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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의 눈, "한국교회 권력유착, 반공주의 심해"9일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에서 김동춘 교수 지적
고수봉 기자 | 승인 2015.04.09 16:09

에큐메니칼 운동을 활동과 방향을 토론하는 ‘2015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가 9일(목) 오전9시30분 아현감리교회에서 진행됐다.

   
▲ 2015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가 9일 오전10시 아현감리교회에서 개회예배와 함께 시작했다. ⓒ에큐메니안
먼저 개회예배에서 황용대 (NCCK 회장) 목사는 “NCCK는 한국교회를 ‘흔들리는 교회로 진단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의 하나됨”이라며,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치라는 밥상 위에 연합이라는 다양한 반찬이 차려져야 한다”고 보수와 진보의 하나됨을 설교했다.

이번 정책협의회 주제발표는 ‘사회학의 시선으로 본 한국교회, 그 문제점’이란 제목으로 성공회대 사회학부 김동춘 교수가 발표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가 처음 조선 땅에 들어왔을 때, 우리 사회에 주는 충격파가 대단했다”며 ‘해방의 복음’으로 축약해 설명했다. 그는 조선말의 압제 받는 사람들에게 기독교 복음은 ‘Good News’라고 지칭하며, “기독교의 보편적인 해방과 평등의 관념은 강력한 자극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에 의하면, 이러한 기독교는 일제를 거치면서 변질됐으며, 오늘에 와서는 ‘서구(미국) 추종주의’, ‘권력과의 유착’, ‘분단 반공질서’, ‘지역, 시민사회 공간 독점’, ‘보편적 한국 신학의 부재’ 등의 문제점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 김동춘 교수. ⓒ에큐메니안
그는 “미국이 한국을 식민화한 일본에 어떻게 도움을 주었는지 한국 기독교는 거의 알지 못한다”며 “선교사들도 조선 민족에 대해 열등하다고 생각했으며, 일제 하에서는 정교 분리를 원칙처럼 내세우면서 권력에 복종하는 것이 그리스도교의 도리인양 가르쳐 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개신교 지도자들은 반공주의 정책에 대해 거의 맹목적인 지지를 했으며, 교회는 새로운 권력과 지위에 접근하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며 80년 8월6일 한경직, 김준고, 신현균 등 교계지도자 23명이 참석한 조찬기도회를 들어, “광주의 숱한 생명을 학살하고 정치찬탈에 성공한 전두환을 축복해 한국교회사에 지울 수 없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동춘 교수는 맹목적인 미국 추종주의와 권력 유착의 결과로 인해 형성된 개신교의 반공주의도 큰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개신교의 대안으로 세계인들과 공감할 수 있는 ‘한국적 신학’을 들었다. 이는 식민주의 정신과 결별하고 전통사상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한국 신학으로 세계적으로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공공성을 회복하는 문제도 중요한 대안으로 꼽았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 센 집단은 대게 세습을 한다”며 재벌과 교회를 꼬집었다. 이를 극복하고, 균등과 화합, 안정을 교회와 사회 속에서 실현할 수 있는 교회를 주문하면서, 자본주의에 맞는 기독교 윤리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동춘 교수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으로 '미국 추종주의', '권력과의 유착', '반공주의' 등을 지적했다. ⓒ에큐메니안
토론 패널로 나선 장윤재(이화여대 기독교학부) 교수는 “교회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 안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15세기 초, 순교한 체코 종교개혁자 얀 후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루터보다 100년 앞서 종교개혁을 일군 얀 후스는 체코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평신도와 심지어 창녀들에게도 성만찬을 수시로 베풀었다”며, 이는 “특권 집단인 성직자와 일반 신도들의 구별을 철폐하는 것으로 급진적 기독교 평등주의가 핵심적 내용”이라고 정리했다.

이 밖에도 김선영(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이오갑(그리스도대학교), 이충범(협성대학교) 교수가 루터와 종교개혁의 입장에서 의견을 나눴다.

오후에는 기독교 사회선교 현장의 의견을 함께 나누는 ‘현장의 소리’가 진행됐다. 현장의 소리는 영등로산업선교회 홍윤경 사무국장이 ‘노동환경’, 한국기독교장로회 세월호 참사 파송 이윤상 목사가 ‘세월호와 사회선교’, 한국YMCA 생명평화센터 이윤희 사무국장이 ‘평화통일운동’, 부산NCC 최광섭 목사가 ‘탈핵’에 대해 발표를 맡았다.

발표 후, 참석자들은 각 그룹 별로 2015년 에큐메니칼 운동 정책에 대한 분과별 토론과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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