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CK 언론위원회가 주관한“MBC, 왜? 어떻게? 망가졌나!”가 지난 14일(목) 오후 2시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에큐메니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언론위원회(위원장 전병금 목사)가 공영방송의 공공성 제고 방안을 찾기 위한 연속 토론회를 기획한 가운데, 그 중 첫 토론회인 “MBC, 왜? 어떻게? 망가졌나!”가 지난 14일(목) 오후 2시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의 사회는 정지강 목사(언론위 부위원장)가 맡아 진행했고, 발제로는 김언경 사무처장(민주언론시민연합), 김혜성 국장(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부장), 김경환 교수(상지대학교 언론광고학부)가 맡았다.

민언련이 본 MBC 왜곡보도 행태

‘MBC 보도 여기까지 망가졌다’라는 주제를 맡은 김언경 사무처장은 “MB정부의 노골적인 방송장악 의지와 이에 영입한 일부 MBC 경영진들의 충성경쟁은 공영성, 공정성, 객관성을 심각학게 훼손시켰다. 특히 세월호 정국 속에서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MBC의 보도행태를 ‘세월호 왜곡보도’, ‘나쁜 보도 사례’, ‘다른 사안의 왜곡보도’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보상금을 논하는 몰상식함’, ‘전원구조 오보’, ‘특별법 제정 촉구 관련 행동 외면’, ‘특례입학만 부각한 보도’ 등 MBC의 세월호 왜곡보도를 보여주며, “그중 최악의 보도는 조급증에 걸린 우리사회의 모습으로 유가족들을 모욕한 보도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MBC는 민언련이 선정한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에 2014년 6월, 7월, 11월, 12월, 2015년 1월, 2월 등에 뽑혔는데, 특히 노동관련 보도는 기업 측 관점에서 대변하는 입장의 적극적 입장에 집중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일 큰 문제는 보도국장들을 비롯한 경영진이 자신들의 심각한 왜곡보도행태들을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MBC의 치욕의 역사로, 기록되도록 민언련이 끝까지 모니터 하겠다”고 말했다.  

시사·보도 조직을 망가뜨린 경영진

‘MBC 보도·제작 조직 파행’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한 김혜성 국장은 2012년 파업을 기준으로 떨어지는 MBC의 신뢰도를 보여주며 “MBC의 위상 추락의 원인은 파업을 기점으로 일어난 엄청난 인적 구성의 변동인데, 특히 시사·보도 쪽에서 이 같은 변화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김 국장은 “파업 이후 경력 채용 방식으로 들어온 기자들이 현재 MBC 보도국 주요부서(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전국부)를 거의 채우고 있으며, 파업에 참가한 기자들은 보도국 외부로 쫓겨났거나 보도국 내부에서도 주요부서에는 거의 배치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 발제를 맡은 (왼쪽부터) 김언경 사무처장(민주언론시민연합), 김혜성 국장(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부장), 김경환 교수(상지대학교 언론광고학부). ⓒ에큐메니안

또한 “다른 부서로 옮겨진 기자들은 본업과 상관도가 떨어지는 부서에 배치되거나, 신설 부서를 만들고 있다. 반면 비용절감 이유로, 공채 카메라기자를 뽑지 않고, 그 자리를 계약직 PD와 VJ로 대체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사측에 이런 자료를 보여주며 답변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무 문제없다는 답변만 돌아올 뿐 이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김 국장은 “조직을 망가뜨리면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나올 수 없다”며 “인사는 경영진의 고유권한인데, 이런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정부여당과 이사진, 경영진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어진 싸움, 시민사회와 함께 가야

‘MBC 지배구조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은 김경환 교수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두고 많은 세미나가 있었지만, 막상 뽀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며 “단순히 법을 바꿔야 한다는 심플한 방안으로 해결하기에 대척점이 많다”라고 전했다.

이어 “계속되고 있는 최악의 이사장 변경과 MBC 노조 내부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각자의 목소리들이 이미 큰 틀에서 해결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러 갈래로 갈라진 내부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방문진 이사의 경영 간섭을 일정한 선으로 정리해야 한다”며 “이제 MBC 노조는 장기적인 플랜을 짜면서 시민사회와 함께 가야한다. 학계에서도 해야할 일을 해나가며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정영하 전 본부장(전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MBC가 망가진 이유는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진 것들을 지키기 위해, 공영방송의 입을 틀어막은 것”이라며 “무관심으로 MBC를 보지 마시고, 더 비난하고, 더 끄집어내어 시민들게 알려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시민사회의 참여를 호소했다.

정지강 목사는 “언론위원회가 만들어진 이유는 언론에 대한 부채의식이 시작이었다”며 “그동안 한국교회는 MBC가 힘든 상황에 있을 때, 바라보기만 했다. 이제라도 격려해주고, 옆에서 함께 있어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준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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