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화) 문동환 박사(전 한신대학교 명예교수)의 저서 『예수냐, 바울이냐』의 출판기념회가 오후 6시 30분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에큐메니안

지난 12일(화) 문동환 박사(전 한신대학교 명예교수)의 저서 『예수냐, 바울이냐』의 출판기념회가 오후 6시 30분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번 출판기념회의 준비위원을 맡은 김상근 목사(경기도교육연구원 이사장)는 개회사를 통해 “책의 제목처럼 도발적이고, 도전적이며, 젊은이의 기상이 번뜩인다”며 “교회는 모름지기 예수의 교회여야 하는데, 오늘의 한국교회는 여러 곳에서 탄식의 기도를 듣고 있다. 그러나 만 94세를 맞이하셨는데도, 맑은 정신으로 후학을 가르치시는 문 박사님이 계시는 것이 한국교회의 복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책의 소개와 서평을 전한 김성재 교수(연세대학교)는 “지난 2,3년간 박사님께서는 새로운 깨달음의 열정을 가지시고, 제자들과 많은 토론을 했는데, 그 결과가 『예수냐, 바울이냐』 이 책이다”라며 “이 책은 바울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바울에 의해 신이 된 예수, 바울의 철학에 의해 신화화되고, 철학 화된 예수를 해방시켜서, 실천적 예수로 되살리는 노력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동환 박사는 이 책을 통해 바울 기독교 신앙에 갇혀 있던 갈릴레아 예수를 살려냈다”며 “90평생의 신학적 고백이 담긴 이 책을 진지하게 읽어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왼쪽부터) 김상근 목사(경기도교육연구원 이사장), 김성재 교수(연세대학교). ⓒ에큐메니안

문동환 박사는 “한국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던 제가 오늘 한국의 미래에는 소망이 있음을 격려 받았다. 늙은이를 내치지 않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며 “나의 아내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전했다. 

이어 “이 책은 신학서적이 아닌 나의 신앙고백이다”라며 “어린 시절 멋모르고 목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뒤, 신학교에 입학해 성서를 읽으며, 예수를 알아가려 노력했다. 그런 과정 속에 ‘교육’이 중요하고, ‘역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이윽고 ‘민중교육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중이 어떻게 역사의 주가 될 수 있는가?라는 고민으로 성서를 다시 열심히 보기 시작하며 예수의 삶을 살펴봤다”며 “예수는 강함, 권력으로 상징되는 ‘다윗문화’를 철저히 거부했다”고 전했다.

▲ 문동환 박사(전 한신대학교 명예교수). ⓒ에큐메니안

그러면서 “이런 예수는 바리새파, 율법학자들 같이 다윗문화를 온전히 지키는 자들을 비판했지만, 바울은 그런 예수를 메시야로 만들어 로마를 통치하는 도구가 되게 했다”며 “오늘날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제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동환 박사는 “진정한 예수는 밑바닥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곳에서 하나님나라를 만들었다”며 “이제 옛 부대에서 벗어나, 갈릴레아 청년 예수가 말한 ‘생명문화운동’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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