올랐다.

“사고가 나고 3일 동안 울면서 시연이가 나오길 기다렸다. 6일째 되던 날 만난 시연이 손에 있던 핸드폰을 복원해 보니 아이가 침몰되기 전 기도를 했다. 하나님이 너무 원망스럽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윤 씨는 “장례를 치르면서 시연이가 주님의 곁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시연이를 데려가 주님은 정말 밉지만, 주님 곁에 우리 시연이가 있기에 내가 갈 때까지 잘 보살펴 달라 기도한다”고 전했다.

   
▲ 유민 아버지 김영오 씨가 자신의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에큐메니안
말씀을 전한 새민족교회 황남덕 목사는 “우리는 지난 1년 내내 팽목항, 안산, 국회, 시청, 광화문, 청운동에서 진상규명을 위해서 외쳤다”며, “그러면서 우리는 사랑도 정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세월호 진상규명 없이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며,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세월호 문제는 정치적 선택의 문제가 아닌 신앙적 결단으로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고 역설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세월호 가족들의 고난을 함께 짊어진다는 의미로 노숙농성 중인 광화문 농성장에서부터 북단까지 순례를 진행했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46) 씨는 “세월호의 진상이 규명될 수 있다면 목숨도 아깝지 않다”며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했고, 종교인들의 동참을 간곡하게 호소했다.

거센 폭우 속에서도 북단까지 순례를 진행하려 했지만 경찰의 통제로 인해 순례는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순례를 마친 참가자들은 결단과 고백의 시간을 가지며, 세월호의 아픔에 끝까지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 김영오 씨가 노숙농성 중인 세종대왕 동상 앞까지 순례를 진행한 개신교인들. ⓒ에큐메니안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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