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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관, "다중의 변혁적 힘, 공공의 영역 필요"민중신학회 4월 월례포럼, 주체 형성의 방법적 모색
고수봉 기자 | 승인 2015.04.07 12:12

   
▲ 민중신학회 4월 월례포럼에서 권진관 교수는 '주체를 위한 판단력:민중신학의 한 방법적 모색'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에큐메니안

2008년 광우병 사태로 모여진 수많은 사람들의 물결은 민중운동에 대한 새로운 화두, 네그리와 하트의 다중(multitude)론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 다중은 각각의 삶 속에서 분산, 고립되어 변혁의 힘을 충분히 내고 있지 않고 있는 듯하다. 네그리와 하트가 말한 ‘다중’이 충분한 변혁적 힘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담론은 무엇일까?

4월 민중신학회 월례포럼에서 권진관 교수(성공회대)는 다중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지적하면서 알랭 바디우를 인용, 다중의 보편적인 전망과 관심에 의해 성립되는 공공의 영역(또는 세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 권진관 교수. ⓒ에큐메니안

6일(월) 오후6시 서대문 CI빌딩 이제홀에서 열린 포럼에서 권 박사는 “오늘날 신자유주의적 맘몬니즘이 인간의 삶의 모든 영역 안에 스며들어 다중들의 힘을 약화시키고, 운동이 일어나도 고립, 분산되어 있다”며 “담론체계는 철저하게 주체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형성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남동이 신학적 이성으로 제기한 ‘역사적 지식’을 한나 아렌트의 공공적 공간을 형성하는 이성으로의 ‘판단력’으로 읽어냈다. 이는 객관적, 과학적 기술로서의 지식과 도덕적, 실천적 이성을 넘어서는 종합적인 것으로 공통된 사회를 형성하는 주체의 판단력이라는 것이다.

권진관 박사는 “사회 저변에 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조직을 형성하는 힘은 다중적 민중들의 일정한 행동의 패턴들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으로 네그리와 하트의 공동체라는 개념을 언급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정치적 교류의 공공적 공간은 신실한 주체(알랭 바디우)들과 이들을 지켜보아 주는 제3의 세력의 활동과 언어, 이야기를 통해 확장된다”며 한나 아렌트를 인용, “행위자들(actors), 사건을 창조해 내는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주시자들(spectators), 지켜보는 사람들, 그리고 이들의 판단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권 박사는 “신실한 주체들은 공통된 세상, 공공의 영역을 형성하기 위해 다른 부류의 사람들, 주시하는 자들을 살펴야 한다. 그들과 공통의 감각을 형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결국 다중의 변혁적 힘은 행위자들과 이를 지켜보는 주시자들에 의해 보편적 관심과 전망으로 제기된다. 이는 주체 안에서 분열, 즉 일상성과 비상성, 비진리의 반복과 새로운 창조성 사이의 대립에 의해 변화를 겪게 된다.

권 박사는 “주체 내에서 분열이 일어날 때 공공의 영역이 확장되는데, 신실한 주체 그리고 이들과 함께 하는 유기적 지식인들은 이러한 분열을 확장할 수 있도록 사건 속에서 나타나는 진리를 표출해 내야 한다”며 정치신학으로서 민중신학이 변혁을 위한 주체 형성의 방법적 모색을 제기했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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