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정현 신부는 동조단식을 선언하고 지지방문에 나선 통일원로들에게 “국가권력이 미국을 위해 자국 국민에게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냐?”고 말했다.   ⓒ 이철우 기자

문정현(평택범대위 상임공동대표) 신부가 지난 5일부터 16일째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가운데 21일부터 범민련 남측본부, 통일광장, 민자통, 통일연대 소속 통일 원로들이 릴레이 동조단식에 들어갔다.

이들은 21일 오전 청와대 앞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정현 신부의 단식농성에 대한 동조단식투쟁'을 선언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평택미군기지 이전관련) 한미간 재협상을 실시할 것 ▲김지태 대추리 이장을 비롯한 모든 구속자를 즉각 석방할 것 ▲모든 군부대를 철수하고 주민들의 평화농사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 범민련 남측본부, 통일광장, 민자통, 통일연대 소속 통일 원로들이 21일 오전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정현 신부 단식농성에 대한 동조단식 투쟁’을 선포했다.   ⓒ 이철우 기자

이들은 “오늘도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위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강행하는 문정현 신부에게 뜨거운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우리의 요구가 실현될 때까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문정현 신부의 단식에 동조단식을 하면서 대중들에게 호소하고, 대중의 참여를 이끌어 평택미군기지 저지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회장은 김지태 대추리 이장을 비롯한 구속자들을 거론하며 “또다시 양심수가 양산되고 있다. 생명과 평화의 땅을 지키려는 얌심에 따라 행동한 사람들을 구속한 것은 야만이며, 역사퇴행”이라고 지적했다.

▲ 문정현 신부는 정부와 언론 등에 대한 비판을 토해내고 몸을 지탱하기 힘들어 자리에 누웠다. ⓒ 이철우 기자

이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청와대 앞에서 농성중인 문정현 신부를 만나 연대의 뜻을 전하고, 이규재 의장과 소기수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협의회(민자통) 서울시연합 의장이 동조단식에 들어갔다.

아픔 이겨내도록 도움주는 게 외부세력?

▲ 문 신부의 단식농성장에 지지방문을 왔던 사람들이 그의 건강에 대한 걱정과 단식농성에 연대의 뜻을 남겨놓았다.    ⓒ 이철우 기자

문정현 신부는 “우리보고 외부세력이라고 하는데 아픔을 이겨내도록 도움을 주는 것을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냐?”며 “평택미군기지 확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이 나라의 전망도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정현 신부는 월드컵에 올인하고 있는 언론들에 대해서도 불편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스포츠는 스포츠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효순이 미선이 때도 그러더니 언론들은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처절함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동조단식 선언과 지지방문에는 권오헌 회장, 이규재 의장, 권초홍·박정숙·김선분·조영건 범민련 고문, 나경운 실천연대 고문, 소기수 민자통 서울시연합 의장, 김을수 민자통 의장 등 10여명의 원로인사들이 함께 했으며 앞으로 40여명이 동조단식을 하루하루 이어나갈 예정이다.

▲ 문정현 신부는 언론의 월드컵 올인은 미친 짓이라고 지적했다.   ⓒ 이철우 기자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