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현지에 계신 윤종수 목사님께서 직접 보내신 서신입니다. -편집부-

지난 주일은 기장의 날이었습니다.
기장 긴급구호단이 네팔을 방문했고 카트만두 한인교회에서 주일예배를 같이 드렸습니다. 한인교회 강단의 벽은 긴 크랙이 위에서 아래로 갈라져 내려왔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성전 휘장이 찢어진 것과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그 아래에서 기장 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인 김경호 목사는 피조물의 구원과 해방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는 먼저 선교사에게 역사의식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설명했습니다. 한국교회 선교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는 한교교회 선교사에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그들은 백두산 밀림 벌목권과 광산 채굴권을 본국정부에 갖다 바쳤습니다. 그들은 진정으로 한국을 위해 일한 것이 아니라 본국을 위해 일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선교사에게 있어서 조국은 어디일까요? 선교사의 조국은 지금 그가 선교하고 있는 현장인 것입니다.
그들은 본국의 정부를 위해서 일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선교하고 있는 그 나라와 민중을 위해서 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선교사는 제국주의의 앞잡이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구원과 해방이 단지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게까지 미쳐야 된다고 증언을 했습니다.

이제 진정한 선교는 단순히 영혼만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고 생명과 생태를 살리는 전인적인 선교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어서 총회 총무인 배태진목사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그는 네팔의 지진재난에 한국선교사들이 제일 먼저 자기들의 사재를 털어서 긴급구호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감동했다고 말을 하면서 이런 어려움 속에서 한인교회가 초교파적으로 하나가 되어 사랑을 나누며 선교를 담당하는 모습은 한국교회의 귀감이요 선교의 모델이라고 증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기장 총회 부총회장이신 이호성 장로는 기장 총회의 이름으로 위로의 서신을 낭독하고 그 서신을 전달했습니다. 위로의 서신을 받은 한인교회 담임목사인 정형성 목사는 기장 총회가 한인교회 복구와 건축을 위해 기증한 일만불에 대한 인증서를 전했습니다.

광고와 환영 시간에는 제일 먼저 앞자리에 앉아있는 기장총회 방문단과 기장 이주민선교협의회 임원진, 지구촌사랑나눔 선교회, 중국동포교회 봉사단을 소개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로고가 새겨진 선명한 붉은 조끼를 입은 20명의 방문단이 돋보였습니다.

설교를 담당한 김경호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치고 한인교회 전교인들은 기장총회 측이 제공한 공동식사를 나누며 지진의 고난 속에서 위로와 복구를 위한 계획을 나누었습니다.
한인교회는 20년의 꿈인 교회당 건축을 앞두고 지진을 만난 가운데 교단적으로 제일 먼저 기장 측의 복구와 건축헌금을 받고 앞으로 다른 교단들도 참여할 것을 기대하며 이에 탄력을 받아 신속히 교회당을 건축하고 네팔선교의 사명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더욱 내가 기장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게 된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지진으로 어려움을 당한 네팔에 찾아와 사랑으로 격려를 해주시고 새로운 네팔과 네팔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힘을 더해주신 총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필자 소개> 윤종수  한신대, 동 대학원 졸업. SanFrancisco Theological Seminary(D.Min)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소속 네팔 선교동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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