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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공동체<정현진의 출애굽기와 노닐기 ⑯-2> 출애굽기 12장
정현진(수도교회 담임목사, 한신대 대학원 외래교수) | 승인 2015.05.12 14:30

이번 <정현진 목사의 출애굽기와 노닐기> 열여섯번째 순서는 분량상 두차례에 나눠서 싣습니다. - 편집부-

* 설교힌트

1) 꺾이지 않은 양의 뼈

출애굽 당시 희생양의 뼈를 하나도 꺾지 않게 되어 있다. 출애굽기 12장 46절을 보면 "한 집에서 먹되 그 고기를 조금도 집 밖으로 내지 말고 뼈도 꺾지 말지며"라고 했습니다. 성경은 그것이 어린 양 되신 예수님의 죽으심을 예언한 것이라고 말씀하였다.

"예수께 이르러서는 이미 죽으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아니하고 그 중 한 군인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 "이 일이 일어난 것은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요한19:33,34,36).

만일 이 뼈를 그 사람의 모습(형체)을 유지하게 하는 틀 또는 형상이라 한다면, 그 사람의 존엄성을 위해 지켜야할 최후의 보루라 할 것이다.

2) 목적이 있는 아픔

지금까지 사는 동안 가장 힘들고 아팠던 경험이 무엇이었는지 몇몇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들은 전쟁, 이혼, 수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등으로 대답하였다. 어떤 여성은 “우리 첫 아이의 출생인데, 병원에서 12시간 동안 겪은 길고 힘든 진통이었다.” 라고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 때를 되돌아보며 “그 고통은 큰 목적을 가진 것이었기에” 기쁨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하였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바로 직전에 그를 따르는 자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슬픔의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주님은 그들이 앞으로 겪게 될 일을 해산하는 한 여인의 괴로움이 아기가 태어난 후 기쁨으로 바뀌는 것과 비교하며 말씀하셨다. (요 16:20-21)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 (요 16:22)

인생길에 시련과 슬픔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예수님은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히 12:2), 주님을 향해 마음을 여는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셨다. 인간에게 자신과의 친교 및 교제의 길을 열어주시려는 하나님의 목적이 주님의 고통스런 희생으로 달성되었다.

예수님 안에서 시련이나 슬픔의 목적을 찾는 사람은 자신이 당하신 고통을 능히 이겨낼 수있다.

3) 언약의 피, 구원의 피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무후무한 구원을 베푸셨다.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와 문상인방에 바르는 단순한 행위로 구원의 은혜가 그들에게 주어졌다. ‘어린 양과 그 피’를 도구로 이루어진 이 유월전은 전례가 없는 매우 특별한 것이었다.

어린 양의 피가 문에 발라진 집에는 여호와의 심판이 미치지 않았다. 그냥 지나간 이것은  ‘보호하다, 지키다’ 라는 뜻이다. 오늘날에도 그러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는 오늘의 우리를 보호하는 표지인 동시에 구원의 상징인 것이다.

4) 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공동체

유월절은 자자손손 지켜야할 규례였다 (26-27절). 신앙과 관련하여 ‘영원한 규례’라는 표현이 적지 아니 나온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은총과 구원을 대대로 기념하며, 하나님의 품 안에 머물게 하자는 것이다.

주의 말씀의 강령은 진리이오니 주의 의로운 모든 규례들은 영원하리이다 (시 119:160)

요즈음 교회학교가 위기라는 말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의 여파를 교회도 같이 겪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일부 교회의 비신앙적인 행태로 인해 젊은 층이 교회에게 등을 돌리는 것도 그 이유 중에 하나이다.

성경은 신앙의 대물림을 매우 중요하게 가르친다. 그 본뜻은 단순히 신앙을 가르치는 (주입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신앙적 품성에 따른 부모(교회 어른)의 생활이 다음 세대에게 감동감화을 주자는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지 않는 사람에게 전도하는 것과 쌍벽을 이루고 있다. 이로써 작게는 한 사람이, 크게는 나라와 민족과 사회가 생명과 인간성을 가볍게 여기는 풍조에 물들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5) 경배와 복종

   
▲ 신에게 엎드려 경배드리기 (루브르 박물관)
이것이 신앙생활의 요체이다. 출애굽기 4:31이다.

백성이 믿으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찾으시고 그들의 고난을 살피셨다 함을 듣고 머리 숙여 경배하였더라

머리 숙여 경배하는 내용이 출 12:27-28에도 잘 나타나 있다. 경배하다는 말(솨카)은 엎드리다를 기본 뜻으로 한다. 성도의 생활은 하나님은 경배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끝난다. 달리 표현하자면 하나님을 자기 생활의 중심으로 모시는 것이다.
 
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 12;1-2)

6) 남을 울부짖게 하더니

출 3:7, 9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인의 학대에 견디다 못해 부르짖었다. 한편으로 이것은 자신의 신세와 처지를 한탄하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 하나님을 향한 적극적인 하소연이었으리라. 그 사람들이 이제는 ‘우리가 다 죽은 자가 되도다’ (출 12:33)고 부르짖었다. 파라오는 자기 스스로 신으로 행세하였을 뿐만 아니라, 백성에게도 그리 추앙받던 인물이었다. 그는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 말씀을 전할 때에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그들에게 자기 앞에 다시 나타나면 죽으리라고 협박하였다. 그러던 그가 이제는 스스로 그들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나를 위하여 축복하라’ 고 애걸하였다. (출 12:32)

이렇게 처지가 완전히 뒤바뀐 이유는 단 하나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주인공이시다. 약한 자의 부르짖음을 외면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그분이 바로 인생역전의 주인공이시다.

7)  의도하지 않은 도움

사람이 살다보면 전혀 의도하지 않고 행한 것이 자신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신은 평범하게 한 행동이었는데, 그것이 상대방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은혜로 기억되기도 한다.

이스라엘 자손이 출애굽할 때, 그 이웃에 사는 이집트인들이 은금패물과 옷가지를 선물로 주었다. 사실 광야 그 거친 곳에서 하루 하루 먹을 것을 걱정하며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이들에게 이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겟는가? 아중에 이런 것은 참 요긴하게 쓰였다. 곧 이 때 받은 은과 금은 나중에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성막(법궤)을 만들 때, 요긴하게 쓰였다. 그 거룩한 법궤에 이집트 물품이 사용되었다. 이것은 한편으로 이스라엘 자손의 신앙생활을 도운 것이요,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집트인에게도 자랑스러운 일일 것이다.

정현진(수도교회 담임목사, 한신대 대학원 외래교수)  psalm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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