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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은 '중립'보다는 '공정', "약자들 대변해야"'목회자, 세상을 만나다' 두번 째 강연자 손석춘
고수봉 기자 | 승인 2015.04.22 06:23

“권력과 자본이 가진 커뮤니케이션권은 현대 사회에서 강력하다. 언론은 이를 갖지 못한 사 람들을 대변하고,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신해야 한다. 이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저널리즘이 가져야할 정의이다”

   
▲ 20일 '목회자, 세상을 만나다' 두 번째 강연이 진행됐다. 27일은 여성, 5월11일 사회적 영성이 주제가 남았다. ⓒ에큐메니안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이하 목정평)가 준비한 ‘목회자, 세상과 만나다’ 2번째 강연자로 나선 손석춘 교수(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지적하고, 한국사회 언론의 문제점에 대해 강의했다.

그는 언론의 사회적 과제로 ‘진실’, ‘공정’, ‘모든 권력에 대한 감시’ 이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가 특정 정파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편적인 판단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손석춘 교수. ⓒ에큐메니안
먼저 ‘진실’의 기준에 대해 손 교수는 월터 리프만을 인용해 “진실보도는 숨겨진 사실을 보도하고, 단편적인 사실 사이의 연관성을 드러내며, 사건을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정리했다. 단순한 사실보도를 넘어 권력이나 자본이 가리고 있는 숨겨진 사실을 발굴하거나 이를 해석, 또는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언론 지형은 이에 많이 벗어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에 대해 한국신문의 시초가 된 ‘독립신문’의 원천적인 원죄를 언급했다.

그에 의하면, 1895년 을미사변 이듬해 창간된 독립신문은 의병을 ‘비도’라고 표현했다. 일제에 대해서도 독립신문은 ‘한양에 일본군이 주둔한다고 해서 지배라고 생각하는 것은 몰지각한 것, 국제적 정세를 이해하지 못한 무지’로 보도 프레임을 형성, 일본에 대한 비판의식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일제시대 언론은 강제징용을 미화하거나 일왕을 찬양하는 등 노골적인 친일 행각을 보였다.

손 교수는 “1980년 5월 광주를 ‘총을 든 난동자’, ‘폭도’라고 했던 언론을 통해서 을미사변에 분노해 일어난 의병을 ‘비도’로 보도했던 전통을 볼 수 있다”며 “언론들이 지금도 현실을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성찰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공정한 언론의 기준에 대해서도 손 교수는 “모든 언론이 공정하다고 하는데, 이는 공평과 올바름이다. 저널리즘에서 올바름, 정의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언론이 힘이 없는 사람들, 사회적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이 정의이며, 공정한 언론의 기준이란 것이다.

마지막으로 손석춘 교수는 언론이 모든 권력에 대한 감시를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헌법을 들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언론은 정치, 경제, 언론, 종교 등 모든 권력에 대해 파헤쳐야 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언론의 중립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손 교수는 “언론에 중립은 불가능하며, 중립보다 공정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공정의 측면에서 본다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언론, 정파주의를 넘어 당파성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연은 매주 월요일 오후6시 서대문 CI빌딩 이제홀에서 진행되며, 오는 27일에는 숭실대 구미정 박사가 ‘여성의 눈으로 만난 세상’, 5월 11일에는 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 김진호 실장이 ‘사회적 영성으로 만나는 세상’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5월 18일은 ‘빛고을에서 만나는 세상’으로 현장 강연으로 진행된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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