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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순 소장, "영성은 인간 내면의 초월성"한국적 씨알사상과 본회퍼의 신앙에서의 영성
고수봉 기자 | 승인 2015.04.21 15:40

“영성을 신비적, 감정적 체험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 영성과 사회적 영성을 구분한다. 하지만 영성은 주체성과 전체성이 만나는 자리로 새롭게 변화시키고, 창조하는 초월적 힘이다

   
▲ 박재순 소장. ⓒ에큐메니안
20일(월) 오후2시 아현감리교회 3층 제자훈련실에서 진행된 한국샬렘영성훈련원 4월 모임에서 박재순(씨알사상연구소) 소장은 동아시아와 서양의 영성을 비교하면서 사회적 영성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다.

먼저 박 소장은 기축시대를 언급하면서 “성현들이 발견한 것은 영원한 생명과 불멸의 가치는 인간 내면, 본성 속에 있다는 것”이라며, “기독교적으로 말하면 신성, 영성이란 말로 표현된다”고 말했다. 이는 “인간의 본성 속으로 파고들어 보니 신을 만나기도 하고 인(仁), 자비를 만나기도 한다. 남과 통하는 보편적이고, 전체적인 영성”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성을 흔히 종교에서 체험하는 신비적인 감성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남과 만나지지 않는 체험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하며, “거룩한 체험, 주체적 영성이라는 것은 본성적 감성, 지성, 보편적 이치의 세계도 뛰어넘는 초월적인 힘”이라고 정리했다.

이러한 견해를 박재순 소장은 서양의 사회적 영성으로 본회퍼와 유영모, 함석헌의 씨알사상으로 함께 설명했다.

그는 본회퍼에 대해 “그의 기독교 신앙은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이 되는 것, 타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았다”며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인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예수의 삶과 존재에 참여하는 것이며, 교회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공동체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에게 믿음은 예수의 삶과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며, 더불어 살고 서로 위하는 참된 인간이 되는 것이고, 이웃을 위해 책임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며 “본회퍼는 모든 껍데기를 벗겨버리고, 기독교 신앙과 정신의 알맹이를 드러내기 위해 성경과 교리의 비종교적 해석을 제안했다”고 지적했다.

   
▲ 20일(월) 한국샬렘영성훈련원은 4월 모임에서 박재순 박사를 초청, 본회퍼와 한국 개신교 사상의 사회적 영성을 비교했다. ⓒ에큐메니안
이러한 본회퍼의 비종교적 해석은 한국근대사의 기독인 선각자들에게서도 나타난다. 그는 “교회 밖에서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안창호, 이승훈, 유영모, 함석헌은 기독교 신앙이 진리를 드러내면서 정의를 실현하는 일에 헌신했다”고 언급하면서, 인창호와 이승훈의 민중교육운동의 교육정신을 사례로 들었다.

이와 함께 씨알사상은 안창호, 이승훈의 교육운동과 삼일운동의 역사적 전통과 맥락에서 나왔다. 그는 “모든 거짓과 껍데기를 벗겨내고 생명과 정신의 씨알맹이에 충실하고 인간의 몸, 맘, 얼을 살리려 했던 유영모와 함석헌의 씨알사상은 비신화화, 비종교화, 탈케리그마화를 실현한 생명과 영성의 철학”이라고 평가했다.

박재순 소장은 “씨알사상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개체의 주체성을 강조하면서, 개체 속에서 전체를 보고 전체와의 관련에서 개체를 보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우주 대생명의 씨알이며, 역사와 하나님의 씨알(형상, 자녀)인 참 사람이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단순히 예수를 믿고 따르는데 머물지 않고, 예수의 삶을 이어서 저 자신의 때에 자신의 삶을 사는 것”으로 설명했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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