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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청년? 사회에 대한 과격한 거부!청년사역컨퍼런스에서 엄기호가 말하는 청년
고수봉 기자 | 승인 2015.04.30 15:55

매년 감소 추세에 있는 개신교인, 그 중에도 청년들은 교회를 등지거나 교회에 남아 있더라도 무기력하다. 우리신학연구소 엄기호 연구위원는 이러한 청년들을 ‘세상의 가능성에 대한 포기로부터 나오는 과격한 태도’라고 설명했다. 꿈이나 야망이 없어서 무기력하기 보다는 높은 현실의 벽을 적극적으로 외면하는 형태라는 해석이다.

   
▲ 엄기호 박사는 제6회 청년사역컨퍼런스에서 청년들의 무기력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설명했다. ⓒ에큐메니안
30일(목) 오전 청어람에서 개최한 제6회 청년사역컨퍼런스에서 엄기호 박사는 청년들에게서 발견하는 무력감의 실체를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찾았다.

엄 박사에 의하면, 한국 사회에서 경제적 양극화의 심화는 저성장, 고실업 상황과 맞물려 중산층을 붕괴시키고, 청년세대로 하여금 미래에 대한 전망을 잃어가게 한다. 특히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의 가능성이 점차 차단되고, 일자리는 더 불안정해짐으로써 계층 간 착취와 적대가 심화되는 양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살아있다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말하는데, 변화 가능성이 희박한 사회에서 청년들은 자신들의 삶을 사회가 담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청년들의 무기력은 꿈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회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무기력보다는 과격함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청년들의 무기력과 과격함은 사회정치적 참여에 대해서도 냉소적 반응를 보이게 한다. 엄 박사는 일본의 ‘사토리 세대’를 통해 설명한다. “청년들은 중앙정부에서 지자체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정치와 정책에 대해 극단적으로 불신하고 있다”며, 이는 “정치공동체로서의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정당성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외면은 불합리한 세계를 유예하는 방식으로 결국에는 파국과 대면하게 된다”며 “청년들이 파국에 대면하는 순간 우리의 공동체가 완충하는 작용이나 기능을 할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청년들의 과격함은 시민에 대한 적대감으로 나타난다. 오로지 생존이 목적인 사회에서 그마저도 불안정하다면 가장 중요한 사회적 기준은 공정함이 된다. 그러나 이 공정함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조치도 특혜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버린다. 여성, 장애인, 저소득층 등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를 거리낌 없이 표출하는 일베와 같은 공간의 출현을 이를 반증한다.

   
▲ 30일 합정역에 위치한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는 청년사역에 관심하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에큐메니안
이러한 청년들의 상황에 대해 엄기호 박사는 “인간의 세계는 공동의 노력으로 공동의 것을 창출해 나가는 과정이며, 역사”라며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공동으로 노력으로 만든 것은 공동의 것이라는 것을 복원시키고, 그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주장했다.

또한 교회 공동체에 대해서도 “교회를 공동체라고 하지만 사회에 관심하지 않은 채 공동체만을 강조한다”며 “직접적인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communitas)는 사회에 대한 공익적 측면에 대한 이야기와 활동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회가 동질성만을 강조하는데, 다른 의견이나 문제제기를 무시하거나 덮어버린다. 동질성에 기반한 공동체는 발전 가능성이 없으며, 문제는 언젠가 생겨난다”며, “공동체가 성찰의 공간이 될 수 있으려면 다양성이 보장될 때, 다른 가능성에 대해 염두해 둘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6회 청년사역컨퍼런스에서는 ‘한국교회 청년 공동체의 현황과 청년 사역자들의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분석의 결과로 양희송 대표는 “청년 사역자들은 ‘일상’이나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방향성에 공감하면서도 아직 이를 목회적으로 수행할 모델을 수립하는데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심화된 기독교 신앙 이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기 위한 노력,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체감하는 성과, 사회적 자리매김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관리형 목회나 사역은 고만고만한 소시민을 만들어 낼 뿐, 자신의 머리로 사고하고, 가슴으로 갈 길을 찾는 인물은 배출하지 못한다”며 “역사의 인물들과 운동을 연구함으로써 오늘날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되새겨 보는 작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영성’, ‘지성’, ‘사회’ 세 분야로 구성된 선택 강연이 진행됐으며, 영성에서는 김기석(청파교회) 목사가 ‘거룩함을 향한 순례자로서의 삶’, 지성에서는 정정훈(수유너머N) 연구원이 ‘공부하는 공동체, 共-富의 공동체’, 사회에서는 임왕성(새벽이슬) 대표가 ‘공적신앙과 사회적 영성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을 주제로 강연했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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