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연행을 규탄하는 기도회가 지난 15일(수) 오후 2시 서대문 경찰청 본청 앞에서 진행됐다. ⓒ에큐메니안

지난 14일(화) 세월호 참사 1주기 ‘기독인 연합예배’ 후 항의서한 전달 행진 중 경찰과 대치하다 목회자, 전도사, 신학생 등 7명이 연행되고, 11명의 목회자가 자진 연행된 바 있다. 이에 강제연행을 규탄하는 기도회가 지난 15일(수) 오후 2시 서대문 경찰청 본청 앞에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연합예배를 주관한 ‘세월호기독교원탁회의’관계자들 및 목회자, 신학생, 일반인 등 총 80여명으로, 이들은 연행자 즉각 석방과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외쳤다.

말씀을 전한 김경호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는 정부가 정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시행령에 진상규명을 향한 의지가 전혀 없음을 비판하면서 “이런 정부가 아무리 증거를 인멸하려고 해도 반드시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기독교는 기억의 종교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해방과 구원의 사건을 증언하는 책이 성서고, 그 기억들을 자신들의 언어와 퍼포먼스로 재현하는 것이 예배이다”며 “우리 기독인들은 이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고 이 땅을 다시 살릴 계시로 살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 (왼쪽부터) 말씀을 전한 김경호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와 증언을 전한 양재성 목사(예수살기 전국총무). ⓒ에큐메니안

양재성 목사(예수살기 전국총무)는 증언을 통해 “어제 결의문을 청와대에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경찰과 대치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 과정 중에 7명의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양천경찰서로 강제 연행되어, 이를 규탄하기 위해 9명의 목회자들과 2명의 평신도 총 11명이 종로경찰서에 자진 연행되었고, 현재 6명의 목회자들이 남아있다”고 어제 벌어진 연행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가 이 시대를 늪으로 빠트릴 수도, 방주가 될 수도 있다”며 “유가족들은 지난 늪으로 빠트리는 존재들과 싸워 지금은 많이 힘이 부족한 상태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이제 사사로운 일상을 접고 함께 참여하자”고 호소했다.

관계자는 종로경찰서에 자진 연행된 6명의 목회자들이 연행자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며, 오는 16일(목) 오후 7시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1주기 문화제’와 이 후 청와대를 향한 행진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박준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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