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한 알 - 하느님 나라를 이루는 사람 (마르 4:30-32)

* 겨자씨는 실제로 아주 작은 씨앗이다.
* 겨자씨의 성체는 크게 자라야 1.5m정도밖에 자라지 않는다.
-  이것은 새가 깃들기에는 너무나 작은 나무이다.
* 그런데 크게 자라서 새가 깃들게 된다는 것은 말도 않된다.

* 이 땅에 많이 가진(권력이든 돈이든)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네들이야말로
이 나라를 구할 수 있으며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장담한다.
* 실제로 우리는 “사회 지도층” 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 언론에서는 권력과 부가 있는 사람이 범죄행위를 했을 때에는 실명을 사용하지 않는다.
- 그러나 그렇지 않는 사람의 이름은 자기들 마음대로 사용한다.
* 누가 저들을 “지도자”로 삼았는가?
- 그들의 눈에는 돈 없고 힘없고 빽 없는 사람들은 “공공의 적”이라는 의식이 깔려 있다.
* 마치 예수님 당시의 제사장(사두개파), 서기관(율법학자, 바리새파)들이
민중들을 죄인으로 취급하고,
- 자신들이야 말로 하느님의 선택받은 사람들로서
세상을 다스리고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처럼.

* 겨자씨같이 작은 민중들의 삶 : 아무런 희망도 없는 생활.
- 싹이 나더라도 푸성귀처럼 작은 것에 불과한 것처럼 보인다.
* 새들이 깃들일 만큼 큰 가지의 역할은 소위 사회의 지도층이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누가 저들을 지도층이라 부르는가?
* 유대교 지도자들(바리새파, 사두개파 사람들)은 겨자씨 같이 작고 힘없는 민중들을
소위 죄인이라고 몰아붙이고, 스스로 사회를 지도한다는 명목으로 지배하고 있었다.
* 이런 상황에서 민중들은 더욱 주눅들고 스스로 초라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 비유는 스스로 거들먹거리는 소위 지도자들의 허위의식을 고발하고 비아냥거린다. 백향목처럼 덩치 큰 나무에 새들이 깃들인다고 생각하지만, 너희들의 허위의식은 이미 하느님의 뜻을 떠나 끝없는 욕망으로 치닫고 있다. 너희들에게서는 하느님 나라의 겨자씨만한 가능성도 이미 없다.

* 반면에 이 비유는 의기소침해 있는 민중들에게는 한없는 위로와 희망을 준다.
* 새들이 깃들일 만큼의 큰 가지 역할을 하는 것은 작아 보이는 민중들이 하고 있는 하느님 나라 운동이다. 이 땅의 역사를 보라. 경제발전은 박정희의 덕이 아니라, 공장에서 며칠 밤을 새우며 코피를 쏟아가며 일한 우리들의 언니들이 이룩한 것이 아니냐?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권력과 돈 많다고 하는 넘들이 나눠먹으며 허우대를 키워갈 때에, 정의로운 분배를 무시하고 착복한 돈을 해외로 빼돌려 자기 살 궁리만 하는 넘들의 비리가 하나 둘 밝혀질 때에, 개미처럼 일하여 저축하고 세금 낸 돈을 공적자금으로 쏟아붙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이 땅의 주인이 아닌가? 예수님의 이 비유는 겨자씨 같이 작아 보이는 사람들이게 위축되지 말고 생명을 영위하라 하신다. 그 곳에 새들이 깃들이게 되는 하느님 나라가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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