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신대 총여학생회(회장 이은재)가 붙인 대자보. ⓒ에큐메니안

지난 10일(금) 감리교신학대학원(이하 감신대, 총장 박종천) 학내 게시판에는 개 짖는 소리가 잔뜩 적힌 대자보가 붙여졌다. 이 대자보는 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자보를 붙인 장본인은 감신대 총여학생회(회장 이은재)로, 지난 6일(월) 인사비리로 인한 이사장 퇴진을 주장하며 법인사무처를 학생회와 함께 점거, 농성에 들어간 바 있다.

이후 이들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녹음 파일을 받았으며, 이 파일은 K교수의 승진문제 관련한 이사회의 비공식 녹음 파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이 파일 안에 담긴 이규학 이사장의 발언으로 이 사장은 “참으면 (진급)될 수 있잖아. (K 교수)가 그거 가지고 난리치고 하는 거는 (다른) 교수들이 선동해서 (그러는 거야). 여자가 지혜롭지 못해서. 지혜로우면 가만히 있잖아”, “여자 목사들은요. 남자들한테 치여 가지고 올라가지 못해서 원한이 꽉 차 가지고 불도그(불독)같이 생겼지. 여자 목사들은 다 왈왈왈. 조심해야 해”와 같은 여성 비하 발언이 담겨져 있다.

▲ 이규학 이사장의 막말 발언이 적힌 대자보. ⓒ에큐메니안

이에 감신대 총여학생회가 “이사장 막말에 대한 총여학생회의 입장...왈왈왈...미래의 불독일동”과 같은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이은재 회장은 “대자보가 이렇게 퍼질 줄 몰랐다. 단지 어지럽고 정신없는 농성 중에 이사장의 막말을 풍자로 반박한 것”이라며 “이사장 발언은 감리교에 밑바닥에 깔려있는 여성차별과 남성우월주의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감리교를 비롯한 교회현장에 여성목사가 많이 배출되어, 여성차별적인 행태가 무너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감신대 총여학생회가 붙인 대자보. ⓒ에큐메니안

박준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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